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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2023 탈북민 노래자랑'


[탈북민의 세상보기] '2023 탈북민 노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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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을 그리워하는 탈북민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2023 탈북민 노래자랑'이 열렸습니다. 예선을 거친 10명의 탈북민이 본선에서 자기 노래 실력을 뽐냈고요. 함께 모인 남북한 출신 관객은 흥겹게 손뼉을 치며 이 시간을 온전히 즐겼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탈북민 노래자랑'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을 그리워하는 탈북민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2023 탈북민 노래자랑’이 열렸습니다. 예선을 거친 10명의 탈북민이 본선에서 자기 노래 실력을 뽐냈고요. 함께 모인 남북한 출신 관객은 흥겹게 손뼉을 치며 이 시간을 온전히 즐겼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탈북민 노래자랑’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노래자랑 현장음]

탈북민 김병수 씨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김용대 작곡의 ‘청춘의 꿈’을 부릅니다. 화려한 의상에 흥겨운 몸짓까지 관객도 무대를 함께 즐겼는데요.

본격적인 본선 경연대회에 앞서 남북통합문화센터의 김현주 센터장이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녹취: 김현주 센터장] “치열한 예선을 거쳐서 본선에 진출하신 우리 탈북민들 모시고 이런 뜻깊은 노래자랑을 준비하게 돼서 너무 감회가 새롭고요. 저희가 작년에 1회로 처음 했었고,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추석이잖아요. 그래서 북한에 고향을 두신 우리 탈북민들께서 얼마나 고향이 그리우실까? 그런 마음을 이 자리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좀 위로해 드리고자 노래자랑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재미있고 신나고 무엇보다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자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두 다 즐길 준비가 되셨나요? 저도 준비돼 있습니다. 내년에도 탈북민 노래자랑을 더 크게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연 대회인 만큼 5명의 심사위원이 함께했는데요. 탈북민 김영남 작곡가도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녹취: 김영남 심사위원] “추석을 맞으면서 탈북민들이 고향을 생각하면서 명절을 맞으면서 하는 건데, 경연이니까 노래 잘하는 사람들끼리 남녀가 이제 와서 저번에 예선을 했어요. 한 달 전에 했고, 그래도 잘하는 사람을 위해서 점수를 갈라야 하니까 그런 내용인데 이제 노래도 잘하고 앞으로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기회가 되지 않겠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자아도 실현할 수도 있겠지만, 또 하고 싶은 노래도 하면서 고향에 못 가는 그리움도 달래고 그런 내용이에요.”

그리고 김영남 작곡가는 자신의 심사 기준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녹취: 김영남 심사위원] “심사 기준은 첫 번째 노래를 잘해야 하고, 노래를 잘하는데 노래라고 하면 목소리를 통해서 하는 예술 아니에요? 그러니까 음정, 첫 번째 음정 그다음에 이제 박자 지켜야 하고 이제 동작 이런 거, 그리고 관객들한테 얼마나 호응하느냐? 그러면 옷도 좀 잘 입고 와야 하고 그런 걸 여러 가지로 보는 거예요.”

그러면서 탈북민 노래자랑을 통해 참여자가 얻어 갔으면 하는 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녹취: 김영남 심사위원] “일단 노래를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그러니까 우리 이북에서 온 사람들이 자신감이 좀 없어요. 여기까지 오시고 나온 분들은 그래도 용기를 내서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노래도 즐겁게 하고 노래를 통해서 앞으로 발전성이 있는 분들은 열심히 배워야 하겠고 나와서 했던 분들은 그 열정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서도 좀 힐링을 받아서 열심히 해서 성공적인 정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음에서 들으셨던 김병수 씨는 80대로 가장 나이가 많은 참가자였는데요. 북한에서부터 노래 솜씨가 뛰어났다고 합니다.

[녹취: 김병수 씨] “북한에 있을 때부터 노래를 불렀고, 원래 천성적으로 목소리가 좋았으니까 북한에 있을 때부터 선전대에 불려 다니면서 노래를 불렀고 여기 와서도 계속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국에서) 탈북민들이 꾸린 예술단이죠. 처음에 와서 노래를 부를 줄은 알았어도 전혀 뭐 방향을 모르니까 근데 탈북자들의 모임에서 장기 자랑해서 노래 불렀더니 최우수상 주더라고, 그래서 누가 그다음 해 봄에, ‘남인수 가요제’ 한다고 전화번호 알려주면서 한번 가보라고 그래서 갔더니 ‘남인수 가요제’는 남인수 선생님의 노래를 불러야 된대요. 그래서 가서 부르고 본선에 진출했더니 최우수 특별상을 주더라고. 그게 계기가 돼서 계속 노래를 불렀지....”

그러면서 김병수 씨는 무대를 보는 관객들이 더 즐겁게 즐겨주길 바랐습니다.

