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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군 포로, 북러 군사협력 잔인성 보여줘”... 북한 “국제법 부합”


2025년 1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생포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 X@ZelenskyyUa)
2025년 1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생포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 X@ZelenskyyUa)

한국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최근 생포된 북한군 포로를 통해 북러 군사협력의 잔인성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파병 사실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북러 협력이 국제법에 부합한다고만 주장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북한군 포로, 북러 군사협력 잔인성 보여줘”... 북한 “국제법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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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인권 관련 비공식회의(아리아 포뮬라)에서 한국이 북러 군사협력의 인권 침해 요소를 비판했습니다.

2024년 1월 24일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인권 관련 비공식회의(아리아 포뮬라)에서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 홍성훈 참사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UN TV
2024년 1월 24일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인권 관련 비공식회의(아리아 포뮬라)에서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 홍성훈 참사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UN TV

“북한군 포로 증언, 북러 잔인성 폭로”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홍성훈 참사관은 “러시아와 북한은 러시아 내 북한 군인의 배치를 인정하지 않지만, 북한군의 개입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체포된 두 명의 북한 군인의 증언이 참전을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 참사관] “Colleagues, Russia and the DPRK do not acknowledge the deployment of North Korean soldiers to Russia. However, the involvement of North Korean forces is undeniable, as evidenced by the testimonies of the two North Korean soldiers captured in the Kursk region. These soldiers revealed that they were unaware they were being sent to fight against Ukraine. This clearly highlights the brutal nature of the Russia-DPRK military collaboration.”

그러면서 “이 병사들은 우크라이나인과 싸우기 위해 파병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며 “이것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의 잔인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홍 참사관은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북한의 참여와 북러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의 지속적 확대를 다시 한 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북한군 병사는 “여기에 나와서까지도 러시아로 가는 줄도, 우리 적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병사는 지난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생포 북한 군 2명 중 1명으로, 한국 국가정보원의 통역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았습니다.

북한이 러시아 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한 병력 규모는 1만1천 명 수준으로, 상당수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현재까지 이같은 파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24일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인권 관련 비공식회의(아리아 포뮬라)에서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김인철 참사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UN TV
2024년 1월 24일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인권 관련 비공식회의(아리아 포뮬라)에서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김인철 참사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UN TV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김인철 참사관도 이날 회의에 관련국 자격으로 참석해 러시아를 두둔했습니다.

북한 “한국과 서방, 허위 정보 퍼트려”

김 참사관은 북한군 파병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한국측의 발언만 문제 삼았습니다.

“한국의 터무니없고 근거없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 참사관] “ROK’s reckless remarks are in line with a propaganda campaign of the US and the West, the DPRK Russian Federation Strategic Partnership, fully accords with UN Charter and international law. And by nature it is totally different from the vertical and aggressive U.S.-ROK-Japan alliance. ROK which is dyed with a pro-U.S. submissive attitude, cannot and will not understand the true nature of the DPRK-Russian Federation Strategic Partnership.”

그러면서 “한국의 무분별한 발언은 미국과 서방의 선전 캠페인에 부합하는 것이며, 북한-러시아 전략적 협력 관계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성격상 수직적이고 공격적인 미한일 동맹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미국에 복종적인 태도로 물든 한국은 북러 협력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아리아 포뮬라 회의는 러시아가 주최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군의 ‘민간인에 대한 잔학행위’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전쟁을 일으킨 것은 러시아이며, 러시아 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잔학행위를 저질렀고, 어린이들을 납치했으며, 전쟁 포로와 민간인 수감자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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