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오늘 (7일) 북한 측 인사들과 만나 임금 인상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임금 인상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Korean Groups Meet Over Wage Dispute'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은 7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과 만나 임금 인상 문제를 논 의했습니다.
대표단은 임금 문제가 남북 당국 간 갈등으로 증폭돼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개성공단을 유지.발전시킨다는 북한 당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개성공단 남측 관리위원회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입니다.
[녹취: 정기섭 회장] “ 북측 관계자들이 (우리 기업들의 요청에 대해) 기업들을 어렵게 하지 않을 것이다, 개성공단은 유훈사업인 만큼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정 회장은 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 지급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지만 기업의 재량에 따라 20일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 그 사이에 협의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입주기업 대표단은 임금 인상 문제 외에도 공단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입장도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개성공단을 방문한 입주기업 대표단은 현지 법인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연 뒤 북측 총국 관계자들을 만나 한 시간 정도 논의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개성공단 노동규정 13개 조항을 일방적으로 개정한 뒤 지난 2월 북한 근로자들의 월 최저임금을 70 달러 35 센트에서 74 달러로 5.18% 올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로써 남북한 당국 사이에 최저임금 인상 상한선 폐지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가 시작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지침을 기업들에게 전달하고 조만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한 측에 협의를 제안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