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1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온건조한 날씨와 홍수 등 계속되는 기상 이변, 그리고 줄어든 농경지가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대풍이라고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말과는 다릅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은 28일 발표한 ‘2018-2019 북한 식량 작물 상황’ 보고서에서 이 기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전년보다 12% 하락한 485만 2천t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옥수수 생산량이 전년의 220만t에서 187만 6천t으로, 쌀은 157만 3천t에서 137만 8천t, 콩은 22만 3천t에서 13만 5천t으로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감소 추세는 고온 건조한 날씨, 홍수와 가뭄 등 기상이변과 줄어든 농경지 면적 때문이라고 해외농업국은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강수량과 관개수 부족, 또 이후 발생한 홍수가 식량 생산 여건을 어렵게 했다는 겁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저수지 상황은 지난 5년 평균치를 크게 밑돌아 농민들이 농경지에 물을 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농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질소 비료의 공급은 대체로 충분했지만, 비료 원료인 인산염과 탈산칼륨 공급량은 평균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국제 사회 제재에 따른 현상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일부 북한 농부들은 작물 잔해와 거름 등을 혼합한 자가 비료 생산에 의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전년보다 10만 t 이상 많은 식량과 곡물을 수입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7월에 발표된 미 농무부의 식량 보고서는 2019년 북한의 쌀 생산량을 136만t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10년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연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2019년 농업 수확량이 대북 제재와 기상이변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없던 풍년을 맞았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식량농업기구와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 등 국제기구도 지난해 북한 농작물 생산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