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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통일을 꿈꾸는 ‘장대현중고등학교’ 1


[탈북민의 세상보기] 통일을 꿈꾸는 ‘장대현중고등학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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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에는 영호남 지역 최초로 학력 인정을 받은 탈북학생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2014년 ‘장대현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하고 2023년 대안학교로 인가를 받아 ‘장대현중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학교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장대현중고등학교’의 첫 번째 얘기 전해 드립니다.

부산 강서구에는 영호남 지역 최초로 학력 인정을 받은 탈북학생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2014년 ‘장대현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하고 2023년 대안학교로 인가를 받아 ‘장대현중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학교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장대현중고등학교’의 첫 번째 얘기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장대현중고등학교의 노경아 교사가 학생들에게 다가올 새 학기의 방과후 수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수업 구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또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더 선호하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먼저 장대현중고등학교란 어떤 곳인지, 노경아 교사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노경아 교사] "장대현중고등학교는 탈북 배경 학생 그리고 탈북민 자녀가 함께 모여서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의 희망을 세상에 전하는 세계 시민을 양성하는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는 우선 학생 전체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책하고 8시 반부터 오후 4시 5분까지 일과를 진행합니다. 방과 후에는 자기가 원하는 맞춤형 수업을 신청해서 수업할 수 있고 자기 계발 시간도 가지고요. (저녁) 10시 반까지 모든 점호를 마무리하고 취침하는 학교 일과를 가지고 있고요. 수업으로는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보통 교과에서 가르치고 대안 교과 교육이라고 북한과 중국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특성을 기반하여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탈북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그러니까 대안 교과 교육이 이 장대현학교가 가진 특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떤 교육이 이뤄질까요?

[녹취: 노경아 교사] "한반도의 가장 큰 과제는 통일이잖아요. 그래서 먼저 저희보다 통일을 이룬 독일의 문화들, 통일 과정들에 대해서 꼭 배워야 하므로 독일어를 대안 교과 교육에서 꼭 배우고 있어요. 먼저 이룬 통일을 배우고 앞으로 당면하게 될 통일의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서 상담, 힐링 댄스, 진로 교육들도 진행되고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자율활동 또 다양한 체험 활동들도 있는데 체험 활동에서는 독일 탐방도 보내요. 매년 8월쯤 방학 때 보내고, 다양한 학교들과 다양한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탐방 체험 학습들도 많고요. 그 외에도 맞춤형 수업들, 악기들, 기초 학습들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독일어 교육은 2019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합니다.

[녹취: 노경아 교사] "‘독일코리아재단’이라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저희 학교에 강사분들을 파견시켜 주셔서 독일어 수업을 가르쳐 주시고 또 아이들에게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독일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자, 이야기가 나왔대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펀딩(funding∙자금 제공)하셔서 아이들을 후원해 주시고 그래서 독일 탐방을 2025년 8월에 가야 하니까 그전에 미리 테스트해서 1등 하는 친구를 8월에 탐방 때 보내는 거죠. 1년에 한 번씩 그렇게 시험을 쳐요.”

그래서 독일어와 독일 문화를 배우고요. 매년 우수 학생들은 독일 문화 탐방을 다녀옵니다.

[녹취: 노경아 교사] "일주일에 2시간씩, 독일어도 A반, B반, C반 이렇게 나눠서 진행해요. 수준별로, 그래서 거기서 독일 문화도 배우고 언어도 배우고 유럽 국가의 식습관들, 그리고 북한에서 온 아이들, 중국에서 온 아이들은 외래어를 되게 힘들어해요. 그런 것들을 한국어 교육에서도 배우고 또 비슷하게 독일어 안에서도 언어가 어떻게 변형되는지도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질 좋은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노 교사는 중학교 1학년 담임으로 역사와 사회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특히 통일의 중요성을 중점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노경아 교사] "통일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보니까 북한과 남한의 공통된 문화, 서로 다른 문화에 집중해서 가르치는 것 같아요. 또한 통일의 당위성 그러니까 통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한민족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무엇이고 왜 대한민국에서 탈북자들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근거들에 대해서 많이 가르치는데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헌법 3조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라고 되어 있으니 탈북하는 북한 주민들도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들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그렇다면 역사 수업을 진행하며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쓰고 있을까요?

