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강선 핵시설, 연간 핵무기 5기 생산 가능…무기급 우라늄 50% 증가 전망”


2024년 9월 1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 물질 생산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무기급 핵 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며 날짜 미상의 사진을 공개했다.
2024년 9월 1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 물질 생산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무기급 핵 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며 날짜 미상의 사진을 공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하는 강선 핵시설이 북한의 핵 역량 강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강선 시설에서만 연간 5기의 핵무기를 추가 생산하고 무기급 우라늄 생산량을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선 핵시설, 연간 핵무기 5기 생산 가능…무기급 우라늄 50% 증가 전망”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6:56 0:00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13일 “강선 단지는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에 특화된 시설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t's a facility made to produce weapon grade uranium on a fairly significant scale. What we did was looked at Kangson as there's a very real possibility. The key thing is there an area large enough to take the low enriched uranium up to weapon grade uranium. And that requires a certain number of centrifuges. And what we saw was it's a fairly long and narrow section of the plant that could be used to do that. So from that point of view, yeah, we think Kangson could be the place we could show that.”

강선 핵시설의 존재 가능성을 최초로 제기했던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라늄 농축시설로 판단하는 핵심 요소는 “저농축 우라늄을 무기급 우라늄으로 전환할 만큼 충분히 큰 공간을 갖췄는가”라면서 강선 단지가 이런 조건에 부합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강선 단지가 영변 핵시설처럼 원심분리기 제조와 농축시설이 함께 위치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보인다는 평가입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관점에서 강선 단지 본관과 새로 건설된 별관의 구조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 배치와 일치한다는 점은 신중하면서도 일관된 분석”이라며, 이는 자신의 연구 결과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 성명을 통해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했던 고농축우라늄 제조시설이 강선 단지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김 위원장의 시찰 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심분리기 농축 설비인 캐스케이드와 인프라가 농축시설의 배치, 강선 단지의 본과 구조 및 별관과 일치한다면서, “강선의 미신고 농축 시설 공개와 김 위원장의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반 강화’ 지시는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선, 연간 150kg 우라늄 생산 가능”

올브라이트 소장은 강선 핵단지가 북한의 핵무기 생산 역량을 크게 증대시킬 것이라면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평가에 동의했습니다.

특히 강선 단지에서만 연간 약 150kg의 무기급 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f you look at just the raw floor area, Kangson can hold 6000 Yongbyun can hold 4000 right there you can't have more than 10,000. I think the certainly I'm estimating an upper bound could approach 10,000 but I don't think I'm above 10,000 and I could be a couple of 1000 lower. Right now we're settled on about 150, 150 kilograms. So about collectively North Korea could make about 150 kilograms of weapon grade uranium per year.”

올브라이트 소장은 공개된 사진을 볼 때, 강선은 약 6천 개, 영변은 4천 개 정도의 원심분리기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선의 경우 최대 8천 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선 핵시설에서만 연간 약150kg의 무기급 우라늄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통상 2천 개의 원심분리기에서 연간 약 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강선 단지에서만 최소 120kg에서 최대 16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핵무기 ‘연간 5기’ 추가 생산 가능”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무기 1기를 생산하려면 약 30kg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는 일반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강선 핵시설에서만 연간 5기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t depends on how you use it in the bar, but we would estimate five nuclear weapons. If they increase the enrichment capacity of the centrifuge, that number will go up.”

이어 원심분리기의 농축 용량을 늘리면 이 수치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북한이 앞으로 무기급 우라늄 생산량을 현재보다 50% 이상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t's also centrifuges are very easy to improve. I mean it can take several years but North Korea could easily boost the output by 50 percent. So let's say it's four SWU per year it could make it 6 SWU per year.

And all of it's doing is taking out the rotor assembly, the part that spins and putting in a different one. So it gives North Korea a way to boost its production of weapons grade uranium, which translates into more weapons in a significant way.”

올브라이트 소장은 원심분리기의 구조적 특성상 역량 개선이 비교적 용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심분리기의 회전자(로터)를 교체하거나 농축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관 시스템을 변경하면 생산량을 50%까지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개선을 통해 북한은 무기급 우라늄 생산량을 늘릴 방법을 확보하고, 이는 결국 더 많은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 과거보다 진전된 원심분리 기술 확보”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사진 = Stimson Center.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사진 = Stimson Center.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선이 우라늄 농축시설이라면, 영변 핵시설보다 훨씬 더 많은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If these images are really from inside Kanson, they show that there is a facility which is capable to produce more uranium than what enrich uranium than what is possible to come out from the Yongbyun uranium enrichment plant. You can see that it's somewhat different from the ones which Mr. Hecker reported from Yongbyun which tells that they are more advanced. Centrifuges is the first thing and when they are more advanced, most likely their capacity is higher. So therefore they can produce more enriched uranium."

과거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강선에서 사용되는 원심분리기가 기존 영변 시설보다 더 진보된 기술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특히 기존의 금속 로터 대신 복합소재(탄소섬유) 로터를 사용한다면, 원심분리기의 농축 효율과 속도가 크게 증가해 현재보다 더 많은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강선 핵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복합 핵단지로 완전히 공인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We have to be a little bit careful with that statement what Mr. Gross said set in the board because not all the member states have concluded that first of all, Kangson is an enrichment Plant. They say it is a possible nuclear related complex and that is a bit different. From the professional point of view when you see a Satellite image like here together with some photographs inside, you cannot immediately conclude that yes, this must be the Gangson Enrichment Plant where these images are. The images I'm not talking about the Satellite but the photos, they really show an enrichment plant. There's no doubt about it but the question is, are these all images from Kangson?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핵시설 사진은 우라늄 농축시설임을 분명히 보여주지만, 해당 사진이 실제 강선에서 촬영됐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IAEA 회원국 중 일부는 강선을 ‘핵 관련 시설일 가능성’으로만 언급하고, 명확히 우라늄 농축 시설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강선 단지 천장에 설치된 창문은 냉각과 공기 순환이 필수적인 일반적인 우라늄 농축 시설의 특성과 맞지 않으며, 강선에서 농축 시설에 필수적인 공조 시스템의 흔적이 명확히 관찰되지 않는 점에서 농축 시설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선 핵단지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갖춘 복합 핵시설로 공인될 경우, 이는 북한이 영변 외에도 다수의 핵물질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변·강선 외 추가 비밀 핵시설 드러날 것”

올브라이트 소장은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시설을 5개로 지목했던 점을 언급하며, 영변과 강선 단지 외에도 북한이 비밀리에 운영 중인 핵시설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Trump is aware obviously of other facilities including a place near Kangson or a place just like it. They didn't stop a part of their ability to make material for nuclear weapons and don't even describe the parts that are making nuclear weapons. Now that the existence of the Kangson has been revealed, more nuclear facilities may be revealed. And so it's very destructive of arms control negotiations.”

올브라이트 소장은 강선 핵시설과 비밀 핵시설의 존재는 국제 감시 체계의 한계를 드러내며, 군축 협상이 실패로 이어진 주요 원인을 재조명하게 만든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핵시설들이 앞으로 북한의 핵 능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협상 전략 재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