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일본 해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군 해군사령부를 찾아가 미한일 3국 정상을 막말로 비난했는데, 한국 정부는 미한일 3국 협력 강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김 위원장의 무례하고 저급한 수준의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과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하구로함이 한국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 함께 등장했습니다.
한국 해군은 29일 미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북한의 이른바 우주발사체 발사 등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에 대한 탐지와 추적·정보공유 등 미한일 3국 함정의 대응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한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의 연내 가동을 위한 공유체계 점검도 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장도영 / 한국 해군 서울공보팀장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 자위대는 오늘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이 주장한 우주발사체 발사 등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되었습니다.”
앞서 미한일 3국은 지난달에도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방어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해군절인 28일 해군사령부를 방문했다고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축하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정상들을 깡패 우두머리들이라면서 원색적인 막말로 비난하면서, 3국 합동군사연습 정례화를 거론하면서 적대세력들의 대결 책동으로 한반도 수역이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 위험수역으로 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긴장 조성의 책임을 전가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무례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임수석 / 한국 외교부 대변인
“북한이 매우 무례한 언어로 한·미·일 정상을 비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역내 평화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것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이라는 점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북한은 책임 전가를 하면서 무모한 위협과 도발을 통해 의도적으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3국 정상회의에 따른 안보협력 강화 등 미한일 협력체의 획기적 진화에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또 미한일 정상을 막말로 호칭한 데 대해서는 발언자의 저급한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기초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에 대해 평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