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 의원들은 여행 경보와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된 미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여행 경보는 감염 상황에 거의 매일 단위로 조정한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27일 미 하원 외교위 아태비확산 소위원회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청문회에서는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의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중국 방문자에만 한해 실시해왔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테드 리우 / 민주당 하원의원
“이탈리아는 650건으로 급증했고, 한국도 700건을 넘어 계속 새로운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중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만 검사하고 있습니까?”
리우 의원은 유사 증상이 있는 환자가 최근 중국 방문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거부해 지난 26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국가 방문자에 대한 미국 입국 제한 조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아미 베라 / 민주당 하원의원
“중국 방문자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한 행정부의 조치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미국 내 발병 억제에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베라 의원은 미국이 중국에 취한 것과 같은 입국 제한 조치를 다른 국가들에도 적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무부 담당자는 해외 국가 방문자의 입국 제한의 경우 백악관이 결정한다면서, 백악관이 모든 자원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 당국자는 코로나 관련 여행 경보는 해당 국가의 상황에 따라 매일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버트 레드필드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여행 경보는 해당 국가의 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하루 단위로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될 수 있습니다. 해당 국가들의 여행경보 단계가 하루 이틀 내에 조정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한편 하와이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둔 툴시 가바드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 외에 한국과 일본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