세계보건기구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의 핵심은 바로 ‘검사’라고 밝힌 가운데 실제로 각국은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북한은 과연 검사가 얼마나 이뤄졌는지조차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한 없이 늘어선 차량 행렬,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실내 경기장 주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입니다.
검사받는 사람은 차에 있고 의료진이 손만 넣어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방식입니다.
미국 내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최근 모든 검사를 무료로 진행한다고 밝히는 등 검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6일)
“누구든지 지금 당장 그리고 어제도 검사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의 핵심은 ‘검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 WHO 사무총장
“감염을 예방하고 생명을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염의 고리를 끊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검사를 하고 격리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한 말입니다. 검사하고 검사하고 또 검사하십시오.”
지금까지 가장 많이 검사를 한 나라는 한국으로 15일 현재 26만 건 이상, 이탈리아는 9만 7천여 건,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3만 건, 1만 건 이상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북한은 검사 결과 발표를 극히 꺼리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북한 내에서 나온 검사 결과 발표는 북한 내 외국인 여행자 141명에 대한 음성 판정 발표가 전부인데 이마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가 아닙니다.
최근 국제적십자사연맹과 WHO, 그리고 러시아 정부가 북한에 검사 장비와 키트 등을 지원해 줬다고 밝혔습니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 담당 국장은 북한에 실제 검사 장비 등이 들어갔는지 또 검사가 시행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박 국장은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열이 나지 않고 기침을 하지 않는 등 무증상 감염자뿐 아니라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북한 내 반드시 폭넓은 검사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