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구출과 정착을 돕는 한 북한인권단체가 있습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링크(Liberty in North Korea)’인데요. 링크 관계자들은 최근 청년을 대상으로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에 참여해 북한 문화를 알렸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링크’ 부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체험 현장음]
한국 최초 청년을 위한 자발적 참여형 종합축제, ‘청년의 날’ 축제장에서 북한인권단체 ‘링크’가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북한 정보 퀴즈를 내고 있습니다. 퀴즈를 맞힌 청년들은 선물로 깨사탕을 받고요. 이어 평양 시내를 둘러보는 VR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링크를 소개하는 한국 지부, 박석길 대표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녹취: 박석길 대표] “링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한국에 지부가 있고 직원들은 북한 출신, 한국 출신, 저 같은 외국 동포 출신 그리고 아예 외국인 출신 직원들이 있고 저희가 하는 사업이 4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탈북 난민 구출 사업을 하고 있고 지금까지 1천 200명이 넘는 탈북하신 분들, 한국이나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모시고 왔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정착 지원이랑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미국 또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의 정착 지원 그리고 영어 교육이나 장학금 프로그램이나 이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고 세 번째로는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지원하기 위해서 콘텐츠랑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처럼 한국 시민과 소통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도 마련하고 있는데요.
[녹취: 박석길 대표] “특히 오늘 같은 날에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북한 사람을 알고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그러한 세계적인 무브먼트(운동)를 확산하기 위해서 북한 사람들의 얘기, 북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미국 또는 한국 또는 국제적으로 더 들릴 수 있도록 그런 인식 개선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같이 이러한 행사를 해서 좀 더 많은 한국 청년이 북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북한을 사람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링크가 운영하는 체험 부스에서는 크게 3개의 체험이 이뤄졌는데요. 먼저 북한 문화를 알아가는 퀴즈가 진행됐습니다.
[녹취: 박석길 대표] “북한에 대해서는 하던 얘기하면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북한 사람들의 새로운 얘기를 제공하면 한국 청년들도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극단적인 인권 얘기보다는 다양한 북한 지역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북한의 음식 문화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고 북한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이나 이런 걸 다양하게, 사실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한국 청년들이 북한을 옆에 있는 동네로, 문화도 있고 사회도 있고 우리 같은 청년들도 있고 그런 걸 좀 상상해 보고 그러면서 퀴즈 하면서 북한 아이들이 실제로 즐겨 먹는 깨사탕 이런 걸 제공하고 있고...."
그리고 북한 주민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평양 시내 VR 체험’도 이뤄졌고요. 또한 장마당 세대의 은어를 배울 수 있는 ‘북한 말 배우기’ 체험도 마련됐습니다.
[녹취: 박석길 대표] “그런 부분도 아무래도 한국 청년들이 ‘사랑의 불시착’이라든지 북한이 소재가 되는 영화를 보면 북한말, 북한 사투리, 북한 단어를 이렇게 따라 해보는 걸 재미있어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북한 출신 청년들하고 북한말 몇 개 알려주는 콘텐츠로 해서 청년들이 그걸 보면서 북한말 발음을 연습해 보고, 북한 하면 김정은, 핵, 미사일 이런 것뿐만 아니라 북한 사람들의 삶도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런 콘텐츠를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석길 대표는 축제에 참여한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박석길 대표] “사실 우리가 여기서 이 부스를 하는 이유도 보시다시피 이렇게 다양한 회사들도 있고 정부의 지자체라든지 국제 비정부단체 이런 데서 많이 왔는데, 북한 관련된 거는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부스를 하지 않으면, 북한 관련된 콘텐츠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런데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날에 잠깐이라도 북한에도 우리랑 똑같은 2천5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문화가 있고 북한 사람들이 만드는 변화가 있고, 우리랑 연대를 가지면서 소식을 받을 수도 있고 이렇게 하면 할수록, 한국 청년들이 북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함께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서 더 나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는 게 분명히 많아지니까 그런 바람으로 왔습니다."
