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첫날 회의에서 주요국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적했고, 유럽과 한국도 북한의 핵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규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26일 개최된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첫날.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축 국제안보 차관은 북한을 전 세계가 직면한 위협 중 하나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러시아의 핵 발언과 중국의 불투명한 핵무기 증강,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 확장과 함께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개발을 지적했습니다.

보니 젠킨스 /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
“북한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불법적으로 계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핵무기 또는 기타 핵폭발 장치에 사용되는 핵분열성 물질 생산 금지를 협상하기 위해 오랫동안 지연됐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핵분열성 물질 생산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관련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모든 국가들이 군축 조치에 참여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과 유럽연합 EU 등 주요국들도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강인선 한국 외교부 2차관은 북한을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장 즉각적인 도전으로 규정하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오랜 집착은 전 세계 군축과 비확산 체제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모든 도발 중지와 대화 복귀,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강인선 / 한국 외교부 2차관
“북한은 지난 몇 년간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면서 탄도미사일을 100발 이상 발사했습니다. 또 21세기에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인 북한은 이를 자랑할 만큼 뻔뻔하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은 또 다른 핵실험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은 7차 핵실험이 될 것입니다.”

유럽연합 EU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 및 EU 협력부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 스페인 외무장관, 유럽연합 대표
“우리는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무기 이전을 추구하고 이들 국가들이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지원하는 것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계속 공급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로 정해진 유엔 무기 금수 조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입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럽 국가인 노르웨이와 핀란드, 튀르키예 대표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과 핵 프로그램 개발, 러시아 군사 지원에 대한 규탄 목소리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그러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핵확산금지조약 CTBT의 발효를 위해 비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