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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나눔과 대화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유니시드'


[탈북민의 세상보기] 나눔과 대화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유니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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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대화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봉사 단체가 있습니다. 2014년 탈북민 청년 4명이 시작한 비영리 단체 ‘유니시드’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유니시드’의 첫 번째 활동 소식 전해 드립니다.

나눔과 대화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봉사 단체가 있습니다. 2014년 탈북민 청년 4명이 시작한 비영리 단체 ‘유니시드’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유니시드’의 첫 번째 활동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안내 현장음]

남북주민봉사단인 유니시드가 ‘오손도손 도시락 나눔’ 봉사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내 현장음]

10여 명의 남북한 출신 주민이 함께 모여 과일 도시락을 만드는데요. 유니시드의 엄에스더 대표는 매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엄에스더 대표] "매달 넷째 주마다 나눔 활동을 하는데 서울역 쪽방촌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과일 도시락을 만들어서 나누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봉사는 사실 대한민국에 오고부터 해서요. 지금 16년 차 살고 있는데 해외에 나가 있는 시간 말고는 매달 했던 것 같아요.”

사실 그녀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봉사에 대한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녹취: 엄에스더 대표] "중국에서 숨어살 때 제 눈앞에서 엄마와 동생이 잡혀갔거든요. 근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길을 방황하다가 시장 모퉁이에서 팔다리가 없으신 분이 동냥하는 걸 봤어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 저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그냥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저런 분들 도우려면 어디로 가야 되냐고 하니까 복지관에 가야 된대요. 복지회관에 갔는데 신분증으로 예약해야만 봉사하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를 돕는 일도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못 한다는 걸 알게 됐고 대한민국에 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엄 대표는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바로 실천에 나섰고요. 봉사를 하며 쪽방촌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과일 도시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녹취: 엄에스더 대표] "도착한 첫 달부터 은평천사원부터 갔었거든요. 장애인 시절인 은평천사원에 갔었고 그러고 나서 공릉복지관에도 갔었고 보육원에도 가고 호스피스 병동에도 가고 여러 곳 다녔죠. 다녔는데 제가 보니까 제일 열악한 사람이 노숙인이더라고요. 그래서 코로나 전까지 도시락을 만들어서 나눴다가 최근에는 그분들이 과일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돼서 과일 도시락으로 변경돼서 나누게 됐어요. 코로나 때는 나누면서 쪽방촌에 계신 분들이 반찬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밑반찬같이 잡채, 고사리 볶음 이런 걸 해서 나누면서 저희가 항상 어떤 게 필요한지 피드백 받는데 도시락 나누는 분들은 많은데, 과일 나누는 분들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과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일 도시락을 변경해서 나누게 됐죠.”

이렇게 엄 대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 왔는데요. 그 결과, 현재는 많은 회원들이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녹취: 엄에스더 대표] "멤버는 현재 120명 넘게 있는데 정회원으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후원 회원, 준회원 이렇게 있는데 오늘 스태프만 10명 왔고요. 그 10명 중의 8명이 탈북민이시고요. 저희 단체에서는 북향민이라고 부르는데 참가하시는 분 중에 남향민 분도 계시고 북향민 분도 계시고 다양합니다.”

그러면서 단순한 나눔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도 발전해 가고 있는데요. 특히 점심시간에는 북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자연스럽게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녹취: 음식 소개 현장음]

[녹취: 엄에스더 대표] "나눔하고 헤어지는 식으로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길어져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 좋겠다. 저희가 처음에 나눌 때도 북한 분식으로 나눴거든요. 오늘 소개해 드린 두부밥, 인조고기밥, 감자떡 이런 것들로 해서 나눔 했었으니까 음식 문화 공유도 할 겸 북한 음식으로 같이 먹으면서 서로 알아가면 좋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희 문화에 관해서 이야기할 소재가 되잖아요. 그래서 준비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봉사자들은 이 시간을 통해 북한 음식의 특징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녹취: 봉사자] "너무 맛있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고 처음에 한 8년 전에 먹었는데 1년에 몇 번은 생각나는 것 같아요. 인조고기라고요. 콩 피로 두부같이 만든 음식이에요. 한국 음식은 조미료도 많이 들어가고 되게 짜고 달고 자극적이잖아요. 근데 북한 음식은 그 자연의 맛, 그런 걸 강조하면서 은은하게 맛있는 것 같아요. 건강한 맛도 있고… 먹는 방법이요? 이 인조고기인데 장이 있어요. 빨간 장이 있는데 그것을 꼭 같이 먹어야 해요. 그리고 사실 제일 맛있는 것은 이 장이에요. 장이 엄청 맛있어요. 그래서 장을 거의 밥에 버무려 먹어도 맛있을 정도로 빨간 장이 맛있습니다.”

