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사랑나눔봉사단’을 이끄는 탈북민 홍원일 단장과 회원들이 홍보 부스에서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 봉사단은 2020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그 당시에 마음이 맞는 탈북민 20여 명과 함께 봉사단을 꾸렸다고 합니다. 단체 소개 홍원일 단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홍원일 단장] "‘M사랑나눔봉사단’은 어려운 사람들, 장애인을 찾아가고 또 이 사회에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는데 남북한 봉사자들끼리 손을 잡고 또 지금 어려운 분들이 많잖아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고령화, 우울증 환자가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런데 특별히 위에서 오신 분들 또 이 사회에서 자영업 하시던 분들, 그런 분들하고 찾아가서 힘과 용기를 주고 지금 그분들의 곁에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때 찾아가서 위로의 말씀도 드리고 음식도 나누고 또 같이 어려운 봉사 현장으로 같이 나가는 거죠. 나가면 오히려 그분들이, 제일 어려운 사람이 현장에 나가서 오히려 힘을 받고 돌아서거든요. 그런 활동 하고 있습니다.”
홍원일 단장은 봉사 활동과 나눔 활동을 서로의 끈 잇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그 규모가 100여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녹취: 홍원일 단장]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사회가 굉장히 어렵고 힘드니까 남북통일은 여러 가지 갈등이 있고 모순이 있잖아요. 그런데 봉사, 남북한 주민들이 손을 잡고 봉사에 나서면 아마도 더 빨리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인드로 시작하게 됐어요. 어려운 사람들 그분들한테도 희망과 꿈이 있어요. 그런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고립되는 거예요. 사람들이 작은 꿈을 들어주고 같이 손잡고 봉사 현장에 나가면, 쉽게 말하면 봉사 나간 사람도 오히려 힐링 되고 마음의 위로를 받아요. 그런 과정을 북에서 오신 분들뿐만 아니라 여기 어려운 사람들 다 같이 손잡고 끈 잇고 서로 손 잡으면 이 사회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시작하게 됐고 지금도 그 일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회원들이 한 130명까지 늘어났어요.”
또한 ‘M사랑나눔봉사단’은 봉사 활동뿐만 아니라 봉사 회원을 위한 소양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녹취: 홍원일 단장] "오후에도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 손에 손잡고 끈 잇기, 소양 교육하고 그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들이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얘기들을 나누는 그곳으로 옮겨가거든요. 지금 여기 가양동이잖아요. 서대문 쪽으로 넘어가서 소양 교육 그러니까 봉사자들이 어려운 봉사자들을 찾아갈 때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물론 다 그런 마음은 있지만, 자기들이 어려웠던 과정, 극복했던 과정을 얘기 나누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것을 각자 발표하고 봉사 현장에 나가서 했던 경험을 나누는 그런 자리예요.”
홍원일 단장은 어려울 때 함께 있어 주고 시간을 보내며 위로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고 나눔이라고 전했고요.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 사회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원일 단장] "우리 봉사단은 시간 되시는 분들이 함께하시는 거라, 시간과 기회가 되는 분들이 부담 없이 나오는 봉사라 아마 끈 잇기가 그냥 이어질 것 같아요. 손에 손잡고 끈 잇기, 아마 끊기지 않으면 살아남는 거고 끈이 끊기면 고립되고 이 사회에 결국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잖아요. 그런 것들을 서로 극복하는 그런 하나의 작은 기회들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앞으로 계속할 겁니다.”
