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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2023 물망초 합창단 정기 음악회' 준비 현장


[탈북민의 세상보기] '2023 물망초 합창단 정기 음악회' 준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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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삶의 희망을 전하고 통일의 메시지를 전하는 탈북여성 합창단이 있습니다. 사단법인 물망초에서 운영하는 물망초 합창단인데요. 연말을 맞아 물망초 합창단이 정기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물망초 합창단' 정기 음악회 연습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노래로 삶의 희망을 전하고 통일의 메시지를 전하는 탈북여성 합창단이 있습니다. 사단법인 물망초에서 운영하는 물망초 합창단인데요. 연말을 맞아 물망초 합창단이 정기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물망초 합창단' 정기 음악회 연습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버터플라이 현장음]

‘사단법인 물망초’ 사무국의 한 연습실에서 영화 ‘국가대표’ 주제곡인 Butterfly가 울려 퍼집니다. 탈북 여성 35명으로 구성된 물망초 합창단이 막바지 정기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건데요. 먼저 음악회 취지, ‘사단법인 물망초’ 조경희 사무국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조경희 사무국장] “우리 음악회는 매년 연말 12월 초에 ‘물망초 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로 9회째 진행하고 있고요. 올해는 특별하게 코로나나 이런 때 좀 힘들었던 부분을 이제는 조금 앞으로 내다보면서 희망을 노래하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또 올해가 정전 70주년입니다. 그래서 정전 70주년에 6∙25 때 희생당하셨던 여러 분들이 계시잖아요. 또 감사해야 하는 참전국 용사들도 있고 그래서 그분들한테 저희가 들려드리는 곡들로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방금 들으신 Butterfly, 오프닝 곡을 시작으로 10여 곡의 노래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이번 음악회에는 광림교회 남성 중창단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 참여한다고 합니다.

[녹취: 조경희 사무국장] “‘비목’이라는 물론 다 아시는 노래지만, 이 노래는 특별하게 편곡이 된 곡으로 해서 불러드릴 예정이고요. 아마 좀 색다르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그다음에 또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라는 노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매번 음악회를 할 때 물망초 합창단하고 항상 특별 게스트를 모셔요. 그래서 이번에 남성 합창단하고 한 이유는 정전 70주년 관련해서 저희가 불러드릴 곡목들이 조금 더 남성과 여성이 합쳐서 웅장하게 들렸으면 좋겠다는 취지가 있어서 이번에 남성 합창단으로 광림교회의 남성 성가단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조경희 사무국장은 물망초 합창단의 시작과 함께했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온다고 하는데요.

[녹취: 조경희 사무국장] “저도 사실은 물망초에 왔을 때 거의 합창단이랑 비슷한 시기에 같이 들어왔었거든요. 저는 2015년 1월에 들어왔고 합창단은 2015년 3월에 만들어졌는데 물망초 들어오기 전에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었을 테고, 와서 봤을 때는 그 이미지보다도 더 강하신 분들이셨어요. 말투라든지 모습이, 근데 그 모습이 노래 교실로 인해서 굉장히 부드러워지고 같이 화합하는 그런 느낌을 순간순간 보여주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분들이 변화하는 모습 그런 것들 보고 뭉클하고, 제일 감동스럽고 뭉클한 거는 이분들이 공연장에 섰을 때, 큰 무대에 섰을 때 굉장히 떨리고 약간 주눅들 수도 있는데 거기서 본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하시는 모든 공연의 모습과 대기하는 모습 보고 감동하였어요.”