[녹취: 김병수 씨] “‘청춘의 꿈’을 불렀지. 너무 좋지. 북한은 이런 행사는 없어요. 이런 행사는 없고 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거의 축하하는 무대들뿐이지. 그리고 명절에도 그 사람들을 위한 찬양을 부르지, 뭐 이런 노래(자랑은) 없어요. 뛰어난 분들도 많지만 기본 창법이 다르니까. 남한 사람들은 배로부터 힘이 우러나와서 비성, 두성 이건 기본이지. 근데 북한 사람들은 여기서(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많아, 그리고 가성이 있고 근데 북한 사람들도 아주 잘하는 사람들은 다들 진성으로 노래 불러. 진성으로 부르면 거기 가성이 섞이고 그리고 잘하는 성악가들은 다 두성을 울리고 근데 일반적으로 공연하는 사람들은 그걸 모르거든.... 물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보다 객석에 있는 사람들 더 잘해야 하잖아요. 박수 치며 잘한다, 춤도 추며.... 내가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객석에서 더 흥청거리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탈북민 주선옥 씨도 떨리는 마음으로 경연 대회에 참가했는데요. 이분 또한 어렸을 적부터 예술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녹취: 주선옥 씨] “예선에서 ‘만남’을 불렀는데 당선돼서 본선에 나오게 됐습니다. 많이 출전 안 하고 한 번 참가했어요. 21년도에, 평택에서 북한 사람들로 조직한 노래 경연 본선에 나갔어요. 북한에서 기동 선전대로 다녔어요. 아코디언도 치고 피아노도 치고 화술도 하고 노래도 하고 뭐 다 했어요. 기동 선전대니까 다방면으로 다 해야지. 원래 내가 7살 때부터 평양에서 노래했어요. 고향이 평양이니까, 평양에서 노래하면서 아코디언도 배우고 하니까 사회에 나와서도 기동 선전대로, 대장으로 활동했어요.”

주선옥 씨는 한국에 정착한 지 이제 3년째라고 전했고요. 중국에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녹취: 주선옥 씨] “중국에 23년 있었어요. 근데 한국이 좋은지 몰랐어요. 남조선인가 했지. 그러니까 중국에서 아예 생각지 못했지. 중국에서 한족 거리에 있다 보니까 한족한테 팔려가서 거기에 있다 보니까, 2018년도에 청도에 왔는데 한국이 이렇게 잘 사는가? 모두 거기 간다 그래. 어머나, 남조선이 그렇게 못 사는데 어떻게 가니? 난 믿지 않아서, 한국 갔다 온 할머니가 있어요. 아파트도 받고 돈도 받고 말해주더라고. 그래서 2019년도에 한국으로 떠나왔어요. 이제 3년밖에 안 됐어요. 좋아요. 한국은 좋아요, 깨끗하고....”

그러면서 가장 좋은 점은 자신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주선옥 씨] “그리고 내 희망도 꽃피울 수 있고, 희망이 원래 가수가 되는 것이었거든요. 근데 시집 잘못 가다 보니까 팔려가고 이러다 보니까, 23년 동안 목소리가 싹 가라앉아서 조금씩 연습하는 중이에요. 발성 연습 이런 거는 다 아니까 집에서 발성 연습하고 그다음에 좋아하는 노래를 그냥 부르지. 집에서 유튜브 해놓고 목소리를 틔우자고 부르는 거지. 그다음에 피아노도 집에서 치고 아코디언은 교회에 있으니까 교회 나가면 아코디언 치고 찬양가도 부르고 그렇게 해요.”

그렇다면 본선에서 주선옥 씨가 부른 노래는 무엇일까요? 노래의 한 소절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도 들어봅니다.

[녹취: 주선옥 씨] “’립스틱 짙게 바르고’ 임주리의 그 노래예요. 내가 목소리 중음이니까 이 노래를 내가 좋아하거든, 내 목소리에 맞아요. 그러니까 이 노래를 선택했어요. 어쨌든 대체로 북한에서 오는 사람들 다 노래 잘해요. 왜 그런가 하면, 학교 때부터 음악 시간에 노래를 계속하고 이렇게 배우기 때문에 대부분 다 잘해요. 노래를, 노래를 통해서 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북한에 대한 것도 말해주면서 통일의 노래도 하고 어쨌든 한국 사람이 북한에 대해서 인식을 잘 가지게끔 그렇게 하고 싶어요. 내가 집은 창원인데, 창원에 내려가면 우리 예술단을 꾸려야 해요. 창원시에서 북한 사람들 해서 예술단을 꾸리라고 했거든요. 10명 정도로, 추석 쇠고 내려가요. 그래서 이제부터 하려고 하는 거지....”

현장에는 탈북민 참여자를 응원하는 가족과 지인이 꽃다발을 들고 찾아오기도 했고요. 탈북민의 노래 솜씨가 궁금한 남북 출신의 주민들도 함께 즐기고자 이곳을 찾았습니다.

[녹취: 김유정 씨] “저희같이 하나원 동기인데 너무 노래 잘하거든요. 이런 걸 통해서 더 잘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걸 많이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녹취: 박석용 씨] “잘한 것 같은데 참 좋은 것 같아요. 남북 관계도 의식해서 서로 교류하는 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여기 오셔서 모두 고생들 많으신 것 같은데 서로 힘내시고 앞으로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김나라 씨] “재밌었어요. 잘하신다. 끼도 많으시고 그래서 좀 이게 어찌 보면 힐링할 수 있는 마음에 힐링 공간, 그런 의미에서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추석이라고 하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힐링하는 그런 추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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