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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봄이 오는 소리' 실내 버스킹


[탈북민의 세상보기] '봄이 오는 소리' 실내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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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의 계절인 봄을 맞아 남북한 출신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봄을 알리는 특별한 공연을 열었습니다. 특히 오카리나 연주자 탈북민 김정우 씨의 맑은 연주로 관객들은 봄을 담은 자연의 소리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봄이 오는 소리' 실내버스킹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설렘의 계절인 봄을 맞아 남북한 출신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봄을 알리는 특별한 공연을 열었습니다. 특히 오카리나 연주자 탈북민 김정우 씨의 맑은 연주로 관객들은 봄을 담은 자연의 소리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봄이 오는 소리’ 실내버스킹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오카리나 연주음]

서울 강서구에 있는 남북통합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 남북한 출신 예술가들의 실내버스킹, ‘봄이 오는 소리’가 열렸습니다. 관객들은 탈북민 김정우 씨의 오카리나 연주, ‘새소리 No. 3’를 들으며 오카리나의 소리에 매료된 모습이었는데요. 먼저 이 행사가 열리게 된 취지부터 들어봅니다. 남북통합문화센터 탈북민 오진하 감독입니다.

[녹취: 오진하 감독] “올해 들어와서 물론 작년, 재작년 계속해오던 버스킹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년까지는 사람이 없이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계속해왔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 좀 시작해 보자 하는 차원에서 봄이 다가온다. 모든 게 다 이제 머리를 들고 움튼다는 그런 개념으로 이렇게 ‘봄이 오는 소리’라고 이름을 지었고요. 주로 기타, 가야금, 오카리나 이렇게 세 트리오로 만들었어요. 소리도 봄 소리에 좀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중요한 거는 이 소리의 구성도 그렇고 곡의 구성도 그렇고 사람의 조합도 그렇고 남과 북이 이렇게 혼재돼 있어요.”

공연에는 모두 3명의 예술가가 함께했는데요.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김정우 씨와 한국 출신의 가야금 연주자 이예린 씨 그리고 기타에는 김동국 씨가 함께했습니다.

[녹취: 오진하 감독] “하다 하다 보니까 또 저희끼리 서로 알게 되고 처음에는 다 서먹서먹했죠. 근데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세 번 만나는 과정에 ‘저 친구들하고 같이 합주하니까 참 좋네.’ 이게 생기기 시작하는가 봐요. 그래서 저한테도 많이 요청도 왔고 그래서 이번에 섭외했어요. 선곡을 이렇게 보시게 되면 ‘도라지, 새소리 No3, 달빛궁전의 추억, 고향의 봄, 홀로 아리랑’ 그렇게 지금 했는데 뭔가 봄을 알리는 소리라는 그런 감을 느낄 거예요. 그 봄과 함께 우리의 소원, 한 해 동안 우리는 이걸 바라나이다 하는 소리로 이렇게 합니다. 뭐 ‘도라지’ 같은 건 남북이 다 공유되는 전통적인 민요곡이고 ‘새소리 No3.’ 같은 건 봄을 알리는 뜻에서 했고 ‘고향의 봄’ 이것도 남북이 다 공유되는 곡이라서 고향에 대한 이런 그리움을 한가득 안고 사는 그 탈북민들의 심정도 담았고 ‘홀로아리랑’은 남북 주민이 다 함께 공감을 할 수 있는 곡이라고 해서 마지막에 이 곡을 넣었어요.”

그런데 사실 버스킹(busking)이란 것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여는 공연을 뜻하는데요. 실내 버스킹으로 행사를 마련한 이유가 있을까요?

