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청년미래포럼은 한반도의 젊은 세대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데요. 최근 미국 휴먼라이츠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아 한반도 차세대 네트워킹 컨퍼런스 - 한반도와 북한인권의 미래를 그리다’를 개최했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한반도 차세대 네트워킹 컨퍼런스’의 현장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의 국제지부 이진우 대표가 컨퍼런스 질의응답과 자유토론 세션을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의 첫 오프라인 행사로, 그동안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해 온 포럼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작이 되었는데요. 그 자세한 얘기,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외협력 매니저 김지연 씨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김지연 매니저] "지금까지는 온라인 위주로 활동하다가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희와 함께 협력하거나 만난 적이 있는 분들 위주로 초대를 드렸고 이 분야에서 청년분들이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을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아직은 없어서 오늘을 시작으로 일회성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후원받아서 정기적으로 네트워크 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차세대 인사들과 관계자들이 참가했는데요.
[녹취: 김지연 매니저] "각국 대사관이나 주한공관 분들도 오셨고요. 인턴 하시는 분들도 오시고 물론 정무관님이나 학계에서 대학원 학생들 석사 과정인 분들도 오시고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들 그분들 중에서도 선임 연구원분들은 젊은 분들도 초대해 드렸고요. 정부 쪽에서 일하시는 분이나 언론에서 일하는 분들도 있고 로펌에서 일하는 분들도 있고 정말 다양합니다.”
그러면서 김 매니저는 이번 행사가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지연 매니저] "사실 청년들이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지는 않잖아요. 주로 교수님 위주로 전문가 위주로 컨퍼런스나 세미나가 진행됐었고, 저희는 좀 더 편한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나는 이렇게 느꼈었다, 나는 이런 게 어려웠고 또 어떤 분들은 북한 분야, 통일 분야에서 먹고 살기 어렵다, 생업이 어려워서 나는 나오게 되었다... 이런 부분이 사실 청년들 아니면 공감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예전에 계시던 분들은 그래도 한 직장에서 한 10년 일하면 어느 정도의 보상이 보장되었는데 지금은 그런 세대가 아니니까 또 자기 능력에 따라서 찾아가야 하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이런 분야에서 일하는 업계가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또 나중에 만나면서 나 이런 일 해보는 게 어떨까? 그런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의 김지연 대외협력 매니저가 첫 번째 발표를 맡았는데요. 어떤 주제를 다뤘을까요?
[녹취: 김지연 매니저] "저는 석사를 통일학 전공해서 졸업을 2022년에 했는데요. 석사 졸업 논문이 ECSC(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 유럽석탄철강공동체에서 주제를 가져와서 유럽 지역의 협력 사례를 통해서 한반도의 협력은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그런 함의를 도출하는 것을 썼는데 물론 석사 논문을 15분 만에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부분을 가져와서 차세대 청년이 어떤 교훈을 가져갈 수 있고 어떤 협력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얘기했습니다.”
이어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운영 총괄 매니저(한반도청년미래포럼 연구 매니저) 이정배 씨가 'AI 시대의 한반도 양극화'를 주제로 발표를 선보였는데요. 특히 참가자들은 이 주제가 새롭고 의미 있었다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오종택 씨와 탈북민 차위성 씨의 이야기로 들어봅니다.
[녹취: 오종택 씨] "세대교체의 바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그 교류들이 싹 트는 것 같습니다. 저는 AI(인공지능) 자체가 주제로 이루어진 게 인상 깊었는데요. 북한 인권 얘기하다가 AI를 얘기하는 게 낯설고 뜬금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강연자는 기술적인 걸 얘기했는데 제 생각입니다만, 전통적으로 인권 하면 수용소 아니면 인권 침해 직접적인 거를 다룬 게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우리 사회도 딥페이크라든가 사이버 분야에서의 문제나 개인권 침해를 많이 다루잖아요. 이 AI가 인권 분야에서 가장 큰 화두가 하나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독재 국가나 억압적인 국가에서 AI를 이용한 통치 행위들이 인권 침해 요소가 있지 않는가? 이런 논의들이 차세대 그룹에서 생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녹취: 차위성 씨] "첫 번째 발표 같은 경우는 어쨌든 과거를 빌려서 우리의 현실을 얼마큼 이상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아,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 싶지만서도 또 두 번째 발표해 주신 것처럼 지금 가장 화두 되는 AI부터 시작해서요. 그런 두 가지 어떻게 보면 정말 정반대의 키워드로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렇게 접근하는 건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그게 얼마큼 북한이탈주민에 영향을 끼치는가? 밀접한가?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큰 이야기를 다루는 거 보면서 ‘맞다. 저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왜냐하면 제가 이때까지 해왔던 (인권) 활동이 있으니까 저는 항상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뤄왔던 사람으로서 저렇게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행사장 한 편에는 다양한 북한 물품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에 대해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북전담 매니저 김충신 씨가 전시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충신 매니저] "제가 가져온 북한 물건들이고요. 북한 분야 일하고 쭉 해오다 보니까 어떻게 운이 좋게 북한 물건을 구할 기회들이 생겨서, 북한이라는 거를 다들 매체로만 접하고 사실 북한 사람을 직접 만나볼 기회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너무 추상적인 존재인 거죠. 하지만 북한에서 실제 사용하던 물건들이라든지 이런 거를 가져와서 보여주고 ‘이런 것들도 생산하고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함으로써 좀 더 실감 나게 북한에 이런 것들이 있구나, 그런 거를 피부에 와닿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번에 가져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의 국제지부 매니저인 엔지 완잇 씨는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외부의 지원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엔지 와잇 매니저] "저는 한국에 왔을 때부터 북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었거든요. 폴란드 사람이라서 저희는 예전에 소련 국가여서 북한 혹은 뭐 러시아, 몽골 같은 국가에 대해서 교육받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어린 나이 때부터 북한 같은 국가가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을 대충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자연스럽게 한반도의 문제 이해력이 조금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북한과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공통점이 많고 문화, 역사적으로 그래서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외부에서 영향이든 도움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탈북민 차위성 씨와 오종택 씨는 이번 행사에 대해 새롭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는데요. 두 사람의 얘기 차례로 들어봅니다.
[녹취: 차위성 씨] "제가 항상 관심을 두고 있던 분야에서는 대부분 전문가나 아니면 탈북민들이나 관련 종사자들이랑 많이 뭘 해왔던 것 같아요. 근데 오늘 자리 보면 정말 다양한 직종들도 있었고요. 처음 본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감사하게 하고 있구나, 그거에 대한 감사… 북한 인권이나 북한에 대해서 계속 화제를 만들어 주는 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 자리에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준다는 것만으로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녹취: 오종택 씨] "너무 많은 변수가 있고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이긴 한데요. 특히 북한에 관한 정치적이나 사회적인 단체들이 세대교체 바람이 느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가 교과서나 아니면 기성 언론에서 얘기하던 솔루션이 아니라 정말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사업들이나 아니면 인권 운동이라든가 통일운동이라든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1~2년 안에 일어날 그런 방향이 아닐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참가자들이 이번 행사에서 얻어갔으면 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다시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의 김지연 매니저가 전합니다.
[녹취: 김지연 매니저] "책 중에서 제가 최근에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었었거든요.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미래 성장의 키 포인트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다, 왜냐하면 AI가 이미 문제를 많이 풀어주고 있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문제를 생각해 내는 능력을 가진 게 미래 인재가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거를 문제라고 제기하고 인식하고 그런 부분을 오늘 논의하면서 자유롭게 네트워킹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할 수도 있고 내가 문제로 안 느꼈는데 당신은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이 부분을 가져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