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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탈북민 자녀를 위한 '원드림키즈 방과후교실'


[탈북민의 세상보기] 탈북민 자녀를 위한 '원드림키즈 방과후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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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2세를 위한, 사랑이 듬뿍 담긴 영어 교실이 열렸습니다. 어린 탈북 자녀가 원어민 강사에게 즐겁게 영어를 배울 기회를 마련한 건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치유하는 교회’에서 열린 ‘원드림키즈 방과후교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탈북민 2세를 위한, 사랑이 듬뿍 담긴 영어 교실이 열렸습니다. 어린 탈북 자녀가 원어민 강사에게 즐겁게 영어를 배울 기회를 마련한 건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치유하는 교회’에서 열린 ‘원드림키즈 방과후교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영어 수업 현장음]

서울 강서구에 있는 치유하는 교회, 선교관에서 탈북민 2세와 영어 강사 에밀리 씨가 함께 영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탈북민 자녀를 위한 ‘원드림키즈 방과후교실’이 열린 건데요. 올해 처음 진행된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취지에 관한 얘기, 먼저 최찬미 목사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최찬미 목사] “탈북민 사역을 하면서 실제로 어떤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았더니 많은 도움 가운데서도 교육에 대한 필요가 많이 있으시더라고요. 한국 사회는 굉장히 교육열이 높은 사회인데 이 교육열이 높은 사회에서 탈북민 자녀들은 그 교육 혜택에서 많이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탈북민 2세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안타까운 현실을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저희가 도와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특별히 또 한국 사회에서는 영어가 정착하기에 중요한 부분이라서 영어에 중점을 두고 방과 후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7주 동안 진행됐습니다. 제가 찾아간 날은 원드림키즈 수업의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원드림키즈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서혜경 씨 강사를 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서혜경 씨] “시작은 작년에 목사님께서 툭 한마디 던지신 게, 우리의 2세들이 가장 필요로 한 게 뭘까? 근데 영어에 대해 갈급함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고 말씀하

셨어요. 그러면 그 영어에 대해 갈급함을 채워줄 방법으로 저희가 겨울방학 때 2박 3일로 영어 캠프를 한 번 했어요. 근데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그렇다면 이거를 올해는 1학기, 2학기 나눠서 다음 학기에도 한 번 더 할 예정이거든요. 그래서 2학기에 걸쳐서 한번 해보자. 그런데 사실 원어민 선생님을 모셔 와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굉장히 힘든 과정들이 많았어요. 근데 감사하게도 또 흔쾌히 해주시겠다고 와서 봉사해 주시는 에밀리 선생님이 계시고 또 만들기라든가 악기 연주 이런 것들을 해 주시겠다고 하는 분들이 너무나 쉽게 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저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열렸는데요.

[녹취: 서혜경 씨] “저희가 엄마들이 다 일을 하는 엄마들이라 시작 시각이 좀 늦습니다. 그래서 7시에 시작하고요. 7시부터 8시까지 1교시 영어 수업을 합니다. 원어민 선생님 오셔서 아이들하고 노래하고 게임하고 매주 주제가 달라지는데 그 주제별 수업을 해 주시고요. 그다음 간식 시간이 있어요. 제일 즐거워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간식 준비하고 계시거든요. 간식 시간을 갖고 이제 9시까지 2교시 수업은 음악과 미술 그래서 음악은 우쿨렐레를 연주할 할 수 있도록 엄마들을 상대로 우쿨렐레를 지도해 주시고요. 미술은 아이들에게 만들기 수업을 매주 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뭔가 하나를 만들어서 성취물을 들고 집에 갈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신청한 탈북민 자녀는 모두 7명이었고요. 5살부터 9살까지 어린 자녀들이 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도 자연스레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됐는데요.

[녹취: 서혜경 씨] “저희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거는 아이들한테 영어를 알리는 거였거든요. 어떤 원어민 선생님에 대한 경험이라도 한번 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선생님 문 열고 들어오시면 벌써 아이들이 에밀리 선생님이다. 뛰어가고 이렇게 반겨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뿌듯하고 행복한데 더 고무적인 거는 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자리를 뜨지 않아요. 엄마들이 똑같이 아이들하고 앉아서 한 시간 내내 같이 호흡하고 같이 따라 합니다. 엄마들도 보면 중국이라든가 태국이라든가 이렇게 거쳐서 오잖아요. 거기에서 외국어라는 걸 처음 접해보는 친구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영어가 굉장히 생소하고 너무 어렵고 무섭고 이랬던 친구들이라 같이 아이들과 영어를 호흡하고 배우는데 사실 엄마들이 더 좋아해요.”