[녹취: 최시언 씨] "저는 되게 새로웠어요. 북한 음식은 제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제가 시골에 내려갔을 때 할머니들이 정성 들여서 만들어 주신 음식이랑 되게 비슷한 맛도 많이 나고 담백하고 건강한 느낌에다가 소스에만 초점을 둔 느낌이어서 되게 새로웠어요. 그 인조고기가 두부피로 만든 거다 보니까 뭔가 익숙하면서도 식감은 되게 다른 느낌이어서...”

그리고 유니시드의 홍보팀장인 탈북민 김지연 씨는 엄 대표의 가치관에 공감해 작년 1월부터 정식 스태프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봉사를 하며 감동했던 순간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녹취: 김지연 홍보팀장] "그분들이 저희를 반겨 맞아주시고 고맙다. 정말 맛있게 잘 먹겠다. 건강하라고 서로 안부를 전하고 이러면서 참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그러면서 그 할머니께서 되게 너무 고마워하셨어요. 저희가 드리는 게 정말 별거 아닌데 정말 감사하게 받아주시고 인사해 주시고 저한테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참 예쁘다. 북한에서 와서 이렇게 나눈다고 하면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데 마음이 너무 따뜻한 거예요. 그래서 항상 봉사를 오면 얻어가는 게 훨씬 많아요. 내가 나누려고 나왔는데 훨씬 많이 얻어가는구나, 그런 마음이 항상 들고 나눌 때마다 그런 뿌듯함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아요.”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이 시간을 통해 얻어갔으면 하는 점도 얘기했는데요.

[녹취: 김지연 홍보팀장]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은 저희가 탈북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한다, 수혜자가 아닌 봉사자 그리고 나눔으로써 서로의 그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또 화합의 장이잖아요. 그래서 좀 더 얻어갔으면 하는 거는 여기 와서 탈북민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여기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서로 그 벽 있잖아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북한이라든가 탈북이라든가 이런 벽이 좀 더 낮아지고 우리가 먼저 온 통일로서 같이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좀 더 기여했으면 좋겠고 그런 걸 좀 안고 갔으면 좋겠어요. 탈북민들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고 정말 우리랑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사람들이고 그래서 이질감이 줄어들고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유니시드의 초창기 활동부터 함께해온 문화팀장 유진범 씨 또한 이 활동으로 탈북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고요. 활동에 대한 뿌듯한 소감을 함께 전했습니다.

[녹취: 유진범 문화팀장] "도시락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함께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그리고 가장 좋은 거는 오셨던 분들이 계속 오시는 게 가장 기분이 좋고요. 그분들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면서 딱 완성됐을 때가 보람이 제일 크고 그다음에 그것을 가지고 나누러 갔을 때 저희가 매달 같은 곳을 가서 만나다 보니까 조금씩 저희를 알아봐 주시는 분이 계세요. 인사도 하고 또 어떤 분은 음료수나 요구르트나 우유 같은 걸 사서 대표님한테 쑥 주고 창피했는지 그냥 도망가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런 분들 볼 때마다 많이 보람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봉사자들은 실제 어떤 소감을 갖고 있을까요?

[녹취: 봉사자] "봉사활동 나오면 늘 느끼는 게 정말 저렇게 살아가시는 분들도 계시는구나, 그런 걸 되게 많이 느껴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시다는 것 그리고 제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되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들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녹취: 김수아 씨] "저는 봉사에 대해서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얻는 마음도 있더라고요. 내가 일을 하고 충실히 사회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그 누구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했다는 이 가치가 나한테는 더 좋다. 봉사에 대한 좋은 생각이 많았는데, 생각해 보니까 한국분들도 저희를 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많이 돌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받은 만큼 돌려주리라. 그래서 시간과 틈이 나고 된다면 제 육체의 자산으로 봉사 열심히 해서 긍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또한 유니시드에서는 매달 소통과 나눔의 장을 마련하는 ‘휴먼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자세한 얘기는 다음 시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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