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또다시 한반도 동해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전 세계 단 3대뿐인 미국의 최첨단 정찰 자산의 역내 출현이 잦아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한반도 시각 6일 새벽 한반도 동해 상공에서 포착됐습니다.
코브라볼, 한반도 인근 해역서 정찰 활동
항공 추적 시스템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이날 새벽 3시경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를 이륙해 약 1시간 30분 뒤 일본 오키 제도 인근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약 1시간 30분 동안 이 일대를 선회 비행한 뒤 다시 가데나 공군기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전 세계에 3대만 운용 중인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궤적을 정밀 추적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정찰 자산입니다.
코브라볼이 동맹인 일본을 상대로 정찰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번 비행을 통해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브라볼은 지난 3일에도 같은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었습니다.
미국의 최첨단 정찰 자산이 불과 사흘 만에 다시 나타난 것인데, 이는 현재 코브라볼이 가데나 공군기지에 머물며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과거 북한 도발 직전 출격해 ‘면밀 감시’
앞서 코브라볼은 지난 1월,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2시간 전까지 해당 공역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었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해 5월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실은 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1차 추진체의 낙하 예상 지점 인근에서 정찰 비행을 하는 등 북한의 도발을 전후해 한반도 인근 공역에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이에 대비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미군 항공기들은 일반적으로 트랜스폰더를 작동해 비행 위치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민간 및 군용기 추적 시스템에 포착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군이 정찰 자산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드러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전략적 행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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