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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 보기] 사단법인 물망초, 남북이 함께하는 사진 교실


[탈북민의 세상 보기] 사단법인 물망초, 남북이 함께하는 사진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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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출신 주민이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는 특별한 사진 교실이 열렸습니다. 취미 활동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상호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 ‘남북이 함께 하는 사진 교실’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사단법인 물망초에서 마련한 ‘남북이 함께하는 사진 교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남북한 출신 주민이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는 특별한 사진 교실이 열렸습니다. 취미 활동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상호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 ‘남북이 함께 하는 사진 교실’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사단법인 물망초에서 마련한 ‘남북이 함께하는 사진 교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강의 현장음]

정나연 강사가 자연 사진에 관한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함께 하는 사진 교실’은 사단법인 물망초에서 올해 처음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이전에 진행한 ‘라인 댄스 교실’에 이어 지난 6일부터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자세한 얘기 사단법인 물망초 탈북민 임충혁 간사입니다.

[녹취: 임충혁 간사] “사단법인 물망초에서는 2014년부터 북한이탈 주민의 정착 지원을 돕고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어요. ‘남북이 함께하는 사진 교실’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남북이 함께하는 라인 댄스 교실’이라고 해서,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라인 댄스를 배우면서 심리적인 안정감도 찾고 서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진행했던 프로그램이고요. 그다음 프로그램으로써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하는 사진 교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사진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우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되고 있고 두 번째는 남북한 사회통합의 장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사진 교실은 특별히 카메라를 구비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핸드폰에 내장된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수업은 총 8주간 진행됩니다.

[녹취: 임충혁 간사] “첫째 날 수업에서는,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해서 빛의 밝기라든가 이런 걸 어떻게 조절해야 하고 실내와 실외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물 사진 찍을 때의 구도나 빛의 밝기 이런 이론 수업을 한 주 진행했고요. 2주 차에는 실습, 배운 기술을 가지고 직접 찍어보고 강사님께서 피드백을 주시고 또다시 찍고 이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됐고요. 3주 차, 4주 차는 주제가 바뀌어서 자연을 찍을 때의 구도라든가 자연을 찍을 때는 빛의 영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빛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해서 이론 수업을 먼저 배우고 그다음 주에 실습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수업은 크게 인물과 자연, 사물 사진으로 나눠지고요. 이론 수업과 현장 실습을 반복합니다.

[녹취: 임충혁 간사] “5주 차, 6주 차에도 사물을 찍기 위해서, 도심에서의 빌딩을 찍는다든가 도심에서는 빛이 많이 굴절되고 이러잖아요. 이런 걸 찍을 때도 어떻게 조절해야 하고 각도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각도를 어떻게 잘 조정할지에 대한 부분도 이론 수업을 한 주간 하고 실습을 또 한 번 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요. 마지막 7주, 8주 차에는 지금까지 배운 이론 수업을 한 번 더 리마인드하는 형식을 갖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본인들이 직접 사진을 찍는 거죠. 배운 이론에 맞춰서 인물, 자연, 사물 사진 한 장씩, 본인이 찍은 사진 중에 가장 잘 나왔거나 의미가 있는 사진을 저희한테 보내주시면 저희는 그걸 가지고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함께 하는 사진 교실’에는 남북한 출신 수강생 약 스무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주로 어떤 분들이 신청했을까요?

[녹취: 임충혁 간사] “북한이탈주민분들 중에서는 여성분들이 거의 95% 정도 되고요. 한 분만 남자분이시고 50대 이상의 여성분들이시고 또 남한 분들 같은 경우에도 역시 50대 이상의 분들이신데 북한 이탈 주민분들한테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 이분들 중에 대학교수님도 계시고 은퇴하시고 취미생활로 하고 싶으시면서 북한이탈주민도 만나고 싶어서 오신 분도 계시고요. 한국분들의 케이스는 다양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임충혁 간사는 사진 교실을 통해 수강생이 얻어갔으면 하는 점도 전했습니다.

