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의 체험 부스. 이곳에서 한 한국 시민이 한반도 지도에 무궁화꽃 스티커를 붙이고 색색깔 화려하게 색칠하고 있습니다.
[녹취: 부스 현장]
올해로 창립 34주년이 된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 한국의 통일 여성단체로 통일교육과 통일 공감대 확산 그리고 한국 시민의 참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각 지역과 해외협의회까지 활동범위가 넓고 그만큼 회원 수도 많습니다. 4천여 명이 넘는데요. 현재 단체를 이끄는 제10대 안준희 총재에게 단체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안준희 총재] “우리 단체는 중앙회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협의회가 있고요. 그다음에 107개 시군구 지회와 그다음에 20개 나라의 해외 협의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다른 단체하고 다른 게 뭐냐면 중앙회 자문기관부터 중앙회 이사 그다음에 시군구 지회장, 전국 시도협의회장, 정책연구위원 이 분야에 탈북민들이 다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해도 탈북민들하고 괴리감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정책 집행까지 모두가 참여하고요.”
더불어 안준희 총재는 탈북민이 함께하는 통일 여성단체이자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통일 단체라고 소개했는데요.
[녹취: 안준희 총재] “제가 단체 대표 맡은 지 6년째인데 제가 들어와서 연령대를 확 바꿨어요. 그때 당시에는 다 60~70대가 주로 임원이었는데 지금은 최연소 지회장이 24세부터 그다음에 정책연구위원도 대학생도 있고요. 다양한 층이 아우르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어떤 행사를 해도 그냥 매번 왔던 분들만 하고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호국 보훈의 달'해서 현장 체험이 있는데요. 해군 2함대, 평택에 있는 안보 공원하고 현장에 갈 거예요. 그때 갈 때도 이번에 가는 인원도 거의 실행 인원만 빼놓고 안 가본 사람들만 가고 청소년과 함께해서 그래서 자녀나 이웃에 있는 그런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어요. 그래서 새롭게 해서 이 기대 효과를 높이고 하게 되면 이런 노력이 통일을 앞당기는 자양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특히나 안준희 총재는 젊은 세대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녹취: 안준희 총재] “왜냐하면 통일은 우리 세대보다는 미래 세대가 앞으로는 진짜 현실적으로 닥쳐서 해야 할, 부딪혀서 해야 하는데 어른 세대들은 지금 통일을 강조 안 해도 그 중요성을 다 압니다. 하지만 앞으로 밀고 나가고, 추진해야 할 세대는 미래 세대예요. 그래서 미래 세대한테 정말 통일의 당위성이라든가 필요성에 대해서 6〮 25 전쟁을 겪은 어떤 그 과거, 어떤 분단의 역사를 가르쳐서 미래에는 그런 고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주역이 바로 후세대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 그런 측면에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가 마련한 체험 부스에는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장이 열렸는데요. 성남지구의 김대옥 회장입니다.
[녹취: 김대옥 회장] “우리나라(한국)를 표현하는 자기만의 지도를 만들어서 자기가 만든 걸 가지고 직접 소장하는 거기 때문에 훨씬 더 가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학생들이 많이 체험하는 부스여서 어른들보다는 일단 아이들에게 통일에 관한 걸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통일되면 북한에서 어디에 가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 보게 하고 있습니다. 주로 평양하고 백두산, 일단은 평양이 북한 수도고요. 그리고 백두산은 저도 가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니까 가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는지 그런 것도 한번 알아보고 싶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도 고민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현장에서 체험 행사를 돕는 한 탈북민을 만났는데요.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에서 중앙회 이사로 활동하는 마순희 씨였습니다. 마순희 씨는 그동안 탈북민을 위한 동료 상담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분이었는데요.