서혜경 씨는 탈북민과 탈북민 자녀가 함께 성장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녹취: 서혜경 씨]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미약하고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숫자도 적고 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그 안에서 성장해 가는 엄마와 아이들을 보면서 저희는 정말 너무 잘하고 있구나 너무 잘 시작했구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나오고 엄마들이 뿌듯해하고 또 엄마들이 저희에게 점점 다가오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드림키즈 방과후교실은 강사의 봉사로 이루어지는데요. 만들기 수업의 강사는 일본인 미사코 씨였습니다. 이분도 현재 교회 안에서 탈북민 사역을 하고 있는 분인데요. 강사 제안이 왔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합니다. 남편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어도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

[녹취: 미사코 씨] “애들이랑 같이 노는 거, 지금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만들기 그리고 그림을 그리거나 그런 거를 하고 있습니다. 같이 재미있게 놀고 제가 아직 한국말을 잘 안 되는데 애들한테 배우는 말도 있고 제가 아직 모르는 단어를 애들이 말해서 이게 그런 말이구나, 그렇게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저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으니까 평화 통일로 빨리 돼서 가족이랑 같이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빨리 그렇게 되면 됐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영어 수업을 돕는 미국인 에밀리 씨도 한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 자녀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하는데요. 최찬미 목사의 통역으로 들어봅니다.

[녹취: 에밀리 씨] “한국에 오신 지 한 9개월 정도 되셨고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시는데 저희 방과 후 프로그램에 선생님으로 지금 함께해 주고 계십니다. 탈북민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셨고 직장에서 많이 멀지 않은 위치에서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해 주고 계십니다.”

에밀리 씨는 영어 수업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누구나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호흡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지금까지의 수업 소감은 어떨까요?

[녹취: 에밀리 씨] “아이들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너무 즐겁게 시간을 가지셨고요. 중요하게 여기셨던 부분은 이 아이들하고 좀 더 친해지면서 이 친구들이 즐겁게 영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거였고 에밀리 선생님이 혼자서 이 영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걸 처음으로 해보셨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에밀리 선생님이 이 시간에 탈북민에 대한 얘기도 듣고 아이들이 영어를 점차 즐겁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보람도 느끼셔서 정말 축복된 시간이라고 많이 느끼셨다고 합니다.”

더불어 에밀리 씨는 앞으로 열릴 하반기 프로그램도 물론 함께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에밀리 씨] “당연히 다음 프로그램에 함께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다고 하시는데요.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이제 탈북민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오셨던 스토리들도 들을 수 있고 탈북민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외국인 친구분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원드림키즈는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탈북민과 탈북 자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품어주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이 수업을 들은 탈북민의 소감은 어떨까요?

[녹취: 탈북민 이지연 씨] “일단 제가 여기를 꾸준히 다니고 있어서 뭐 한다고 하니까신청했고 애가 좋아하니까 배운다는 심정보다, 놀러 나오는 것 같아요. 여섯 살이요. 그래서 영어 놀이도 하고 재밌어해요. 아기가 영어 배우러 나가는 날을 또 좋아하고 좀 늘었어요. 단어 몇 개는 알더라고요. 영어를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아기가 그냥 즐겁게 같이 놀다가 조금 얻어가는 게 있으면 좋고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좋죠. 일단은 저희도 힐링하고 그래서 좋아요.”

[녹취: 탈북민 김윤희 씨] “애들한테도 따로 학원을 보내거나 이렇게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익숙한 장소에서 애들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모가 조금만 노력하면 애들이 좋아하겠다 싶어서 참가하게 됐는데 애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선생님이랑 영어로 얘기하면 되게 좋아해요. 선생님 끝나고 갈 때도 가지 말라고 하고 일단 수업 시작하면 막 되게 적극적이고 나도 처음 알았거든요. 어쨌든 한 주 동안 바쁘게 살다가 여기 와서 그 한 주 동안의 스트레스나 피로 모든 거를 털고 가는 그런 느낌? 얘기 나누고 이렇게 나누면 되게 편하고 좋아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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