[녹취: 오진하 감독] “원래 버스킹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 보거나 말거나 야외 길거리 공연입니다. 그런데 왜 실내 버스킹이라는 말이 만들어졌을까요? 이거 사전에도 없어요. 원래 실내 공연 또는 뭐 홀 연주회 이게 맞는 말이죠.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작년, 재작년 밖에 나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고착이 돼 버렸어요. 지금 갑자기 또 나가자니 아직 장소도 그렇고 또 밖에 우리 건물 밖에 나가자마자 주민 지역이고 애들 공부하는 초등학교가 있어요. 그래서 갑자기 하면 안 되니까 좀 천천히 한 박자 두 박자 이런 심정을 가지고 올해까지는 실내에서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진하 감독은 남북한 출신의 사람들이 화합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먼저 문화 예술로서의 소통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오진하 감독] “우리가 남과 북이 뭔가 화합하자, 하나가 되자 이런 뭐 구호 같은 그런 외침을 많이 하지요. 일단 소통이 돼야 합니다. 소통을 안 하고 뭐 서로 어떻게 뭐가 이루어지나요. 그런데 소통 중에 우리가 똑같은 언어를 가진 남북한이라고 해서 뭔가 잘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힘든 거예요. 말이 똑같고 언어도 뉘앙스도 다 서로 이해하니까 정말 조심할 게 많고 그런데 음악만은 조심할 게 없어요. 내 음악, 네 음악 같이 해도 되고 내 음악을 들어줘도 좋고, 네 음악을 들려줘도 좋아하고 이래서 나는 음악 예술이야말로 남북의 문화 통일을 이루어 낼 것이다. 이렇게 확신하면서 저는 여기에 센터에 드나드는 모든 사람에게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남북이 공감하는 음악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가야금 연주자인 이예린 씨도 오진하 감독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녹취: 이예린 가야금 연주자] “일단 북한 음악가와 이렇게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되게 뜻깊게 생각하고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이렇게 좋은 기회가 돼서 같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예술적이니까 이게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되게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코로나도 풀리고 또 날씨도 되게 좋잖아요. 그러면서 관객분들 박수 소리도 듣고 그런 것들이 아마 그런 피드백들이 되게 그리웠을지 몰라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다시 시작됐다는 게 되게 좋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문화가 서로 다르지 않고 음악으로 인해서 화합될 수 있고 또 그게 이제 더 나아가서는 통일이 돼서도 남과 북한의 예술가 혹은 이런 예술적인 모든 것들이 잘 통합이 될 수 있다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공연을 마친 오카리나 연주자 김정우 씨는 세 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효과가 훨씬 큰 것 같다면서 만족스러운 소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김정우 오카리나 연주자] “오카리나와 가야금과 기타 이렇게 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소리가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일단은 사람이 연주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너무 크더라고요. 그냥 MR을 틀고서 공연했을 때는 그냥 나만 잘하면 되고 앞에서 오카리나 소리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그냥 소통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더 신경 쓸 것도 많고 이제 가야금이 내는 소리, 기타가 내는 소리, 오카리나가 내는 소리 이 세 소리를 하나로 만들어야 하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너무 좋았고 신기했고 또 앞으로는 더 많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김정우 씨는 더 많은 공연을 통해 자신을 알리면서 탈북민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랐는데요.

[녹취: 김정우 오카리나 연주자] “항상 이 버스킹 공연하고 나서 생각이 드는 거지만 이런 무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고요. 다른 공연장 또 다른 이런 기획을 통해서 더 많은 공연이 이루어지면 좀 더 우리 탈북민들에 대한 그런 시선 그런 것들이 좀 긍정적인 영향으로 미치지 않겠냐는 그런 생각을 하고 오카리나라는 악기 또한 더 많이 홍보되지 않겠냐고 생각을 합니다.”

오카리나는 점토나 도자기로 만든 간단한 취주악기입니다.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이긴 하지만 이 악기를 잘 다루는 연주자의 연주를 듣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김정우 씨는 오카리나로도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탈북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관객들은 ‘봄이 오는 소리’를 어떻게 즐겼을까요? 그 이야기 함께 들어봅니다.

[녹취: 김선미 씨] “같은 탈북민으로서 ‘홀로아리랑’ 그 노래 부를 때 너무 고향 생각도 많이 나고 빨리 통일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부모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연주자분이 말씀하시는 것도 너무 와닿게 말씀해 주셔서 ‘아, 어떻게 저분은 여기 와서 참 정착되는 데 도움 되는 말을 하시는구나,’ 하는 그런 게 너무 와닿았어요.”

[녹취: 장갑순 씨] “여기 오카리나 연주하시는 선생님 자유를 찾아서 오신 분이 이렇게 한 분야에 매료되셔서 그거에 또 선구자가 되시고 싶은 게 꿈이라고 하셔서 그거에 너무 놀랍고 오카리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악기였었는데 그렇게 영혼을 건드리는 소리가 나는지 심취해서 들어봤어요. 그리고 ‘홀로 아리랑’이 홀로라는 말 때문에 늘 외롭게 들었는데 다 같이 이렇게 들으니까 너무 감동했어요.”

[녹취: 양종승 씨] “저희 직원들하고 공유하려고 동영상 찍었는데 이 봄하고 또 우리가 이렇게 같이 어울려 있는 모임하고 매치가 잘 돼서 오늘 더 이렇게 행복을 더 플러스해주는 그런 공연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카리나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봄의 전령사같이 그냥 머릿속에 콕콕 박혔는지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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