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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통일 한국에서 이뤄지는 사랑- 뮤지컬 '그때 그 순간 그대로'


[탈북민의 세상보기] 통일 한국에서 이뤄지는 사랑- 뮤지컬 '그때 그 순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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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남북녀의 첫사랑을 다룬 특별한 창작 뮤지컬이 선보여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첫사랑은 그 시절 풋풋했던 추억으로, 또 누군가에게 첫사랑은 끝 사랑이 된 판타지 같은 사랑 이야기가 될 텐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통일된 한국에서 첫사랑을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내용의 창작 뮤지컬 '그때 그 순간 그대로'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최근 남남북녀의 첫사랑을 다룬 특별한 창작 뮤지컬이 선보여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첫사랑은 그 시절 풋풋했던 추억으로, 또 누군가에게 첫사랑은 끝 사랑이 된 판타지 같은 사랑 이야기가 될 텐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통일된 한국에서 첫사랑을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내용의 창작 뮤지컬 '그때 그 순간 그대로'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뮤지컬 현장음]

창작 뮤지컬, ‘그때 그 순간 그대로’에서 사랑에 빠진 어린 수애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극은 남녀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현재가 교차하면서 통일된 한국으로 시대가 변하고 둘의 사랑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먼저 이 극에 관한 자세한 소개, 조연출을 맡은 김민경 씨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김민경 조연출] “먼저 '그때 그 순간 그대로'라는 작품을 소개하자면 통일된 한국이 나옵니다. 즉 가상 현실이지만 다들 꿈에 그리는 통일 한국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어쩔 수 없이 과거에 이별한 커플이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뻔한 스토리지만 탈북과 통일이라는 소재를 넣음으로써 한국에 계신 새터민분들과 북한에 관심이 없는 관객분들에게도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극입니다. 마냥 가볍게 웃는 상업 뮤지컬이 아닌 드라마로서 감성적이고 공감할 수 있고 또 소소하게 웃음 포인트까지 지루할 틈이 없는 작품입니다."

극에는 북한 고위직 간부의 딸인 수애가 등장하고요. 남자 주인공으로는 한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지훈이 등장합니다. 그렇게 둘은 1995년 캐나다에서 처음 만나게 되죠.

[녹취: 김민경 조연출] “북한에서 온 수애와 남한에서 유학 온 지훈은 캐나다에 있는 밴쿠버 예술고등학교에서 유학 중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수애가 있던 학교 음악실에서 불이 나게 되고 지훈은 사람이 음악실에 갇혀 있다는 걸 듣고 위험을 무릅쓰고 수애를 극적으로 구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만남이 시작되고 수애는 사랑을 택하고 지훈을 따라 탈북까지 결심하지만 둘은 결국 이별하게 됩니다. 그리고 15년 후 통일 한국이 되었고 그토록 찾아 헤매던, 서로가 같은 작품을 맡게 되며 확신하게 되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북한에서 온 수애와 한국에서 온 지훈은 자라온 환경이 다릅니다. 그래서 지훈은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인물인데요. 어린 지훈 역할을 맡은 배우 손석현 씨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녹취: 손석현 배우] “일단 서지훈이라는 인물은 남한에서 자라서 캐나다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유학 온 학생인데요. 성공에 대한 매우 큰 압박감, 강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고 근데 그런 부분들이 수애라는 여자 주인공,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점점 풀어지는 그런 성향을 보이는 인물입니다. 집안에 대한 책임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을 수애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내가 이렇게 압박감에 살지 않아도 되는구나. 좀 더 꿈을 가지고, 좀 더 내 삶을 살아도 되는구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생각들을 가지게 되기 시작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풀어지는 인물입니다."

고등학생이었던 그들이 15년 후, 2010년 통일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요. 연출가가 꿈이었던 수애와 작곡가가 꿈이었던 지훈이는 한 작품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손석현 배우는 이들이 다 함께 만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고 했는데요.

