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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공감·소통 토크콘서트 '2023 남북 더보기'


[탈북민의 세상보기] 공감·소통 토크콘서트 '2023 남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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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업이라고 할지라도 살아온 환경에 따라 그 직업이 가지는 역할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 오늘은 남북한 출신의 사람들이 전하는, 같은 듯 다른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사회통합 토크콘서트, 2023 남북 더보기'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같은 직업이라고 할지라도 살아온 환경에 따라 그 직업이 가지는 역할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 오늘은 남북한 출신의 사람들이 전하는, 같은 듯 다른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사회통합 토크콘서트, 2023 남북 더보기’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남북통합문화센터 1층 강당에서 사회통합 토크콘서트, '2023 남북 더보기'가 열렸습니다. 제가 찾아간 날이 '남북 더보기' 행사가 열린 첫 회였는데 이날의 주제는 예술인 편이었고요. 참여자로는 성악가로 활동하는 탈북민 이정(가명) 씨, 그리고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초대 이사장인 비올라 연주자 신종호 씨가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기획한 경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심영미 교수가 사회를 맡았는데요. 먼저 행사 취지, 심영미 교수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심영미 교수] “‘남북 더보기’는요. 남한과 북한 즉 예를 들면 고향이 북쪽인 분, 고향이 남쪽인 분이 직업군에 따라서 자기 직업에 걸어온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더 보게 하는 것이죠. 즉 말해서 다른 점도 찾아보고 공통점도 찾아보고 그러면서 신뢰를 형성하고 통합으로 함께 간다는 그러한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북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리 찾아봐도 다양한 직업군이 와서 하는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그런데 직업군별로 가지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이나 공통점들은 인간의 삶의 보편적 특성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고요. 그러면서 서로 대화하다 보면 다른 점도 이해하게 되고 보다 더 공통점도 찾아 나설 수 있게 되고 훨씬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행사는 관객과의 대화까지 약 1시간 반 정도 진행됐는데요. 심영미 교수가 한 차례 질문하면 참여자가 그에 대한 답을 하고 또 중간에는 관객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녹취: 심영미 교수] “처음에는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 전반적으로 소개가 먼저 있겠죠. 소개하고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라든가 직업에 종사하면서 어려웠던 점, 행복했던 점 그리고 또 오늘 오신 분들은 예술인들이에요. 그래서 어떨 때 나도 모르게 고래가 되어서 춤을 추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 내 직업을 후손에게도 물려주고 싶은가? 이런 질문도 있고요.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예술인이 걸어온 삶이 어떤 측면이 다른지를 서로 또 한 번 크로스 질문을 하게 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는 그러한 순서로 구성했습니다.”

심영미 교수는 행사를 진행하며 특히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행사장의 분위기는 더욱 활기찼습니다.

[녹취: 심영미 교수] “일단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대부분 탈북민이, 고향이 북인 분들이 한 50% 이상 돼야 하는데 모집하기가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고요. 특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 지자체에서 행사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그래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자 하는 분들을 방청객으로 모시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탈북 성악가 이정(가명) 씨는 북한에서의 삶과 현재 한국에서 성악가로 활동하면서 느낀 소감을 전했는데요. 북한에서는 성악가로 활동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녹취: 탈북민 성악가 이정(가명) 씨] “저는 2014년도에 북한에서 살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탈북민 성악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에서는 활동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뭐 어렸을 때부터는 제가 많이 학교 음악 소조라든가 또 소년 인재들을 양성하는 그런 기관에 제가 뽑혀갔는데 그때 당시 경제적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제가 음악 공부를 더 이상 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꿈을 안고 여기 대한민국에 와서 성악을 전공하고 지금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자기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그 못다 한 꿈을 이뤄 현재는 성악가로서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녹취: 탈북민 성악가 이정(가명) 씨] “그래서 대한민국에 와서 또 국민들이 이렇게 내주시는 세금으로 제가 성악을 전공하게 되고 그 과정은 물론 쉽지 않았죠. 시간이 오래 걸리고 했지만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지금은 무대에 설 수 있고 많은 사람한테 저의 노래로 희망의 메시지도 안겨주고 박수갈채도 받으면서 어떤 성취감도 생기고 정말 어찌 보면 큰 성공을 떠나서 지금으로도 만족하거든요. 꿈을 이루었다는 이런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럼 '남북 더보기' 행사에는 어떤 마음으로 함께 한 걸까요?

