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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북한 교사 출신 통일교육 강사 정정아 씨


[탈북민의 세상보기] 북한 교사 출신 통일교육 강사 정정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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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국어 문학 교사였던 한 탈북민이 한국에서 통일교육을 가르치는 강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탈북민과 남한 출신 주민에게 통일 교육에 관한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 현재는 더 깊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탈북민 정정아 씨의 얘기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국어 문학 교사였던 한 탈북민이 한국에서 통일교육을 가르치는 강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탈북민과 남한 출신 주민에게 통일 교육에 관한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 현재는 더 깊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탈북민 정정아 씨의 얘기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행사 현장음]

탈북민 정정아 씨가 북한에서의 교사 생활에 관해 질문한 한 관객에게 답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남북더보기, 교육자 편’으로 마련됐는데요. 북한에서 국어 교사였던 탈북민 정정아 씨와 건양대학교 국방경찰 행정학부 정원희 교수가 참여해 같은 듯 다른 남북의 교육자에 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탈북민 정정아 씨의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정정아 씨] “안녕하세요. 저는 북한에서 온 북한이탈주민이고요. 2016년에 대한민국에 입국했고 북한에서의 수업은 1 고등중학교 국어 선생님을 했어요. 99년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1 중학교에 배치받아서 그때부터 오기 전이니까 아마 15년 정도의 교육 교사로 했었습니다. 애들하고 뭔가를 같이 나누거나 애들하고의 교감이 잘 됐다 해야 하나, 어쨌든 선생님이 되고 싶은 그런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나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에 갔었고 바라던 대로 교사를 하게 됐습니다.”

정정아 씨는 북한의 5년제 사범대학인 ‘김정숙사범대학’을 졸업했는데요.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녹취: 정정아 씨] “저는 만족도가, 저희 교사는 직업적 혁명가라는 이런 거를 하고 있어서 긍지가 되게 넘쳤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수재 애들 키우는 학교다 보니까 이 긍지라든가 자존감이라든가 이런 게, 되게 만족했었어요.”

하지만 정정아 씨는 자녀의 앞날을 위해 남편과 탈북을 결심했죠.

[녹취: 정정아 씨] “예전부터 여기 오려고 계획했던 건 없고요. 그냥 어쩌다 보니 남편이랑 같이 탈북하게 됐고 딸도 데려왔는데 크게 보면 저희 딸의 앞으로의 장래를 위해서 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좀 더 멋지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너무 막막했죠. 사실은 너무 다른 체제고 사회, 문화, 언어도 모든 게 다르다 보니까 처음에는 막막하고 정말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숨 가쁘다는 이런 표현을 하고 싶어요. 숨 가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근데 아직 한국의 적응은 완전히 100% 한 것 같지 못 해요. 아직도….”

하지만 정정아 씨는 북한에서의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도 사범대학을 졸업했고요. 현재는 통일정책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녹취: 정정아 씨] “일단은 4년제 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해서 학력 인증은 일단 받고 나와서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했고 지금은 동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교육자의 과정이라기보다는 남북 관련 통일교육 관련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한 동포라고 하지만 한 핏줄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언젠가는 될 통일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고 또 여기에 많이 오고 계신 탈북민들도 정말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들을 통해서 북한 사회를 더 잘 알고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서 그러면 나중에 통일됐을 때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통일 관련 교육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북한 사회에 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남북 더보기’와 같은 행사에도 기꺼이 참여한 건데요. 참여 관객의 질문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녹취: 한국 시민] “지난 5월 미국의 한 IT 기업에서 국제 해커 대회가 열렸는데 그때 북한 학생들이 1등부터 4등까지 모두 휩쓸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 컴퓨터 관련 공학이 뛰어난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녹취: 정정아 씨] “해커라고 특별하게 한다기보다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1 중학교가 보통 수재 애를 키운다고 하셨잖아요. 거기서 컴퓨터 수재 양성을 따로 하거든요. 1 중학교에서도 머리가 뛰어나고 컴퓨터에 능한 애들을 키워서 발굴해서 김책공업대학으로 보내거나 거기서 특별하게 컴퓨터나 해커 부분 쪽으로 친구들을 따로 하는 교육이 있고, 북한에 저희가 있을 때만 해도, 세계대회라든가 수학 경연대회 가서도 북한 친구들이 계속 1, 2등, 4등 이렇게 해와서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계속 여기에 집중했고 김정은 시기에 들어와서 2014년도 때 학교마다 컴퓨터를 다 내려보내 줘요. 그래서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고 세계를 보라, 항상 이렇게 교육하고 학생들을 컴퓨터화하도록 해서 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에서는 북한에서의 교육 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은 무엇인지도 물어봤는데요.

[녹취: 정정아 씨] “사실 북한은 김일성의 혁명 역사 활동, 김정숙의 혁명 역사 활동이라고 이거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유치원 높은 반 때부터 김일성은 3살 때 차를 몰았다, 말을 탔다는 이런 어린 교육부터 계속해서 그런 교육을 가장 중요시, 혁명 역사 과목을 하기 때문에 아마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김일성이랑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김정숙에 대한 혁명 역사 하고 여기 남한하고는 다른 특별한 그런 과목을 제일 중요시하고 있어요. 그다음에 순서가 국어, 수학, 생물, 영어 이렇게 다 기본 과목들 쭉쭉….”

그리고 행사에 함께 참여한 정원희 교수도 남북한 교육에 대해 공유하고 또 나아갈 방향에 관해 얘기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는데요.

[녹취: 정원희 교수] “저는 되게 즐거웠어요. 그리고 질문이 사실은 많이 나올 줄 몰랐는데 ‘아, 사람들이 사실은 만나보질 않아서 그렇지, 여전히 이런 부분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공감대를 이룰 필요가 있겠구나, 앞으로는 이런 자리가 있으면 또 참여해서 이런 부분을 같이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북한에서 교육했다는 분을 한 번도 만난 적은 없거든요. 저도, 그러니까 되게 신선하기도 했고 또 어느 정도 한국에 적응하신 분이 북한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부분들은 사실은 일정 수준은 균형감도 생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취지의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여 관객은 정정아 씨에게 못다 한 질문을 하기도 했고요. 서로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가며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한국 시민] “북한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이런 전문가분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처음이긴 한데 보니까 군인 편, 간호사 편 이렇게 나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분야 전문가분들이 오셔서 대화하는 게 저는 좋다고 봅니다.”

[녹취: 이인희 씨] “저는 여기 오기 전에는 완전히 무지한 상태였고 저는 솔직히 하나원이라는 곳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러니까 여기 지역 안에도 아무 생각이 없는 시민들이 분명히 있을 거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이런 교류나 관계나 이런 걸 알게 됨으로써 어찌 보면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예 무지한 사람들을 일깨우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자의 개념이다 보니까 아이를 양성하거나 스승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진다는 면에서 남북이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직업이 뭐냐에 따라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좋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정정아 씨는 남북통일의 가교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정아 씨] “목표는 일단 석사 과정은 통일 교육을 했었고 통일 정책학 박사 과정은 지금 밟고 있는데 어쨌든 통일교육 관련한 통일을 대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되고 싶다. 그런 게 목표인 것 같아요. 어쨌든 교육 정책이나 교육 목표, 학교생활은 분명히 남북한이 서로 다르지만, 이 계기를 통해서, ‘남북더보기 교육자 편’을 통해서 북한 교육을 더 잘 알고 북한의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이 북한의 교육이 언젠가는 남북한 통일 교육 쪽으로 나가서 앞으로 더 큰 교육의 목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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