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발언은 백신 등 외부 지원을 받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고 미국 내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로 인한 경제난 등 내부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신호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지도부를 연구하는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30일 VOA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에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한 것은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등 외부 지원을 받기 위해 명분을 쌓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국장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자력갱생을 벗어나 코로나 백신 등 외부 지원을 받기 위해 명분 쌓기를 하고 있다는 견해가 돌고 있습니다.”
마이클 매든 스팀슨 센터 연구원도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향후 추가 정책 발표나 정치적 발표를 위한 준비 움직임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백신 협력 프로그램인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 백신을 공급받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내용 메시지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위 간부들이 무능하고 부패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 출신의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의 내부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앞서 고난의 행군과 식량난을 언급한 데 이어 중대사건을 언급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에 따른 어려움을 표출하는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는 데 주목했습니다.
수 김 /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코로나 확산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나 인력, 자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수록 악영향은 김 위원장에게 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처럼 앞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일 겁니다.”
앞서 북한대외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은 30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부문에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일부 책임 간부들의 직무 태만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당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등 최고위층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