그리고 봉사단의 활동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한 탈북민 봉사원도 있는데요. 박영심 씨가 봉사 활동을 시작한 계기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박영심 회원] "저희는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이에요. 그래서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준 고마운 대한민국에 보답하는 것이, 작은 힘이나마 보답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나이도 좀 있어요. 65이거든요. 그래서 오늘의 행복한 삶을 안겨준 고마운 대한민국에 보답하기 위해서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이바지하기 위해서 이 봉사단에서 어려운 분들을 도우며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북한에서 있던 생활에 비하면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나를 희생한다는 거 그렇다고 해서 내 목숨 바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작은 힘이라도 해서 연탄 한 장이라도 날라서 그 연탄 한 장을 받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봉사 활동 가운데 연탄을 날랐던 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고요. 이제 봉사원들끼리도 사이가 더욱 두터워져 가족처럼 한데 어울리며 지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영심 회원] "아무튼 경기도인데 거기 연탄을 갖고 가니까 너무너무 얼굴에 환한 미소 짓고 기뻐하시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아, 즐거움이란 게 이렇구나, 봉사라는 게 이렇구나. 나누고 베푼다는 게 이렇구나.’ 그래서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나에게 봉사란, 대한민국에 보답하는 거, 오늘의 삶을 있게 한 대한민국에 보답하는 거, 뭐 제 답이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우리 이 봉사단 단원들은 다 같이 한집안 식구라고 생각합니다. 다 같은 북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 열심히 물론 하는 과정에 조금 의견도 다를 수 있지만, 서로 다 이해하고 슬픔도 함께 기쁨도 함께 나눠 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화목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앞으로 많이 봉사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다. 열심히 삽시다.”
더불어 또 다른 탈북 회원인 박서희 씨는 봉사를 통해 자신이 얻어가는 위로와 힘이 더 크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박서희 회원] "한국에 오니까 서로 더 이렇게 자본주의라 하면서도 따뜻한 마음들이 더 많은 것 같았어요. 좀 어렵고 힘든 사람들 도와줄 때마다 뿌듯한 감을 느꼈어요. 연탄 봉사랑 이렇게 갈 때마다 그때는 진짜 어려운 사람들이잖아요. 나이 드신 분들이 움직이지도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우리가 하나라도 좀 도와줬다는 그런 뿌듯함 그런 게 있었어요. 일산 쪽으로 많이 다녔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그 사람들이 따뜻하게 지낸다는 마음에서 제 기분도 따뜻했어요.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또 이번 해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그러더라고요.”
한국에는 탈북민으로 주축이 된 봉사 단체가 꽤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박서희 회원은 ‘M사랑나눔봉사단’의 일원으로서 가지는 자부심이 있었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서희 회원] "우리는 특징이라면 제일 어렵고 힘든 사람들 있으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봉사가 우리 단체에요. 고향 분들이니까 같이 서로 마음도 통하고 또 고향의 향수도 나누면서 항상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으니까 언제든지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이팅 하겠습니다. 파이팅이요.”
이 봉사단의 홍원일 단장은 현재 금강산아바이순대와 한 맥줏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음식에는 이념도 국경도 없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했고요. 그 가게의 수익금으로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음식으로 작은 통일을 이루고 나눔 활동까지 하는 건데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고향에 가게 되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홍원일 단장] "음식은 신앙과 종교, 민족 관계없이 음식 드실 때만큼 공감대가 형성되잖아요. 평화시대가 오면 남북이 협력하고 교류하는 시대가 오면, 주민끼리 만나면 즐겨먹는 음식을 알리는 의미도 있을 거잖아요. 남북한 주민들이 드시는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 화해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음식, 이 자체는요. 남북한 통틀어 세계 어느 나라 가도 음식 나누는 건 너무 즐겁고 아무런 이의를 제기 안 해요. 그러니까 이런 거 작은 것 같지만, 이걸 알리면서 남북한 주민들과의 화평, 평화 갈등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업을 직접 해봤잖아요. 통일돼서 남북한 협력 시대가 오면 저희가 북에 올라갈 거 아니에요? 분명 북의 사람들이 남한 사람 어떻든? 남한 기업 어떻든? 예를 들면, 그때 가서 어떻게 하면 좋은가? 그러면 뭔가 대답해야 하는데 못 해본 사람이 대답을 못 해요. 내가 공부를 거기서 석사, 박사 경제를 해봤다. 또 창업해 보니까 이게 좋고 이거 나쁘더라. 충분하게 얘기할 수 있어요.”
‘M사랑나눔봉사단’은 2020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100여 차례의 봉사 활동을 벌였습니다. 많게는 한 달에 3~4번 봉사를 했고요. 최근에는 서울에서 열린 한 자원봉사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홍원일 단장] "더 잘하라고 준 것 같아요. 사실은 봉사라는 게 뭐 남아서 하는 봉사가 아니에요. 봉사하겠다는 마음과 따뜻한 마음이 합해지면 되는 거라 그 마음을 더 합하라는 의미로 끈을 더 많이 연결하는 의미로 주셨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