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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한반도 미래를 담다- '담다코리아'


[탈북민의 세상보기] 한반도 미래를 담다- '담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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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맞는 남북한 출신 사람들이 모인 특별한 단체가 있습니다. 이들은 작은 통일을 이루며 독립운동과 관련한 곳을 방문해 쓰레기를 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담다코리아'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마음이 맞는 남북한 출신 사람들이 모인 특별한 단체가 있습니다. 이들은 작은 통일을 이루며 독립운동과 관련한 곳을 방문해 쓰레기를 담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담다코리아’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회의 현장음]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스터디카페에서 ‘담다코리아’의 운영진이 다음 봉사활동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박현선 대표와 함께 단체를 설립한 운영위원 유성은 씨, 또 탈북민 박하영 씨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한반도의 미래를 담다’라는 뜻의 ‘담다코리아’는 작년 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박현선 대표의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박현선 대표] “저는 성악을 사실 전공했고요. 보이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데 통일에 관심이 많아서 제 친구들과 함께 담다코리아까지 설립하게 되었고 현재는 보이스 코치로 활동하면서 또 담다코리아 활동을 저희 운영위원진들과 그리고 참여하시는 다른 분들이랑 함께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일에 관심이 많았던 박현선 대표는 담다코리아를 설립하기 전 한 통일 NGO 단체에서 일을 했습니다. ‘사단법인 평화한국’이라는 곳이었는데요. 그곳에서 4년 정도 근무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박현선 대표] “’(사단법인) 평화한국’은 통일 관련 연구와 학술, 아카데미 사업을 많이 하는 단체인데요. 거기에서 북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활동을 하면서 이제는 뭔가 실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많이 했었어요. 그분들이랑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러다가 목소리 관련된 창업을 했어요. 그래서 보이스 코칭을 해오면서 이 담다코리아는 사실 계획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 우연히 시작하면서 당시에 제가 꿈꿨던 것들을 지금 하나하나 펼쳐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우연히 시작하게 됐다는 담다코리아. 함께 단체를 운영하는 운영위원들은 박현선 대표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하는데요.

[녹취: 박현선 대표] “현재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제 중학교 동창들인데 저도 놀랍고 신기하고 너무 재밌고 그렇습니다. 저희 친구들은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이들을 양육하는 엄마들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바쁘고 삶이 정신없이 바쁜 엄마들인데 저를 통해서 북한에 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저보다 더 큰 마음으로 담코를 섬기고 있어요.”

그렇게 박현선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운영위원이 주축이 돼서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럼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 걸까요?

[녹취: 박현선 대표] “현재 주로 하는 활동은 독립운동 관련 지역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담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남한에서 태어난 사람이 북한에서 온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을 열고 싶었어요. 독립운동 관련된 지역으로 가는 이유는 원래 남북은 하나였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였음을 발견하기 위해서 그 지역을 가게 되었어요. 남북 공통의 가장 가까운 근현대사가 독립운동사잖아요. 가까운 역사를 발견하면서 북한에서 온 사람 그리고 남한에서 태어난 사람 혹은 외국에서 생활을 많이 한 사람들이 모여서 쓰레기를 줍고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나누고 하는 그런 시간을 갖기 위해서 독립운동 지역을 선정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발자취를 따라 5번의 봉사활동을 했고요. 다음 일정으로는 제주도로 제주항일기념관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박현선 대표는 1년 넘게 이 활동을 해오며 느낀 뿌듯함을 전했습니다.

[녹취: 박현선 대표] “제 친구들이 저를 요즘 박현선이 아니고 박북선으로 부르거든요. 하도 북한, 통일 이런 얘기를 하니까 주변에서 북선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셨는데 정말 그 이름 그대로 제가 이렇게 눈 뜨면 그 일을 생각하고 보이스 코칭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전환이 되고 사실은 이 보이스 코칭하는 이유도 이거 북한 일 하려고 제 전문성 닦는 거거든요. 그런데 박현선을 보면 북한을 뗄 수가 없으니까 제 친구들이 제 마음을 함께 이해해 주고 동참해 주고 그러면서 또 그 안에서 재미와 기쁨을 느끼고 그걸 바라볼 때가 너무 재밌고 뿌듯해요.”