현장에는 부스 운영을 돕기 위해 링크의 여러 회원이 함께했는데요. 한국에 정착한 지 4년째라는 탈북민 한성 씨도 이날 힘을 모았고요. 링크와의 첫 인연을 얘기했습니다.
[녹취: 한성 씨] “어느 날 집 앞에 박스가 하나 와 있더라고요. 그때 이 박스가 뭘까? 하면서 박스를 조심스럽게 열었어요. 왜냐하면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그때 겁이 좀 있었죠. 그래서 열었는데 학업에 필요한 펜이라든가 물품이 있고 편지가 있더라고요. 손 편지가 있는데 한국에 온 걸 축하하고 북한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전 세계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에서도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부디 힘내고 응원한다고 이런 문구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한국에 친척도 없고 하니까 그게 상당히 감동스러웠죠. 그리고 쭉 살았는데 어떤 친구가 URL 주소를 하나 보내주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가 보니까 북한 인권을 위해서 활동하는 '링크'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근데 그곳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링크에 직접 찾아가고 그러면서 공부하고 이 단체를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는 거죠."
링크를 알게 된 이후, 이번 행사처럼 자신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또 직접 남한 출신 시민들에게 북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녹취: 한성 씨] “사실 북한에 대해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청년들이 더 많아요. 그래서 그런 점들, 제가 경험했던 거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이 기회가 저로서는 좀 특별한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분이라면 북한에서 왔냐는 그런 말을 해요. 북한에서 왔다고 그러면 놀라는 분도 있고 그냥 전혀 놀라지 않고 있는 분도 있고 놀라는 분은 고향은 어디냐? 어떻게 왔냐? 이런 걸 물어봐요. 그런데 뒤에 쭉 줄 서서 기다리니까 구구절절 설명하지 못하고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고, 북한의 우리 한국하고 가까운 지역에서 살다가 왔습니다. 하고 답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자신이 북한에서 느꼈던 인권 침해 사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한성 씨] “그런데 한국에 와서 인권을 배우면서 내가 그때 당했던 하나부터 10가지 중의 9가지는 다 인권 침해였구나 하는 걸 느끼거든요. 일단 첫 번째 북한에서 할 수 없는 게 표현의 자유겠죠. 일절 자기 생각을 노동당의 생각하고는 반대되는 그런 말들은 전혀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걸음걸이 하나 그리고 북한에서는 평양 문화어 이런 법을 만들어서 오빠라고도 하지 말라고 하고 그런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언어에 제한을 두는 거죠. 이런 것들을 보면 그냥 북한 사람들이 자유가 없죠."
또한 한성 씨는 한국 시민이 북한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녹취: 한성 씨] “지금 언론에서 비치는 북한, 북한이 지금 상당히 자극적인 행동을 하고 북한이 적대적으로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 김정은 정권 그리고 그들을 추동하는 북한 정치 세력 뒤에 그들과는 또 다른 세계를 사는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도 우리하고 한민족이고 우리하고 같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라는 걸 좀 알려드리고 싶은 바람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북한 정보 퀴즈와 VR 체험으로 한국 청년들이 북한에 관해 어렵지 않게 알아갈 수 있었는데요. 직접 부스를 찾은 한국 시민의 소감 들어봅니다.
[녹취: 송하별 씨] “북한 관련해서 북한 말 배우기라고 이게 되어 있더라고요. 그게 흥미를 이끌었던 것 같고 전 개인적으로 단체 자체가 굿즈를 너무 예쁘게 만드셔서 그게 가장 여기에 더 오래 머물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들어갔을 때 처음 보이는 게 북한에는 김정은만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사람들도 있다는 그런 문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봤을 때 충분히 괜찮았던 곳인 것 같습니다."
[녹취: 김정현 씨] “생각보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의 수가 많다는 걸 알게 돼서 좀 놀라웠습니다. 몇천 명 정도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더라고요.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아예 관심을 끊어버리면 앞으로는 영영 통일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행사를 많이 열어서 많은 청년의 관심을 유도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녹취: 박경아 씨] “저는 음식이 너무 다양해서 새롭고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부스 위치가 좀 더 중앙에 위치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