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중국 원양어선 ‘북한 노동자’…‘외화벌이’ 강제 노동


[VOA 뉴스] 중국 원양어선 ‘북한 노동자’…‘외화벌이’ 강제 노동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4:19 0:00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원양어선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수 년간 가족들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인권 전문가들은 북한은 자국민의 강제 노동을 통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원양어선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수 년간 가족들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인권 전문가들은 북한은 자국민의 강제 노동을 통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환경정의재단(EJF)’이 22일 발간한 ‘바다에 갇힌 사람들: 중국 인도양 참치 어선에서의 북한 강제노동 폭로’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2017년에서 2023년 사이 인도양 남서부에서 조업하는 중국 선박 71척에서 177건의 불법 조업과 인권 침해 등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2019~2024년 인도양에서 중국 참치잡이 어선의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국적 선원 19명을 인터뷰해 파악한 내용입니다.

선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소말리아와 모리셔스 등 인근에서 조업하는 중국 원양어선은 인근 항구에 정기적으로 입항하지만, 북한 선원들은 출입국 관리 당국의 단속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 다른 배에 옮겨 타는 방식으로 땅조차 밟지 못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따라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모든 회원국들에 북한 노동자 고용을 금지하고, 기존 북한 노동자들도 2019년 12월까지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2022년 12월 모리셔스 루이스항에 정박한 중국 어선 선장과 북한 국적의 선원 6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선원들은 제재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배가 항구에 정박해도 내리지 못하고 인근 다른 배로 옮겨진다고 선원들은 증언했습니다.

또 많은 북한 노동자들은 수 년간, 일부는10년간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했으며, 중국 선박에서 일하는 동안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돼 수 년간 가족들과도 연락하지 못한다고 동료 선원들은 전했습니다.

인권 전문가들은 북한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국민의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이것은 불행히도 북한이 자국민을 강제노동에 동원하고,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등 자국민에게 행하는 일과 일관된 점이 있습니다.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입니다.”

인권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 정권의 최고 전략적 목표는 생존이며, 이를 위한 핵무기 개발과 엘리트층 달래기를 위해 자국민을 노예처럼 착취하고 중국은 이를 묵인하고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회장
“생존을 위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생산 유지하고, 엘리트층을 달래기 위해 유엔 제재를 위반하면서 외부 세계에서 수입하는 외화와 사치품이 필요합니다.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 정권은 국내외에서 자국민을 착취합니다.”

수전 숄티 / 북한자유연합 의장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이런 관행을 막기 위해 마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속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시켜 줬습니다. 중국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 담당 국장도 VOA에 북한 정권이 강제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인권 침해와 군사∙무기 문제의 깊은 연관성을 재확인시킨다면서, 유엔 안보리와 유엔총회는 북한과 관련된 모든 논의에서 이런 문제들을 함께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안준호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