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만드는 핵 물질의 핵심은 고농축 우라늄이며 또다른 핵물질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최근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는 협상용으로 대미 압박 의도가 크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이 지적했습니다. 또 핵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에 핵 물질 생산과 핵무기 제조 중단을 가장 먼저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31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 등 협상 관련국에 양보를 요구하기 위해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관련국에 플루토늄 프로그램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관련 역량을 유지하며 실험용 경수로 완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과시하려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 핵 분열 물질 생산의 핵심은 여전히 우라늄 농축이고 플루토늄은 협상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IAEA 사무차장,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북한은 플루토늄 생산을 지렛대 삼아 다른 관련국들에게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일부 양보할 것을 촉구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로 가동과 재처리 작업으로는 전략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합니다. 원자로에서의 플루토늄 생산량은 기껏해야 연간 7~8kg으로 핵무기 1~2개 정도 만들 수 있는 양이기 때문이죠. 북한의 핵 분열 물질 생산의 핵심은 여전히 우라늄 농축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2009년 건설한 영변의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농축 활동을 높이고 실험용 경수로에 일부 사용했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해 말까지 약 540kg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변과 영변 외 농축 시설에서 생산될 것으로 추산되는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은 연간 약 150~160kg으로 통상 핵탄두 6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 IAEA가 포착한 원자로 재가동 징후 등은 모든 핵 프로그램 개발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IAEA가 이달 총회에서 북한의 핵 활동을 규탄할 수는 있지만 후속 조치는 안보리의 몫이며 실제 행동에 나설지는 안보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정부와 북한 간 협상이 시작된다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핵무기 제조 중단을 가장 먼저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IAEA 사무차장,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대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에 따른 의무사항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 생산 그리고 핵무기 제조를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러고 나서 동결 방법, 핵무기 폐기를 위한 이정표에 합의하는 겁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가장 이상적인 첫 단계는 핵 분열 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동시에 핵무기 제조와 관련된 모든 시설을 신고하는 것이라며, 이를 진행하기 위한 일정에 합의하고 예비신고를 하는 방법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