[녹취: 마순희 이사] “저는 여기서 활동한 지가 한 15년 정도 됐어요. 새조위(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있을 때 이 단체가 탈북 학생들한테 장학금 주는 걸 계속 해 왔거든요. 그때부터 저는 탈북 학생들을 연결해 주고 그 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장학금 받게 해주고 그러면서 이 단체하고 계속 연계돼 왔고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가 통일운동을 하면서 우리 탈북민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좀 소외되고 참석은 하지만 우리가 직접 동참하는 이런 거는 거의 활동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는 우리 탈북민이 이 활동을 같이하니까 이게 저희한테 자신감도 생기고 이 활동이 내가 하는 내 일처럼 이렇게 열성을 내게 되더라고요.”
마순희 씨는 오랜 시간 단체 활동을 하며 같은 고향 사람인 탈북민과 탈북 청소년을 도울 때 가장 큰 자긍심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녹취: 마순희 이사] “지금 저는 나이가 70이 넘었어요. 그래서 퇴직했고요. 저희는 해마다 네다섯 차례 바자회를 해서 그 돈을 다 모아서 탈북 청소년들한테 장학금을 준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저희로서 더 잘 참가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긍지같은 게 더 있죠. 그러다 보니까 그 바자회를 해서 한 푼 한 푼 모은 돈을 가지고 우리 학생들한테 장학금을 주는 게 너무 감사한 거죠. 그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다 졸업하고 가게에서 일하는 가게 사장을 하는 청년도 있어요. 가끔 설날 때 되면 문자로 인사가 오기도 하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도움받았던 걸 잊지 않고 이 사회에 잘 정착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진짜 너무 감사한 거죠.”
그러면서 마순희 씨는 소외된 탈북민을 돕는 다른 활동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마순희 이사] “지금은 남북하나재단에서 작은 자조 모임을 조직했어요. 아파트 단지마다 그 단지 내에 있는 탈북민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하기 위해서 올해부터 이렇게 작은 소모임을 조직했는데 그것도 맡아서 하다 보니까 우리 탈북민 중에 정말 아프고 힘들고 그래서 밖에 안 나오시는 분들 한 명 한 명을 손잡아 정말 끌어내서 같이 산에 산책도 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 무료함이나 외로움, 고독감 이런 거를 덜어주고 같이 밥도 먹고 하면서 좀 활력 있는 생활을, 정착 생활을 하게 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두 번 참가하다 보면 ‘아, 이게 너무 좋은 거…’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몰라요. 같이 손잡고 산책하고 갔다 와서 같이 북한 음식 만들어 나누어 먹기도 하고 한 걸음씩 나오게 하는 그러니까 고독사 뭐 아니면 소외된 이런 거를 방지하기 위해서 참 괜찮은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마순희 씨는 탈북민을 위해 자신이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전했고요. 체험 부스에 찾아온 한국 시민들의 체험도 함께 도왔습니다. 현장에서는 한국 시민 최지영 씨가 한반도 지도에 나눠진 북한의 각 지역에 색칠하고 있었는데요.
[녹취: 최지영 씨] “하나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죠. 빨리... 남한은 잘 아시잖아요. 저희가 이제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이런 게 많이 나오는데 북한 지역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황해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평안도, 이런 거 잘 모르시는데 이렇게 많은 서울 시민하고 전국에 있는 많은 (한국) 시민들이 찾는 이 광화문 광장에 이런 행사를 하는 거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시민 강민주 씨와 최수인 씨는 북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북한을 여행할 수 있다면 평양과 함경북도를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녹취: 강민주 씨] “여기 광화문 산책하다가 처음 봐서 친구랑 들어왔는데 이거 체험해 보시라고 하셔서 한번 해봤어요. 북한을 상세하게 본 건 처음이어서요. 그래서 새로웠어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인데 이렇게 한번 체험함으로써 더 환기하고 통일에 대해서 좋은 것 같아요.
[녹취: 최수인 씨] “지도 보면서 북한 지리랑 전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새롭게 깨달은 부분이 북한 지리가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우리나라(한반도)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돼 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름이면 좀 더 높은데, 함경북도 쪽으로 가고 싶습니다. 저쪽에 약간 금강산, 백두산 이런 거 있는 것 같아서 그쪽 가보고 싶네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