[녹취: 탈북민 성악가 이정(가명) 씨] “제가 북한에서는 성악가로 활동을 안 하고 대한민국에 와서 이렇게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예술 이론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제가 뭐 완벽하게 잘 알 수는 없죠.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탈북민 성악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하고 이렇게 무대에 서서 노래하면서 같이 이렇게 소통하고 공감하고 하잖아요. 그래서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여기 분들과 제가 또 이렇게 살아오고 있는 그런 시간을 함께 소통하고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정(가명) 씨는 자신이 북한에서 불렀던 노래를 관객에게 불러주기도 했는데요. 관객도 그 순간 더욱 몰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노래 현장음]

탈북 성악가 이정(가명) 씨의 노래로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는데요. 이날 함께 참여한 신종호 씨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북의 동질감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녹취: 신종호 이사장] “저는 비올라 연주하는 사람이고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도 하고 음악대학 교수도 하고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 플레이어로서 평생 음악을 쭉 해왔습니다. 남과 북이 정말 분단이라는 것 때문에 떨어져 있지만 그 예술은 세계의 공통 언어고, 특히 음악은 공통 언어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느끼는 감정, 북에서 가졌던 예술 감정 또 남한에서 내가 느꼈던 그런 감정이 과연 어떻게 우리가 하모니를 이루고 또 다른 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또 살아온 환경이 거의 예술 활동은 비슷할 것 같은데 그거에 관해서 토론도 해보고 같이 얘기도 나누고 그러면서 정말 동질감을 찾아보는 것이 오늘 전 좋다고 생각해서 나왔습니다.”

'남북 더보기' 행사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열립니다. 11월까지 열리는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날 함께한 관객들은 행사의 이름처럼 남한과 북한을 더 보고 싶어 참여했다고 하고요.

[녹취: 탈북민 관객] "예술인 편도 그렇지만 남북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이고, 아무래도 서로가 남북한에 대한 거를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고 들여다 봄으로써 북한에 대한 인식, 남한의 잘못 가졌던 우리들의 인식 이런 것도 좀 개선되는 부분일 것 같아서 너무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앞으로 열릴 다른 직업군 편도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관객] "일단은 시작에 불과하긴 하지만 되게 기대되는 거는 교육 쪽도 기대되고 군인 쪽도 기대가 되고 다 기대가 돼요.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이거를 크게 확산시켜서 하다 보면 다양한 계층, 직업별로 좀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건 더 보긴 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녹취: 탈북민 관객] "내가 여기 와서 7년 됐지만 살면서도 잘 몰랐는데 여기 와서 참가해 보니까 많은 거를 알게 되고, 또 여기에 남한 분들도 북에 대해서 많이 좀 알게 되고, 또 서로가 다르지 않고, 그걸 같이 갈 수 있는 소통만 좀 하면 더 빨리 같이 갈 수 있다는 걸 느꼈고, 내가 접하지 못했던 부분들, 예술은, 난 예술은 잘 모르는데 예술도 좀 느껴보고 싶고 그다음에 교육도 그리고 군인 부분도 다 느껴보고 싶어서 참석했습니다."

[녹취: 유창원 씨] "북한의 실상이 어쨌는지 남한의 실상하고 차이점이 뭔가 장단점이 뭔가 이런 것을 보고 느껴서 굉장히 좋아요. 서로 배려하는 의미, 이 예술 문화도 인간이 하기 때문에 남북이라는 장벽을 털어버리고 우리가 하나가 되어서 이게 자주 있으면 좋죠. 발전적이고 이게 굉장히 좋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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