[녹취: 손석현 배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에 성인일 때의 지훈과 수애와 그리고 과거일 때 지훈과 수애가 같이, 넷이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이 이 공연에서만 줄 수 있는 굉장히 환상이 있는 장면이어서 그 장면이 아마 관객분들께서 보시기에도 가장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거의 수애와 지훈을 어른이 되고 나서의 수애와 지훈이 위로해 주는 장면이거든요. 그래서 같이 위로해 주면서 노래 부르는 장면인데 그 장면이 상대방에 대한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도 있지만 과거에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괜찮다고 얘기해주는 게 굉장히 좋은 장면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손석현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도 통일에 관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손석현 배우] “일단 제가 이 작품을 접하면서 느꼈던 것처럼 관객분들도 통일이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되게 생소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셨으면 좋겠고 그런 것들이 일상적인 개개인의 삶에서 얼마만큼 누군가한테는 매우 크게 다가올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린 수애 역할을 맡은 배우 한수지 씨는 이 극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녹취: 한수지 배우] “남북을 소재로 하는데 그 캐릭터 자체가 북한 사람이어서, 북한 사람을 연기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긴 했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 배우는 특기 같은 것들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북한 사투리 같은 것도 배우, 나 자신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해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탈북민 역할을 처음 맡은 한수지 배우는 이 극을 함께 도와준 탈북민에게 실제 북한 사투리를 배웠습니다.

[녹취: 한수지 배우]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고 제가 하면서도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녹음도 많이 해서 들어봤는데, 새터민분들이 있으세요. 그분들한테 직접 배웠어요. 억양이나 그런 부분들을 배우는 시간이, 초창기 읽기 과정에 있어서 북한 사람 역할을 하는 배우들은 다 같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새터민분들은 진짜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남한에서 생각하는 북한의 억양, 그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억양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적응이 많이 되어 있었다면 그분들은 정말 리얼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시니까 생각보다 많이 다르더라고요. 쓰는 언어도 '동무'라는 것도 원래는 여자들이 안 쓴다고 그러더라고요. 다양한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최대한 북한의 실제 언어들이나 이런 거에 맞춰서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한수지 씨가 가장 애착 가는 장면과 대사는 무엇일까요?

[녹취: 한수지 배우] “기억에 남는 대사 같은 경우는 '평생, 이 순간을 기억할 것 같다.'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게 기억에 남는 게, 현재에 와서도 수애가 꿈을 이루고 나서 포스터 같은 데도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극이어서 그런 글들이 쓰여 있어요. 그걸 또 큰 지훈이가 직접 읊어주기도 하고 그래서 그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고, 장면은 '지금, 이 순간 이대로'라는 곡을 부르는, 넘버를 부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훈이가 더 마음을 열고 제가 탈북을 결심하는 과정을 직접 도와주는 장면이어서 그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면서 한수지 씨는 과거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던 얘기를 전했고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도 통일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북한과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한수지 배우] “(통일이) 굉장히 멀게 느껴지잖아요. 특히 제가 어렸을 때는 관광이 됐었거든요. 금강산 관광 이런 게, 그때는 저도 다녀왔었거든요. 그래서 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게 끊기고부터는 진짜 어린 친구들도 아예... 제가 북한에 다녀왔다고 얘기하면 절대 안 믿더라고요. 그러니까 너무 멀게만 느끼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공연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멀게만 느꼈었는데 그런 거를, 조금 한 발짝은 가까워지지 않았나 제가 직접 연기를 해보면서...."

더불어 관객에게는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때 그 순간 그대로’를 관람한 관객의 소감은 어떨까요?

[녹취: 한국 시민] “너무 재밌게 봤고 탈북민에 대한 그런 것들이 남자로서 군대도 갔다 오고, 애틋하게 생각해 보고 막 그랬었는데 이번에 공연하는 것 보면서 탈북민에 대한 메시지들이 많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다 같이 큰 수애와 큰 지훈과 작은 수애와 작은 지훈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요. 거기서 과거에 있었던 자기감정을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서 되게 뭉클했었던 기억이 아직 남습니다."

[녹취: 장지아 씨] “저희가 일단 통일된 후에 한국의 모습에 대해서 잘 생각할 수 없잖아요. 근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셔서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통일이나 남북이라고 하면 항상 심각한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이런 주제에 대해서 춤과 노래 그리고 좀 쉽게 또 재미 요소도 갖춰서 보여주시는 게 조금 더 쉽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녹취: 탈북민 강용주 씨]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는데 이런 과정이 통일을 앞당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게 불쑥 말로 금방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서 더 빨리 남북이 친숙해지고 더 신뢰하게 되고 이런 과정이 저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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