[녹취: 노경아 교사] "일단 역사라는 과목이 자칫 잘못하면 주관적일 수 있게 되고 주관적으로 되다 보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역사는 일단 사실만을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이 가장 첫 번째고요. 우리 과오들도 있어요. 잘못된 것들도 있는데 그 잘못된 것들을 통해서 인정하고 잘못된 것은 우리가 고치면 된다, 그 안에서 교훈을 습득하게 되고 잘한 것이 있다면 그 잘한 것을 우리가 보존해 나가는, 그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가는 것들 그 두 가지를 중심으로 많이 가르치는 편이에요. 그 틀을 벗어나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장대현학교에는 약 2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데요. 탈북 학생보다는 제3국에서 출생한 학생의 비율이 더 높고요. 그렇기에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비중 또한 높다고 말합니다.

[녹취: 노경아 교사] "우선 중국에서 태어난 제3국 출생 아이들의 경우는 한국어 수업을 배워야 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커요. 근데 이 아이들이 언어가 힘들 뿐이지, 수학도 잘 풀고 과학도 잘 풀거든요. 하지만 글을 읽어야 문제를 풀 수 있는 국어, 사회, 이런 것들이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이 친구들은 언어, 그래서 빨리 한국어를 배워야 하겠다는 걸 말하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싶어 하고 중국어도 잊지 않고 배우고 싶다고 해서 중국어, 한국어 이런 걸 많이 신청하고 있고요.”

또 이밖에 다양한 악기 수업도 이뤄지는데요. 이 악기 수업은 학교에서도 권장하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녹취: 노경아 교사] "전체적으로는 악기 연주를 다 신청하는 편이에요. 저희는 그걸 권장하기도 해요. 한 사람당 악기 한두 개는 꼭 배울 수 있도록, 악기는 내가 누르면 그대로 소리가 나잖아요. 내가 손으로 기타 줄을 튕기면 그대로 소리가 나고 내가 행동하는 거에 대한 반응이 바로 일어나는 게 악기 연주잖아요. 그런 걸 통해서 아이들이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 나도 내가 스스로 자유롭게 뭔가를 움직였을 때 뭔가를 발휘시킬 수 있을 만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해 나갈 수 있는 활동이지 않을까...”

그리고 장대현학교만의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바로 일과시간에는 학생들의 휴대 전화를 모두 다 걷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녹취: 노경아 교사] "’장대현중고등학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학교 일과시간까지 핸드폰을 다 걷어요.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서도 있지만, 공동체 생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우리 학교는 가장 큰 자랑이 공동체 생활인데 아이들이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뛰면서 함께 한다는 소중함을 깨닫고, 계속 붙어 있다 보니까 싸우잖아요. 이런 갈등이 일어났을 때 자기 스스로를 반추하고 되돌아볼 기회도 마련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통일을 이뤄야 할 때, 갈등이 분명 생길 텐데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건지 그 방법을 공동체 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해요. 함께 공동체가 되는 과정,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미리 여기서 터득하고 배우는 거죠. 그래서 저는 우리 학교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그렇다면 휴대 전화를 수거하는 규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녹취: 김민지 학생] "처음에는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어요. 단체 생활이기도 하고 엄격한 규율 같은 것들이 있으니까 힘들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너무 좋고 많이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휴대폰이 없다는 것이 조금 힘들었고요. 뭔가 학교 기상 시간이라든가 취침 시간, 점호하고 구역 청소하고 그런 과정들이 따라가기가 벅찼는데 지금은 좋아요.”

[녹취: 이소현 학생] “저는 핸드폰을 쓸 수 없는 게 참 마음에 듭니다. 아무래도 핸드폰을 쓰면 너무 미디어에 중독될 수도 있고 자기가 써야 하는 시간을 핸드폰에만 소비하는 게 많다 보니까 핸드폰을 통제당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살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장대현중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그 가운데 통일 동아리 활동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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