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군사적 목적의 생물학 무기 생산 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전공학적인 생물학 무기 조작 역량도 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생물학 무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실제 사용 가능성도 다른 나라보다 낮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국무부가 지난 15일 2024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군사적 목적으로 생물학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생물학 무기를 유전공학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역량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사 해리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비확산 ·수출통제국장은 북한이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엘리사 해리스 /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비확산 수출통제국장
“누구도 북한의 기술적 역량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에서 그들이 이뤄낸 것을 감안하면 말이죠. 지금도 북한이 생물학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일축해서는 안 됩니다.”

토머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대행은 북한의 실제 생물학 무기 사용 가능성이 다른 나라들보다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복형 김정남을 화학물질로 독살했다면서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북한은 거리낌 없이 모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토머스 컨트리맨 /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대행
“북한은 상황이 되면 생물학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김정은이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일상적으로 내놓는 수사적 표현만이 아니라 고도의 화학무기를 이용해 공항에서 친척을 살해했다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그런 무기에 대한 사용 결정을 내리는 문턱은 과거 생물학무기를 개발했던 다른 나라보다 낮을 겁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생물학 무기를 유전공학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국무부 보고서 내용에 주목하면서 이는 북한의 생물학 무기가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더 위협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탄저균으로 공격할 경우 그에 따른 방어 효과가 있는 백신이나 항생제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 무기를 조금이라도 (유전적으로) 조작할 경우 기존의 백신이나 항생제는 효과가 없을 수 있는 거죠.”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의 비재래식 무기 가운데 생물학 무기가 탐지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우리는 북한의 생물학무기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핵과 화학, 생물학 무기 등 대량 살상을 야기하는 북한의 비재래식 무기 가운데 생물학무기를 탐지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특히 그 연구 내용이 비군사적인 이중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북한의 다양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가정 아래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생물학 무기에 대한 탐지 역량을 발전시키고 백신을 비롯해 생물학 작용제에 대한 의료적 대응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