또한 박현선 대표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보이스 코칭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탈북민의 억양이나 발음을 다루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박현선 대표] "저는 보이스 코치로서 성대 결절이나 갑상선 성대마비같이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는 분들의 발성을 다시 되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통일을 바라보고 또 북한을 바라보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냥 할 수가 없고 진지하게 제대로 전문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까지 오더라고요. 결국은 저에게 이 일이 가장 주된 일이 될 것이고 지금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거를 하나로 묶어내어서 이 교육 서비스와 또 통일과 관련된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현장에서 박현선 대표가 얘기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운영위원 유성은 씨는 담다코리아의 설립 멤버이자 워킹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단체 활동으로 통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녹취: 유성은 씨] “한국에 같이 살고 있어도 새터민에 대한 관심은 사람마다 사실 달라요. 저의 관심은 굉장히 얕았으나 선한 영향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까 어느새 저도 박 대표와 함께 통일을 꿈꾸게 되었고 저희 두 자녀에게도 통일의 중요성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고 또 저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통일 비전을 알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유성은 씨는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스무 살 때 한국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역사를 배울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담다코리아 활동을 통해 역사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아 자신에게는 큰 전환점이 된 활동이라고 했고요. 더불어 자녀들에게도 유익한 활동이 된다고 말합니다.

[녹취: 유성은 씨] “저희 첫 쓰레기 담기 코스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들렀다가 옆에 있는 남산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코스였어요. 저는 그때 저희 아들과 함께 참여했었는데요. 아들이 지금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인데요. 저희 큰아이는 거기 와서 탈북민 남학생 형을 사귀었어요. 그래서 따로 만나서 저녁 식사도 같이하고 그러면 그 형은 일단 탈북민을 떠나서 그냥 형이잖아요. 저희 아이는 그냥 중3의 생활을 그 형이랑 공유하고 오히려 뭔가 탈북민이라는 프레임을 끼지 않고 그냥 형으로 만나더라고요. 그런 부분 너무 좋았어요.”

그러면서 유성은 씨는 담다코리아 활동으로 모두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합니다.

[녹취: 유성은 씨] “담다코리아는 참 오묘한 매력을 가진 단체인데요. 어떻게 보면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통해서 환경 단체인가 또 역사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거 보면 역사 단체인가 근데 또 새터민과 함께 활동하는 거 보면 통일 단체인 것 같기도 하고요. 다각도로 보일 수 있는 단체거든요. 근데 결국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품고 있는 건 사랑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을 사랑하고 이곳을 지켜냈던 독립운동가들을 사랑하고 또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새터민들을 사랑하는 게 저의 일이고요. 그래서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이게 제가 단체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작년, 담다코리아 설립 소식을 알게 된 탈북민 박하영 씨는 원래 박현선 대표와는 알고 있던 사이였고요. 사람이 좋아 단체 활동에 함께 하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박하영 씨] “첫 번째로 너무 유익하고요. 담다코리아에 있는 모든 분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탈북민으로서 남한 출신의 분들을 많이 만나잖아요. 같이 지내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약간 유리 장벽 같은 게 존재하거든요. 근데 담다코리아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래서 이 단체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역사에 관한 정보도 얻고 지구도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 동참하고 그런 유리장벽이나 이런 게 없는 곳에서 정말 사람들이 먼저 온 통일이라든가 이런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정말 그런 곳이 담다코리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자발적으로 가고 싶어서 마음이 향해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박하영 씨는 뿌듯한 순간은 활동하는 매 순간이라면서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이 느낀 감정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녹취: 박하영 씨] “모든 사람이 그래요. 탈북민이랑 같이하고 남북한이 같이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좋겠다, 의미 있다, 이렇게 느끼는데 그렇게 느끼지 않고 그냥 담다코리아여서 좋네, 그냥 거기 있는 멤버들이 좋네, 같이 하는 활동이 좋네! 그래서 가고 싶다는 감정을 많은 사람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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