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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미국 원조, 북한 등 전 세계 어린이 도와…신속히 재개되길”


지난 2012년 6월 유니세프 직원이 북한 함경남도 함흥의 한 애육원(고아원)에서 남자 어린이의 팔둘레를 측정하고 있다. 당시 애육원에서 지내는 고아 300명 중 10%가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2년 6월 유니세프 직원이 북한 함경남도 함흥의 한 애육원(고아원)에서 남자 어린이의 팔둘레를 측정하고 있다. 당시 애육원에서 지내는 고아 300명 중 10%가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예산의 효율성 검토를 위해 90일간 해외 원조를 중단한 가운데 유니세프는 미국의 원조가 신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습니다. 한 민간 대북지원 단체는 미 정부 지원 중단보다 구호단체 직원들의 복귀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 “미국 원조, 북한 등 전 세계 어린이 도와…신속히 재개되길”.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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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5일 일시적으로 동결된 미국의 해외 원조가 신속히 재개되기를 바랐습니다.

[유니세프 동아태 지역 대변인] “We are assessing the full impact of this decision on our programs for children. The United States has been an important and generous donor throughout our history, their generosity has enabled us to save millions of lives and help children all over the world including DPRK fulfill their potential. We remain determined to deliver our support to children even as we work through the implications of the decision. We hope that funding will be resumed as soon as possible.”

유니세프 동아태 지역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유니세프는 이번 결정이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 미칠 총체적인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습니다.

“미국의 큰 기부, 수많은 생명 구조”

이어 “미국은 유니세프의 역사를 통틀어 중요하고 관대한 기부국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그들의 관대함 덕분에 우리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어린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는 동안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자금 지원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5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우리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미국의 든든한 자금 지원이 지속돼 무력 분쟁 및 폭력의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 대한 필수적인 지원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ICRC 대변인] “Our priority is to obtain the most precise and consolidated understanding of the scope of the review and nature of the pause, to ascertain any possible impact on ICRC´s activities. We hope the robust U.S. funding to our neutral and impartial humanitarian work continues, to avoid any disruptions to the critical support for communities affected by armed conflict and violence. The ICRC has unparalleled access to hard-to-reach areas, where we are often the only humanitarian able to operate.”

“직접적인 영향 없어”

북한에서 20년 넘게 결핵 퇴치 사업을 펼쳐온 미국의 한 구호단체 대표는 이날 VOA에 “정부 보조금으로 대북 지원 사업을 진행해 오지 않아 현재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북한의 상황을 지적하며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구호단체] “The reason we cannot work in North Korea right now is because North Korea has not reopened the border, nor invited UN or NGO's to resume work.”

어차피 현재 대북 지원 활동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여전히 국경을 닫은 채 유엔기구나 구호단체 직원들의 복귀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단체 대표는 그러면서 “새 정부가 국가 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부 운영 자금의 효율성을 검토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도 “해당 검토 작업이 생명 구조 프로그램에 대한 중단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결과에도 해외 지원은 계속될 것”

국제 구호단체인 사라미탄스 퍼스(Samaritan’s Purse)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대표는 5일 VOA에 “사마리탄스 퍼스는 정부 기금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정부 보조금은 전체 모금액 가운데 5% 미만”이었다며 큰 영향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보조금은 수단과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어려운 지역에 긴급 식량 및 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레이엄 대표] “Samaritan’s Purse does not rely on government funding. Less than 5% of the funding that we received last year came from government grants. These funds were used to provide emergency food and medical programs in difficult areas of Africa including Sudan, South Sudan, DRC, and Ethiopia. It is our understanding that life-sustaining essential emergency supplies are exempt from the stop order, however the details of the waiver process are not yet clear. We trust that the new leadership will analyze all of the information and make good decisions. Whatever the outcome, this will not change the fact that Samaritan’s Purse will continue to help people in need.”

그레이엄 대표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사마리탄스 퍼스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계속 도울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0일 해외 원조 프로그램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90일 동안 해외 원조를 동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대한 군사 및 긴급 식량 원조 프로그램은 중단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불법 이민자 구금 관련 법안인 ‘레이큰 라일리 법’ 서명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줄일 것이라며 일시적인 해외 원조 중단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지난달 29일)] “There’s a short term pause or funding freeze on certain discretionary spending payments such as government grants only for us to quickly look at the scams, dishonesty, waste and abuse that’s taken in our government for too long.”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정보 보조금과 같은 자금을 동결하거나 일부 재량 지출을 중단했다”면서 “이는 우리 정부에서 너무 오랫동안 발생한 사기와 부정직, 낭비, 또한 자금 남용을 신속하게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도 이날 해외 원조 일시 중단은 해외 원조의 우선순위를 정해 정부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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