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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예술로 인권을 표현하다 ‘북한인권 공연예술향연 Resonance: 공명’


[탈북민의 세상보기] 예술로 인권을 표현하다 ‘북한인권 공연예술향연 Resonance: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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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인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과 비정부기구(NGO)인 국제민주허브(IDH)가 마련한 행사였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북한인권 공연예술향연: 공명’ 현장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지난 16일, 인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과 비정부기구(NGO)인 국제민주허브(IDH)가 마련한 행사였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북한인권 공연예술향연: 공명’ 현장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북한인권 공연예술향연: 공명’ 음악회에서 아코디언 연주자인 탈북민 김엘인 씨가 헝가리 무곡을 연주합니다.

이번 행사는 남북한 출신 청년과 전문 음악인들이 참여해 음악이라는 문화 예술을 통해 북한 인권 상황과 인권 침해 문제를 조명하고자 열렸는데요. 먼저 이번 행사를 주최한 비정부 기구(NGO) IDH의 김승현 대표에게 단체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김승현 대표] “IDH가 International Democracy Hub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말로 하면 ‘국제민주주의허브’인데 북한 인권만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있는 다양한 인권 문제들을 주목해서 우리를 중심으로 해서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허브를 만들겠다고 해서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설립한 북한 인권 NGO입니다. 지금은 5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고요. 저를 포함해서 나머지 두 분은 남한 출신 그리고 나머지 두 분은 북한 출신 대학생입니다.”

그래서 김 대표는 예술로 인권을 표현하는 감동적인 무대를 준비했고요. 북한 인권 문제를 더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회의 이름은 공명으로 지었습니다.

[녹취: 김승현 대표] “공명이라고 하는 게 사전 용어로는 주파수가 일정하게 뻗어 나가다가 알맞은 주파수에 가면 진동하면서 울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근데 그런 공명이라는 거를 저희 쪽에 대입해 보면 북한 인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리다가 북한 인권을 말하는 저희 목소리와 함께 맞아서 공명하면서 진동하게 되면 북한 인권을 생각하는 우리 마음이 좀 뻗어나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공명으로 제목을 지었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는 미국 인권재단(HRF)과 국제공화연구소(IRI), 주한에스토니아대사관, 에스토니아국립음악대학교 한국총동문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는데요. 공연은 어떻게 구성했을까요?

[녹취: 김승현 대표] “1부 같은 경우는 이번 행사가 주한에스토니아대사관의 후원을 받는 행사다 보니까 에스토니아의 탈린대학교라는 곳에서 음악을 전공하신 분들이 1부를 채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서양 음악, 성악 그다음 피아노, 듀엣 이런 것들로 1부를 구성했고요. 2부 같은 경우는 동양의 국악 그리고 북한 인권 문제는 한국에서만 다루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다뤄야 하므로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화한다고 생각해서 아코디언이나 성악을 섞어가는 협연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1부와 2부의 주제를 각각 나눠서 음악회를 진행했는데요. 특히 2부에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북한의 개입과 같은 인권 침해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더욱 신경 썼다고 합니다.

[녹취: 김승현 대표] “1부 같은 경우는 표현의 자유를 중심으로 다뤘었고 2부는 아동 인권과 여성 인권을 다뤘었는데요. 저희가 특히 아동 인권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그 파병 문제를 접하고 음악에 녹일 수 있게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제작했던 영상이나 공연하시는 연주자분들에게 그런 내용을 많이 어필 드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 어쨌든 파병된 북한 병사들이나 한국에 있는 북한이탈주민 혹은 북한 내부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청년들 역시 저희랑 같은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떠올리고 같이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까 좋은 성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이번 음악회는 남북청년 비영리단체인 유니시드가 협력해 더 의미 있는 무대가 됐는데요. 참여 계기, 탈북민 엄에스더 대표의 이야기로 들어봅니다.

[녹취: 엄에스더 대표] “제가 IRI(International Republican Institute)이라는 인권단체와 함께 외교관들에게 알리는 북한 인권 활동을 하게 됐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인권 침해를 같이 공유할 때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오늘 이 콘서트처럼 서로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필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이 들어서 함께하게 됐습니다.”

