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이사회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 북러 무기거래를 차단하기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박진 외교장관은 북한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모든 거래는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유엔 안보리가 우크라이나 안보를 주제로 개최한 장관급 회의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사실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라고 지칭하면서 북러 정상회담에서 밝힌 양측의 군사협력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지난주 러시아는 독재자 김정은을 초청했습니다. 푸틴은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위해 ‘전폭적이고 무조건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북러 무기거래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당연히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과 유엔이 상징하는 모든 것에 대해 경멸적 태도를 보이는 나라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에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의 박진 외교장관도 북한과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박 장관은 최근 북러 군사협력을 지목하면서 북한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모든 거래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진 / 한국 외교부 장관
“의장님. 최근 러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군사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론 보도는 매우 불안합니다. 북한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어떤 거래도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박 장관은 이어 북한이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지속적으로 위반하면서 도발적인 행보를 계속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비판하고,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박진 / 한국 외교부 장관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추구는 한국과 더 넓게는 국제사회,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실존적 위협이 됩니다.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비확산 체제를 형성하고,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우리는 러시아가 스스로 찬성한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러북 무기거래와 관련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21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러북협력을 깎아내리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고 미국과 한국 언론이 지원하는 선전활동에 동참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추측성, 사실무근 발언들을 도발적이고 대결적이며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집단이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침략적인 하이브리드 전쟁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선량한 이웃이자 오랜 파트너인 북한과의 관계 발전과 관련된 의무 등 우리가 약속한 모든 국제 의무를 변함없이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한국 지도부가 현재의 상황과 한국이 계속 반러 노선을 따를 경우 러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