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북한과 중국,이란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에 맞서 잘 싸우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평가했습니다. 한국은 북한군이 실전에 투입돼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의 팅 우 정치담당관대리(Acting political counselor)는 16일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핵무장 불량국가인 북한이 약 1만 1천 명의 병력과 미사일, 수많은 탄약과 군수품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가운데서도 잘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우 정치담당관대리] “Ukraine has fought brilliantly even as China, the second largest economy in the world, has backed Putin. As Iran, the biggest state sponsor of terror, has armed Russia with drones and missiles and as North Korea, the most notorious nuclear armed rogue state in the world, has supplied Russia with some 11,000 troops, missiles and countless crates of ammunition and munitions.”
우 정치담당관대리는 다음 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에 앞서 이날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과, 이란 등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나열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른 100여 개국과 함께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침략 전쟁을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러, 불법 군사협력 즉각 중단하라”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황 대사] “We once again condemn North Korea’s participation in illegal war against Ukraine as well as the ongoing expanding illegal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Moscow and Pyongyang. This must stop immediately.”
또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인명 피해가 큰 것과 관련해 “인간 지뢰탐지기처럼 지뢰 구역을 일렬로 걸어서 통과하는 사례에서 보듯 비인간적인 전술을 통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My Government estimates that North Korean troops are currently sustaining significant casualties, with more than 300 DPRK soldiers killed and 2,700 injured from a total of some 12,000 soldiers dispatched to Russia. Such huge casualties within a short period of time are due to the inhumane tactics shown on the frontlines.”
황 대사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약 1만 2천 명 가운데 300여 명이 숨지고 2천 7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한국 정부 발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의 증언은 북한군이 실전에 투입돼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군 파병, 노골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
스타브로스 램브리니디스 주유엔 유럽연합(EU) 대사는 “EU는 러시아와 북한, 이란 간의 군사 협력 심화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램브리니디스 대사] “We call on all third countries to immediately cease any and all assistance to Russia’s aggression. This includes both direct military support and the provision of dual-use goods and sensitive items that sustain Russia’s military industrial base. In addition, the EU strongly condemns the deepen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the DPRK and Iran. The deployment of DPRK troops in Russia’s illegal war of aggression blatantly violates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램브리니디스 대사는 “우리는 제3국 모두에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모든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여기에는 직접적인 군사 지원 및 러시아의 군사 산업 기반을 유지하는 이중용도 물품과 민감한 품목의 제공을 모두 포함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크라전의 또 다른 위험한 확장”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을 전쟁에 끌어들인 것은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우드워드 대사] “It is no longer Russia alone who threatens Ukraine’s security, the direct participation of DPRK troops in combat operations is another dangerous expansion of Putin’s illegal war in Ukraine, and further proof that he has no interest in peace.”
우드워드 대사는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더 이상 러시아만이 아니며, 북한군이 전투 작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푸틴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또 다른 위험한 확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이날 미국과 함께 회의를 요청한 슬로베니아의 사뮤엘 즈보가르 유엔주재 대사는 “우리는 북한이 전쟁에 개입하고 많은 북한군이 부상하거나 숨졌다는 보고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전쟁 개입은 국제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세르기 키슬리차 유엔주재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생포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 2명의 사례를 거론하며 북한의 파병을 부인해 온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키슬리차 대사] “We all remember how vehemently Russia denied in this Chamber any involvement of the DPRK troops in its war against Ukraine. Russian called this information fearmongering. Last week Ukrainian Defense Forces captured North Korean soldiers in the Kursk region. Two of them, despite being wounded, survived and were transported to Kyiv.”
키슬리차 대사는 “우리는 모두 러시아가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북한군의 개입을 얼마나 격렬하게 부인했는지 기억한다”면서 “러시아는 이런 정보를 ‘공포 조장’으로 일컬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병사들을 생포했다”며 “그중 2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키예프로 이상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모든 의료지원을 받았고 현재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적절한 조건에 수용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9일 한국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정원은 이들 북한군은 애초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알았고, 파병 온 것은 러시아에 도착한 후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도 북한군의 파병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서방국들은 반러시아 진언(mantra)을 중단하라”며 “우크라이나는 침몰하는 배”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자국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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