또한 엄 대표는 젊은 세대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껴 기꺼이 동참했다고 전했고요. 함께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협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엄에스더 대표] “다들 문화의 힘이 크다는 걸 모두 공감하실 거고요. 그런데 이 예술이 주는 힘이라는 게 있을 것 같고, 북한 인권에서는 오늘 이 공연이 주는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관심 두는 게 우선 중요할 것 같고 우리가 각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얼마든지 찾아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탈북민 스스로도 북한 인권을 알리는 일, 인권 침해를 알리고 개선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우선 관심을 두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면 주변에 정말 많은 탈북민이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니시드에서는 아코디언 연주자인 탈북민 김엘인 씨가 무대에 올랐는데요. 먼저 김엘인 씨가 연주하고 박보라 소프라노가 협연한 ‘You raise me up’의 현장음과 함께 공연 소감 들어봅니다.

[녹취: 김엘인 씨] “오늘 함께 하게 된 것은 우선, 제가 유니시드에서 이사로도 활동하면서 봉사활동도 하면서 북한 인권에도 관심이 많고 오늘 특히 북한 인권 공연이기 때문에 저 같은 탈북민이 같이하는 게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세계의 명곡인 ‘헝가리 무곡’과 ‘꽃들도’라는 곡과 마지막으로 협연한 곡은 ‘You raise me up’ 그래서 총 3곡을 연주했습니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외국에서 그러니까 세계 여러 나라 분이 좀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이모저모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도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라서 굉장히 감사하고 정말 이러한 행사를 많이 해서 북한 인권을 세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특히 탈북민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리기 위한 문화 예술의 장이 더 폭넓게 열리길 바랐는데요.

[녹취: 김엘인 씨] “여러 가지의 콘텐츠들을 통해서 북한 인권을 알릴 수 있지만,특히 이런 문화적인 것, 대중음악이라든지 음악은 우리가 세계적으로 공통으로 통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예술로서 알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사실 북한 인권이 여러 가지의 다양한 인권 침해들이 있는데 우리가 보통 뉴스나 언론에서 접하는 게 다가 아니거든요. 사실 그보다도 더 훨씬 많은 인권 침해들이 요소마다 있는데 그런 것들을 알리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인권을 알릴 수 있는 장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는 남북 출신의 청년들과 외교관, 국제기구 관계자처럼 다양한 청중이 찾아왔습니다. 먼저 탈북민 김현수 씨는 ‘You raise me up’을 들은 소감에 대해 전하기도 했는데요.

[녹취: 김현수 씨] “한국에 오자마자 듣게 됐던 노래였는데 오랜만에 그때 생각도 나면서 울컥하면서 감회가 깊었습니다. 많은 분이 관심 가지기는 힘든 주제잖아요. 그런데 북한 인권에 관심 가져주시고 공연도 열어주시고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시고 하셔서 오랜만에 사람 냄새나는 그런 공연을 봤습니다. 아무래도 제 출신이 탈북민이다 보니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이런 작은 관심 가져주시고 지지 가져주시는 것만해도 충분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관객의 반응도 들어봤습니다.

[녹취: 권해윤 씨] “저도 북한, 인권 문제 이런 거에 대해서 생각이 많이 있어서 인권에 대해서도 알리고자 하는 취지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찾아오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넘어서 조금이라도 대화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것부터 하면 조금씩 열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녹취: 이주성 학생] “아주 재미있었어요. 피아노 연주를 아주 잘했어요. 북한이 너무 자유가 없어서 그거를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북한이랑 남한이랑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녹취: 김승아 씨]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실제로 이렇게 보게 되니까 원래 우리는 하나인데 이렇게 찢어져 있으면서 정치적으로도 나누어지게 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거든요. 서로 이렇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잊고 있다가 다시 생각되었습니다.”

끝으로 북한 인권 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친 김승현 IDH 대표는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리기 위한 울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승현 대표] “이번에 그냥 공명 북한 인권 음악회라고 게재한 게 아니라 제1회 공명 북한 인권 음악회라고 게재했습니다. 앞으로 제2회, 3회, 4회, 5회까지 해서 계속 북한 인권 음악회를 주최할 의향은 당연히 있고요. 관련해서 조금 더 좋은 장소나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분들을 초대해서 진행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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