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한국 측 자산인 금강산 골프장에서 북한이 농작물을 말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고가의 골프장 시설이 원래의 용도가 아니라 주민들의 식량 건조 장소로 활용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의 골프장을 촬영한 2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 바로 앞 지대가 노랗게 표시돼 있습니다.
이곳 금강산 골프장은 한국의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임대한 대지에 세운 시설로, 북한은 지난해 무단으로 골프장 내 숙박 단지를 철거했었습니다.
다만 클럽하우스와 골프장 18개 코스는 남겨뒀었는데, 이번에 발견된 노란색 지대는 클럽하우스 건물 바로 앞 공터로 노란 빛깔의 물체가 바닥에 놓이면서 노란색 지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면적은 가로 80m, 세로 20m로 측정됐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2일 VOA에 노란 물체는 옥수수 등 곡물로 추정되며, 북한이 금강산 골프장을 곡물을 말리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북한이 클럽하우스 반대편 공간을 옥수수를 말리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평평한 콘크리트 지대에서 옥수수와 곡물을 말리는 장면을 봐 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에선 10월 전후 시점에 평평한 길 위에서 옥수수를 말리는 광경이 종종 포착됐습니다.
특히 동창리 위성 발사장이나 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 등 민감한 군사시설에서 옥수수를 말리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나타나, 북한이 평평한 콘크리트 바닥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곡식 건조 장소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관광객으로 가득해야 할 관광지구에 농작물이 자리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일대가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