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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밴 디펜 전 국무부 부차관보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패 가능성”


북한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7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7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7일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변칙 기동 기술은 오랜 시간과 많은 테스트를 필요로 하는 매우 까다로운 기술로 미국도 여전히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밴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를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밴 디펜 전 국무부 부차관보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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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늘 그렇듯이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미국은 북한이 주장한 것보다 비행거리가 짧았고, 두 번째 기동이 없었다는 한국군의 평가에 동의했습니다. 이는 실패했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합니다. 그리고 이 미사일의 이전 시험 발사를 보더라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비행 중에 일종의 실패가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기자) 미사일의 반복적인 상승과 하강과 같은 기동은 현재 북한 기술로는 어려운 건가요?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현재 북한의 기술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극초음속 활공체(HGV)는 누구에게나 마스터하기 매우 어려운 기술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과 많은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누구에게나 매우 까다로운 기술입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 러시아조차 적절한 기술을 구현하지 못했단 말씀인가요?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중국은 이제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배치한 상태이고, 러시아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HGV를 배치하거나 배치 직전에 있습니다. 미국은 아직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기자) 미사일의 비행거리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1천100여km라고 했고, 북한은 1천500km라고 주장했는데요. 누구의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습니까?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요?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제가 독립적으로 평가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동의한 한국 정부의 주장이 맞는다면, 미국의 정보 자산을 고려할 때 비행거리는 1천100km라는 주장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그럼 왜 북한은 1천500km라고 주장했을까요? 북한의 미사일 활동에는 항상 정치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주장은 대내외적으로 선전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기자)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낙차가 커졌고, 속도도 이전보다 두 배나 빨라졌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속도는 북한의 주장입니다. 북한의 주장 외에 다른 출처의 정보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는 입증되지 않은 정보로 봐야만 합니다.

기자)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제로 상하로 기동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HGV의 목적은 기동입니다. 문제는 이 HGV가 개발 단계에서 얼마나 잘 기동할 수 있는지입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이전 시험 결과를 고려해 볼 때, 또 미국이 지지를 표명한 한국의 비행 평가가 옳다면, 이는 성공적인 시험이 아니었고, 개발 과정에서 여전히 초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 기술은 매우 까다로운 기술입니다. 이를 시도한 모든 나라들은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매우 광범위한 테스트가 필요했습니다.

북한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7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7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기자) 북한은 새로운 탄소섬유 복합 재료를 사용했다고도 주장했는데요. 북한이 이런 기술적 역량을 가지고 있을까요?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복합 재료는 미사일 제조에 중요한 기술입니다. 이 재료는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낮출 수 있어, 미사일 구조물의 무게를 줄이면 추진력을 사거리나 탑재체 무게를 늘리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구현할 수 있다면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물론 북한이 새로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그 재료에 탄소섬유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그리고 그 품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주장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평가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기자) 북한의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십니까?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가진 정보로는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러시아와 중국이 실제로 HGV를 배치하고 성공적인 비행 시험을 진행한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은 비행 시험에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지만, 아직 HGV를 배치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 세 나라만큼 능력이 있다고 믿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기자) 이번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을까요?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그와 관련한 정보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러시아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진 않을 겁니다. 북한은 2021년에 첫 HGV 비행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한동안 HGV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러시아나 중국의 지원을 받았다면 더 쉬웠을까요? 그렇겠죠. 하지만 실제 지원 여부는 모릅니다. 어떤 종류의 지원을 받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기자) 현재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이 한반도와 일본과 괌을 포함한 인도 태평양 안보에 얼마나 위협적이라고 보시나요?

밴 디펜 수석 부차관보) HGV는 한국과 아마 일본에도 실제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사거리가 너무 가까우니까요. 북한은 한국과 일본에는 다른 미사일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HGV가 중거리 탄도 미사일에 탑재된 점을 감안하면 괌이 아마 실제 의도한 목표일 겁니다. HGV의 가치는 기동성을 활용해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괌은 미사일 방어망으로 방어되고 있지만, 만약 북한이 HGV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면 괌 미사일 방어망에 또 다른 도전 과제가 추가될 겁니다.

(이 인터뷰는 길이와 명확성을 위해 일부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지금까지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로부터 북한의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 기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준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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