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증원설과 관련해 양국에 국제법 위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파병은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북한이 더욱 심각하게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4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협력을 심화하는 북한과 러시아에 불법적인 관련 행동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나토 대변인] “North Korea has been providing support for Russia’s illegal and unjustifiable war against Ukraine with supplies of ammunition and military equipment as well as the deployment of North Korea troops who have been fighting in Kursk. Their deployment marks a significant and dangerous escalation in the DPRK’s ongoing involvement in Russia’s illegal war, and another breach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NATO continues to call on Russia and the DPRK to cease these actions immediately. The deepen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is a threat to both the Indo-Pacific and Euro-Atlantic security. We are working closely with our Indo-Pacific Partners, not only to keep the Euro-Atlantic safe, but also the Indo-Pacific.”
나토 대변인은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과 관련한 VOA의 서면 질의에 이 같은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탄약과 군사 장비를 공급하고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하는 북한군을 파병하는 등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그러면서 “이들의 파병은 불법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개입이 심각하고 위험하게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를 또다시 위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나토는 러시아와 북한에 이 같은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 심화는 인도태평양과 유럽 대서양 안보 모두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유로 대서양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북한이 러시아에 2만 명에서 2만 5천 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디펜턴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북한군의 파병 시점 등 구체적인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과 한국,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말 병력 1만 2천여 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총 3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말 정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인 북한군 약 1천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발표했었습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여전히 파병 등 양국 간 군사 협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림무성 외무성 국장은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유엔 헌장에 따른 주권 국가 간 정당한 우호 협력 관계를 훼손하기 위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주장장했습니다.
[녹취: 림 국장] “The assertion of those member states is nothing more than groundless rumours aimed at tarnishing the image of DPRK and undermining the legitimate friendly and cooperative relations between sovereign states in accordance with the UN Charter.”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대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에 맞춰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관련 내용은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서방국들은 반러시아 주문을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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