특히 올해 정기 음악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경희 사무국장] “올해 희망도 말씀드리지만, 세계인권선언이 올해가 75주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특별히 서울 (유엔인권) 사무국에 있는 제임스 히난 소장님을 저희가 모셔서 메시지를 같이 전달할 예정인데,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이번에는 좀 더 어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인권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건지 모신 분들과 또 참석하지 못하지만, 저희 매체를 통해서 보시는 분들한테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물망초 합창단의 단원들도 북한 인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합창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제 입단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탈북민 김다정 씨는 친한 언니의 소개로 합창단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녹취: 김다정 단원] “지난해 8월에 입단해서 지금 한 1년 3개월 됐네요. 아무래도 기존에 있던 단원분들이 신입 단원들에 대한 사랑 같은 거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오면 가사 같은 것도 잘 알려주시고 그러니까 팀별로 팀워크가 굉장히 잘 돼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소프라노 파트인데 우리 파트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시는 거 있잖아요. 오면 수고했다고, 너무 잘 왔다고 막 이러면서 같이 함께하자고, 어떻게 1년이 지나갔는지는 모르겠어요. 너무 감사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이야기하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는데요. 김다정 씨는 자신들이 전하는 노래가 관중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다정 단원] “이 시간만큼은 나만의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이 시간에 와서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그 속에서의 행복감을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음악에서 하나가 된다는 말도 있잖아요. 우리가 소통이라는 게 음악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고, 북한 이탈 주민들이 우리랑 소통하려고 합창으로, 음악으로 이렇게 하는 건가? 그래서 저희가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처럼 관중들도 이 음악을 통해서 이탈 주민에 대해서 사랑으로 다가와 주시고 우리 한민족으로서 앞으로 통일 미래를 바라볼 때 아마도 그 음악을 들으시면서 좀 더 사랑으로 다가가야 하겠다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소프라노 파트에서 활동하는 탈북민 한성현 씨는 물망초 합창단의 첫 시작부터 함께한 창단 단원인데요. 집이 멀어도, 오는 길이 그렇게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녹취: 한성현 단원] “집은 경기도 화성에 있어요. 멀어도 재미있으니까 8년 동안 하루도 결석 없이 다닌 거예요. 2시간나마 걸려요.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이렇게 오니까... 노래의 힘이죠. 음악의 힘 너무 재미있어요. 와서 노래를 배우면서, 저도 사실은 북한에 딸을 두고 와서 우울증을 앓고 있었거든요. 항상 그 딸 생각에, 저도 혼자 왔어요. 대한민국으로, 처음에는 이 물망초가 노래 교실로 했어요. 합창단이 아니고, 그래서 노래로 치유를 받자. 이런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이게 이렇게 발전해서 합창단이 된 거예요."

그러면서 한성현 씨는 이제는 한 가족 같은 단원들을 만나는 것이 일주일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한성현 단원] “노래하면서 제가 많이 좋아졌어요. 일주일에 한 번 여기로 나오는 날을 자꾸 손꼽아 기다리게 되고, 나오면 우리 지휘자님이고 반주자님 또 물망초 선생님들 정말 잘해주세요. 그러니까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되는 거죠. 또 처음에는 다 같은 북한에서 왔지만, 다 생소한 얼굴이었어요.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이젠 오랜 시간 지나다 보니까 다 친구, 한 가족 같은 이런 분위기인 거예요. 일주일에 한 번 오면 너무 반가운 거예요. 그 친구들이, 지금에 와서는 노래도 노래지만 그 친구들을 보는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러면서 한성현 씨는 정기 음악회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도 전했습니다.

[녹취: 한성현 단원] “또 많은 관중 앞에서 축하받고 그러자면 저희가 열심히 노래해야 하겠죠. 그래서 지금 모든 힘을 쏟아서 모든 사람이 노래에 정열적으로 참여하는 거예요. 개인적인 목표라는 거는 여기 물망초 합창단에 와서 노래로 힐링 받다 보니까 많이 건강해졌어요. 이 건강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면서 물망초 합창단을 열심히 다니고 싶고, 더욱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단계로 발전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 길게는 노래를 진짜 잘해서 앞으로 통일이 되는 날, 북한에 가서 모란봉 극장 큰 무대에 가서 물망초 합창단이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또 이밖에 물망초 합창단을 위해 노력하는 한 탈북 여성이 있는데요. 창단된 이후 총무로 활동하는 최정선 씨입니다. 최정선 씨는 총무로서 단원들을 한 명 한 명 살피고 있습니다.

[녹취: 최정선 총무] “사실 총무다 보니까 단원들을 하나같이 다 더듬어줘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늦게 오는 사람도 있고 일찍 오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람들을 하나의 한마음으로 되게 하자니까 힘을 좀 써야 해요. 또 우리가 정신적으로 고통받은 사람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걸 파악 못하고는 관찰하지 않고서는 지휘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총무가 큰 건 아니지만 어쨌든 또 나는 같은 탈북자로서 그 마음을 아니까 모든 걸 더듬어 줘야 하니까 힘을 가해야 해요."

하지만 그만큼 물망초 합창단이 하나가 되고,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쳤을 때 그 기쁨은 배가 된다고 하는데요. 오는 12월 5일에 펼쳐질 정기 음악회를 앞두고 최정선 씨는 단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녹취: 최정선 총무] “합창단 단원 여러분! 우리 정기연주회를 모두가 한 몸같이, 한마음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갑시다. 앞으로, 앞으로!”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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