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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자유향한 여정 체험' 덴바람 마파람


[탈북민의 세상보기] '자유향한 여정 체험' 덴바람 마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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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주민의 탈북 과정을 방 탈출 게임으로 만든 탈북 체험 부스가 화제입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북한 주민의 삶과 북한 인권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덴바람 마파람' 방 탈출 게임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최근 북한 주민의 탈북 과정을 방 탈출 게임으로 만든 탈북 체험 부스가 화제입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북한 주민의 삶과 북한 인권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덴바람 마파람’ 방 탈출 게임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체험 현장음]

방 탈출 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첫 번째 방에서 탈출하기 위한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각 방에 놓인 소품과 문서로 정답을 유추해 방에서 탈출할 수 있는데요.

[녹취: 체험 현장음]

먼저 행사 이름인 ‘덴바람 마파람’의 뜻을 살펴보니 덴바람은 북쪽에서 부는 바람, 마파람은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이고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자유와 인권을 바람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자는 의미로 ‘덴바람 마파람’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먼저 행사 취지,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팀 차미리 팀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차미리 팀장] “처음에는 개인적으로도 방 탈출을 하러 다녀서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후에 제가 폴란드에 가서 폴란드의 역사를 방 탈출을 통해서 가르치는 거를 보면서 이게 교육적인 의미도 있다는 거를 깨닫게 됐고 그 이후에 북한 인권에 대해서 방 탈출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몇 년 동안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방 탈출 자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진행되는 거다 보니까 탈북하는 분들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전시를 연계하게 된 것도 전시를 보면서 스스로 다시 한번 더 되짚어 보시면서 이분들이 왜 탈출하게 됐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한국에 도착하게 되는지를 조금 되짚어 볼 수 있었으면 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 탈출 게임을 통해 한 가족이 탈북하는 과정을 이 안에 담았는데요.

[녹취: 차미리 팀장] “안에는 저희가 최대한 현실을 고증하면서 조금 더 현실감을 주고자, 북한의 느낌을 내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스토리 라인은 평양에 있는 향이라는 아이의 가족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향이 아버지 친구가 한국의 영상물을 보게 되면서 공개 처형을 당하게 되고 그거를 아버지께서 비판하시면서 평양에서 살고 있던 향이 가족은 무산이라는 지역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노동교화소로 수감되는데 그 이후에 향이와 어머니가 탈북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모두 8개의 방, 약 20개의 문제를 풀어야 무사히 탈출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 방은 북한의 한 광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녹취: 차미리 팀장] “여기 시작되는 거는 광장인데요. 향이 아버지의 친구가 한국의 유포물을 봤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을 당하는 장면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북한에서 공개 처형당할 때의 느낌을 살리려고 이렇게 했고, 저희가 빔으로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벽에 있는 알림문과 형법을 보면서 숫자 4개를 유추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 방의 문제를 맞히니 두 번째 방의 문이 열립니다. 평양에 있는 향이의 집이 나오는데요. 주제가 다른 방으로 옮겨지니 방 안 온도가 다른 게 느껴집니다.

[녹취: 차미리 팀장] “향이 방 안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고 난 뒤에 영상이 하나가 나오는데 그 영상에서는 향이 아버지가 당을 비판하는 말을 하게 되고, 그다음 방으로 넘어가서 문제를 추가로 더 푸시면 향이 아버지의 또 다른 친구가 전화가 와서, ‘자네, 왜 그런 말을 했냐, 너 이제 위험하다.’라고 그런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전화 통화를 하나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평양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특권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을 줬다면, 무산이나 교화소 혹은 두만강 같은 경우에는 보온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온도를 춥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 해당 구간에는 히터를 틀지 않았습니다.”

당을 비판한 이유로 향이 아버지는 노동교화소에 끌려가게 되고요. 향이와 어머니는 함경북도 무산으로 쫓겨납니다. 무산의 집으로 표현한 세 번째 방인데요.