[녹취: 임충혁 간사] “아무래도 사진 수업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구도라든가 빛의 조절 이 부분을 가장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남북한 주민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8주간 진행하잖아요. 그래서 남북한 주민들이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서로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발전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수업 주제에 따라 강사도 바뀌는데요. 제가 찾아간 3주 차 수업에는 정나연 강사가 함께했습니다. 처음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수업을 진행하며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정나연 강사] “제가 이분들 생각이 어떤지 나름대로 탐색했거든요. 근데 감도가 뭡니까? 이러시는 거예요. 그다음에 측광을 먼저 해야 한다고 그랬더니 측광이 뭡니까? 그러니까 용어가 이해가 안 되니까, 제가 고민한 게 일단 영어로 된 전문 용어를 많이 빼고 북한(출신) 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도록 예를 들면 감도 측정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고, 빛을 받아들이는 민감도가 이런 기초적인 설명부터 해드려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질문을 많이 하고 답을 듣고 맞춤식 강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촬영 기법과 함께 수강생들끼리 서로 찍어주고, 모델이 되어주면서 촬영 기술을 익힐 수 있는 팁을 전하겠다고 말했고요. 더불어 사진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정나연 강사] “특히 다큐 사진이나 보도 사진이 그런데요. 사진 한 장이 갖는 힘이 엄청나게 크거든요. 사진이라는 하나의 예술 장르를 통해서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려고 해요. 마음에 응어리졌던 우울감 같은 거, 그다음에 기대하고 왔는데 남한에서의 삶도 사실 녹록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사진을 통해서 마음을 정리하고 또 이웃과 사진을 나누면서 남한 사회 이렇구나, 그리고 내가 마음에 응어리졌던 어떤 모습들을 사진에 표현하면서 남한 사람들도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감성을 갖고 있다는 이해하는 시간, 마음과 마음이 교감하는 교실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 출신 수강생 가운데 탈북민 박윤이 씨는 사진에 관해서 평소에는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녹취: 탈북민 박윤이 씨] “누구나 사진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만 둔다면 이거 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걸 배우면서부터 확 달라졌어요. 나만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니까 어떤 각도에서 어떤 사진을 만들어 내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남보다 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겠구나! 이런 자신감이 들어가서 수업을 시작한 다음부터 저도 사진을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하면서 약간 재미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가을을 맞아 멋진 풍경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하는데요.

[녹취: 탈북민 박윤이 씨] “저는 경복궁, 덕수궁에 대해서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 가을이 돼서 안 그래도 가을 사진을 찍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또 우리 과제도 있어요. 과제를 받고 나니깐 이걸 찍어야 하겠다, 이런 생각이 더 나면서 사물들을 예전에 그냥 지나가면서 봤다면 지금은 하나하나 눈여겨보는 거죠. 저는 자연 사진이 좋아요. 자연 사진에 포커스를 맞춰서, 우리 시간이 그냥 이렇게 자꾸만 지나가는 게 아깝기도 하고 사진에 대해 몰랐을 때는 인물 사진만 찍고 했는데 이제는 풍경 사진을 멋있게 찍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사진에 대한 생각이 많이 열렸거든요. 좋아요. 그래서 많이 배워갈 거예요."

또한 남북 출신 주민이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어서 참여하게 됐다는 이현희 씨는 함께 바라보고 담을 렌즈의 풍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희 씨] “남북 주민이 나이하고 상관없이 더 친해지고 친근하고 이런 것이 통일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마음이 통일됐을 때 정말 물리적인 거리나 정신적인 마음이나 통일의 시기나 시점이나 이렇게 당겨질 것 같고요. 기대하는 것은 사진을 통해서 아니면 이 프레임을 통해서 같은 것을 바라보고 서로 행복해할 수 있는 거, 예를 들어서 야외에서 촬영이 있다면 이걸 한번 찍고 생각을 공유하는 거, 이 선생님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어떤 차이나 아니면 생각이 좀 비슷하면 서로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이 느껴질 것 같아요. 목표가 있다면 사진에 더 깊숙하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의 전제는 여기서 친해지는 선생님들하고 동행하고 싶다는 그거예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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