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제개발처(USAID) 폐지에 동의했다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 밝혔습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새벽 공개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토론에서 “USAID에 관한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과 자세히 논의했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이(USAID)를 폐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대통령의 전적인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USAID는 100개국 이상에서 대규모 인도적 지원, 개발·안보 원조 등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정부 기관입니다.
앞서 머스크가 USAID를 없앨 계획을 밝히면서 파장이 인 바 있습니다.
◾️ “USAID는 범죄 조직”
머스크 CEO는 전날(2일), USAID 관료들이 DOGE의 시스템 접근을 물리적으로 막으려다 정직 처분됐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엑스로 공유하면서 “USAID는 범죄조직이며, 이제 죽어야 할 시간”이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USAID에 관해 “일부 급진적인 미치광이들이 운영해왔다”고 기자들에게 말하고 “우리는 그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보안 책임자 정직 처분 보도
USAID 공식 웹사이트는 1일부터 다운돼 접속되지 않고 있습니다.
NBC 뉴스 등이 2일 전한 데 따르면, USAID의 최고 보안 책임자 2명이 제한구역에 있는 기밀 자료를 DOGE 조사팀에 넘기는 것을 거부했다가 최근 정직 처분을 당했습니다.
해당 보안 책임자들은 DOGE 팀이 보안 허가를 받지 않았기에 출입을 제한했다고 관계 당국자가 NBC 뉴스에 설명했습니다.
◾️ “국무부 산하 편입 계획”
지난달 20일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해외 원조를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 USAID를 축소해 국무부 산하에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이 1일 보도했습니다.
USAID는 지난 1961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당시 ‘외국원조법’에 따라 설립된 기관입니다.
주로 비정부기구,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다른 미국 기관에 자금과 인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USAID를 둘러 싼 상황에 관해, 워싱턴포스트는 “선출직이 아닌 머스크와 측근들이 정부 구조조정 작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CNN은 “DOGE가 지출 삭감을 목표로 연방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대립이 불거지고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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