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이번에는 ‘스타트업 코리아’ 시간입니다.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 회사를 말하는데요. 요즘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죠. 특히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스타트업 코리아’ 오늘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디자인 스타트업 ‘푸들’의 두 번째 이야기,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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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타트업 푸들은 일회용기, 밀폐용기 문제점에 주목해 다회용기, 푸들 플레이트를 개발했는데요. 윤채영 대표는 이 푸들 플레이트를 선보이면서, 다회용기 공유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환경 운동에 적극적인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매력적인 트렌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저희는 기본적으로 창업 초부터 계속 지켜왔던 원칙이 환경 기업이라고 해서 환경을 앞단에 내세우거나, 고객들에게 ‘이게 지속 가능한 거니까 친환경이니까 이걸 해야 해!’하는 강요의 방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소셜 벤처들의 역할은 환경 운동가분들이 해야 하는 역할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친환경 기업이 친환경에 진심인 소수 고객분을 잡는 것에 노력하고 있지만, 저희는 그런 고객뿐만 아니라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대다수의 시민분들 마음을 사로잡아야지 사회가 바뀌는 것이고 기업도 지속 가능할 수 있고, 그래야지 진정으로 임팩트가 발생한다고 믿는데, 환경 아이템이니까 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멋있고 갖고 싶다고 해서 발을 들이지만 알고 보니 정말 지속 가능한 아이템이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있는 모델로 접근하고 있고요.”
그래서 다른 다회용기 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다는 점을 꼽았고요. 대학 동기들과의 첫 창업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아무래도 다들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고 창업부터 시작했던 것도 있었고 또 경영이나 기술적인 공부 없이 시작했다 보니 굉장히 처음에는 많이 헤매기도 했고 모든 것들이 다 새로운 상태에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 자체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고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창업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저희가 가진 약점, 대학생 창업이라는 점이 약점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많은 선배분들, 그리고 앞서서 창업을 경험하신 분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정말 선뜻 도와주신다고… 이해관계가 전혀 없으신 많은 분이 손을 내어 도와주셨고, 그분들이 멘토가 되어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아 주셨던 것들이 지금까지 버티고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푸들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도시공생 프로젝트 ‘1유로 프로젝트’와 협업하고 있는데요. ‘1유로 프로젝트’는 좋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해 좋은 도시,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여러 사람, 브랜드가 모인 문화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푸들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커피와 음식을 주문하면 푸들이 개발한 다회용기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데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소감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디자인이 강점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1유로 프로젝트 들어오기 전까지는 B2B나 B2G 위주로만 운영했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분들의 실제 반응을 보기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조금 더 피부에 와닿는 피드백을 얻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1유로에 들어온 이후로 소비자분들이 정말 제품에 대해서 정말 좋아해 주신다는 것도 볼 수 있었고 또 반면에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이런 점들은 개선해야 하겠다는 아쉬운 부분들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소비자 한 분 한 분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진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게 ‘1유로’에 들어온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아무래도 지금 제품은 완성돼 있지만, 이제 이런 것들을 문화화하기 위한 그런 서비스, 디자인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시점에 있는데 저희가 아직 용기를 제안하는 방식들이나 서비스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소비자분들이 다회용기 문화에 대한 콘셉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저희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관들을 전달하는 소통의 방식 자체가 잘못됐던 점과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들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21년 스타트업 푸들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지금까지 달려온 만큼 눈에 띄는 성과들도 있었는데요. 윤채영 대표는 그러한 기쁨을 만끽한 순간보다는 고민해 왔던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사실 기쁨의 순간보다는 어려움과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95%인 게 창업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정말 우리의 제품이 완성되고 첫 공간이 생기고 첫 투자를 받고 그런 하나하나의 전환점들 그리고 성장의 포인트들을 마주했을 때 정말 다 같이 고생해서 이뤄낸 것들을 보는 그 짧은 순간의 희열이나 그리고 일상을 살아갈 때는 못 느끼지만, 지금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정말 아무것도 없는 기업에서 제품을 양산하는 기업 그리고 공간을 가지는 기업 그런 것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돌아봤을 때 뿌듯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많이 힘들지만 매 순간 매 순간 우리가 잘하고 있고 지금까지 성장해 오고 있다는 것들을 잊지 않고 계속 상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그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강점이나 단점이 사람에게도 있듯이 모든 브랜드에도 사람하고 똑같이 강점과 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력적인 사람이 단점을 메워서 모두가 싫어하지 않는, 그냥 그런 무난한 사람으로 만들어낸다면 그거는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브랜드는 단점을 그냥 잘 다듬고 둥글둥글한 걸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오히려, 내가 잘하는 것들을 극대화할 때 매력적인 브랜드가 나온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게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사회를 바꾸고자 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고 잘 나아갈 수 있을 때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믿고 있어서 그 점들을 계속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더불어 친환경 사회적 기업으로서도 더욱 발돋움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녹취: 윤채영 대표] “두 번째는 저희가 앞으로 성장하면서 스타트업들은 필연적으로 사업 모델이나 이런 것들이 바뀌고 계속 조금씩의 전략 수정을 하면서 나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사업을 하게 될지는 저도 미지수지만,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 그러니까 디자인을 통해서 사회성 그러니까 소셜 임팩트(사회 공헌)와 경제적 임팩트 두 가지 밸런스(균형)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그 비전 자체는 끝까지 놓지 않고자 지켰으면 하는 것이 바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업 운영을 해오며 팀원의 변화도 있었는데요.
[녹취: 윤채영 대표] “지금 저하고 강종현 공동대표가 어느 정도의 포지션을 나눠서 경영하고 있고요. 희성 디자이너가 제품의 양산이나 모든 브랜딩을 굉장히 챙겨주면서 잘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하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지금 양지은 님이라는 지금, 이 매장에 합류해서 일회용품 없는 카페를 운영하는 데 굉장히 도움 주는 친구가 합류하였습니다.”
푸들에서 디자인을 맡은 김희성 디자이너 역시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서로 몰랐다가 푸들을 통해 만나게 됐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희성 디자이너] “저는 이 창업 시작했던 초창기 멤버는 아니었고요. 다른 분들과 대표님들이 진행하다가 중간에 양산 직전에 투입돼서 잠시 도와주다가 원래 하고 있던 디자인이 있었는데, 제 디자인을 양산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컵도 디자인하게 되고 다음 것도 디자인하게 되고 하다 보니 합류하게 됐는데요. 사실은 몰랐어요. 이전에 디자인을 맡았던 분이 제 동기였고 대표님들이랑 모르던 사이였다가 들어오게 됐습니다. 우선 저는 창업 생각을 그전까지는 못해봤어서 용감하다, 너무 어린데, 뭔가 이렇게 스스로 책임감 있는 일을 한다는 게 신기하고…”
사실 김희성 디자이너는 청년 창업을 생각한 적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푸들이 디자이너 회사라는 점,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합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푸들의 얘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