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조치가 주민들의 식량권을 비롯한 인권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인권침해의 비슷한 유형들이 되풀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조치가 주민들의 식량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제76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에서, 국경 봉쇄와 국내 이동 제한 조치로 일터들이 대거 문을 닫았고 시장에 유통되는 식량의 양과 질이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식량과 필수 농자재 수입도 어려워져 주민들의 식량 불안정 문제와 식품 다양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북한 주민 1천 60만 명의 주민들이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국경과 시골 지역의 취약계층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올해 3월 이래 유엔 소속 국제 요원들이 북한에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접종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 대응 조치들로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더욱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북한 내 인권 침해 유형이 되풀이되는 것을 새로운 정보를 통해 계속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의 기본권 제한과 함께 자의적 체포와 구금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구금 시설에서 수감자들에게 고문에 버금가는 수준의 구타가 가해진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자국민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며 구금 시설 내 구타와 고문, 강제 노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국제 요원들의 북한 입국을 허용해 이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 등을 도울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체계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면서, 식량과 의약품 등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자금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