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불법적인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이 국제 평화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럽연합과 함께 인도태평양 대화를 개최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이전과 러시아의 북한제 탄도미사일 사용 문제를 규탄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국제 안보에 위협적인 언사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경로가 외교뿐이라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관여하고 공격을 억제하는 동시에 북한의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조율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에 대해 한국, 일본을 비롯한 기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굳건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정권수립일인 지난 9일 연설에서 미국의 핵 위협을 주장하며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을 늘릴 수 있는 핵무력 건설 정책을 흔들림 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말해 대미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유럽연합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고위급 대화를 개최하고 북한과 중국이 역내에 제기하는 위협을 지적했습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스테파노 산니노 유럽 대외관계청 사무총장은 9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연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 무기 이전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과 북한, 이란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러한 행동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러 간 협력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데 우려를 나타내면서 각국이 제재 이행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대니얼 프리드 / 전 폴란드 주재 미국 대사
“저는 자유세계 국가들이 제재와 수출 통제에 협력하고 유출을 막고 첨단 기술을 제3국에 판매한 후 러시아나 북한으로 환적하는 기업들을 추적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상황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서로 연계돼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두 지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데 미국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