[녹취: 차미리 팀장] “향이와 향이 어머니가 평양에서 쫓겨나게 되면서 아버지는 노동교화소로 가시게 되고, 향이와 어머니는 무산에서 살게 됩니다. 무산이 아무래도 함경북도에서도 조금 더 북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보니까 그 추위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자 더 춥게 해놨습니다. 여기에 보시면 이렇게 밥을 만드는데 음식 재료를 사 올 수 있도록 방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상과 연결된 그런 문제를 만들어 놨고요. 이 안에 있으면서 숙박 검열을 당하게 되는데, 숙박 검열을 당하게 되는 그 과정에서 사실 누군가가 우리 집에 침입해서 강제적으로 들어와서 집을 막 뒤지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압박감,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특정 물건이 갑자기 떨어진다든지 아니면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난다든지 하는 그런 내레이션도 같이 있습니다.”

방을 통과할수록 문제의 난이도도 함께 올라갑니다. 그리고 6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탈출해야 하는데요. 어려움을 겪는 참가자를 위해 힌트폰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차미리 팀장] “방 탈출을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조금 어려울 수 있고요. 방 탈출을 어느 정도 해보셨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중간 정도의 난이도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힌트폰이라고 하면, 핸드폰 안에 저희가 힌트를 직접 보실 수 있게, 힌트 코드를 입력하시고 나서 힌트를 보실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핸드폰입니다. 힌트 코드를, 숫자 4자리를 입력하시면 해당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으시고, 그 힌트를 통해서 문제를 푸실 수 있도록 저희가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무산 집을 거쳐 노동교화소, 열차, 두만강을 건너게 되고요. 이어 중국과 주태국 한국 대사관까지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체험이 끝난 후에는 북한 인권과 관련한 전시로 마무리되는데요.

[녹취: 차미리 팀장] “자료들은 저희가 기관에서 활동하면서 모아뒀던 자료를 활용하기도 했고 저희가 방 탈출 전체 스토리 라인을 만들고 나서도 탈북민들께 다시 한번 체크(확인)받는 과정을 거쳤고요. 그리고 사실 내부 인테리어가 100% 북한과 동일하다고는 말하기 힘들겠지만, 최대한 북한의 느낌을 살리면서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는 선에서 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탈북 과정을 그린 방 탈출이다 보니까 탈북민이 한국에 정착하셨을 때 그들이 겪는 과정들을 조금 더 한 번이라도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사실 북한에서 여러 가지 인권 침해 사실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 방 탈출이 그분들의 첫 계기가 되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 더욱더 많이 아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체험 시간은 약 1시간으로 하루에 10회 운영합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미리 사전 예약하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데요. 행사 관계자는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야외 행사 부스인 만큼 통일 관련 활동가뿐만 아니라 일반 한국 시민 또한 많이 찾아온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참가자의 소감입니다.

[녹취: 유수연 씨] “진짜 어려웠어요. 근데 정말 그만큼 실감 나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탈북민들이 북한에서부터 남한까지 이렇게 오는 탈북 과정들을 정말 생생하게 담아놔서 제가 여기 청계광장에 있는 게 맞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서 여기 있는 (한국) 시민분들이 탈북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해준 게 진짜 인상 깊었습니다.”

[녹취: 김지원 씨] “북한이탈주민분들의 탈북 과정에 대해서 보고서라든가 아니면 그런 것에서 읽으면서 보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되게 새롭게 이 이슈가 다가온 것 같아요. 그 (탈북) 과정 중에서 북한에 계실 때랑 두만강 쪽에 건너갈 때 그리고 태국으로 갔을 때 어떤 온도라든가 소리 이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잘해주신 것 같아서 엄청 생생했고 그게 좀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이슈 자체가 일반 대중분들이 이렇게 북한이라고 하면 사실 좀 편견 된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녹취: 이한나 씨] “평소에 인권이라든지 북한과 관련해서 책을 통해서 읽거나 영상물을 통해서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저희가 직접 그 안에 들어가서 만져보기도 하고 이렇게 걸어 다니면서 체험해 보고 이러다 보니까 더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북한 인권이라든지 북한의 기존에 그렇게 잘 많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더라도 이곳에 오시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아,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식으로 되게 힘든 시간을 거쳐오셨다는 거를 더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반 시민분들이 오시면 정말 재미있게 즐기시고 또 함께 이 문제에 대해서 같이 마음 아파하고 고민하고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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