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21일 VOA에 북한의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보리 이사국과 역내 동맹들과 함께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우리는 안보리에서 북한과 관련해 6건의 조치를 제안했지만 6건 모두 이사국 2곳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제재를 포함해 미국이 올해 추진했던 모든 안보리 대북 조치를 반대한 사실을 비판한 것입니다.
미국이 추진하는 의장성명은 지난달 18일 북한의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며 미국은 이미 초안을 작성하고 이사국들과 공유했습니다.
이 초안에는 지난달 1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규탄한다는 문구와 함께 북한에 핵실험과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모든 관련 당사국들에게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달 21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공개회의에서 안보리 의장 성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난달 21일)
“미국은 안보리 의장성명을 제안할 것입니다. 안보리는 지난 5월 표결에 부친 것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추구해야 하지만 일 보 전진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4일 북한의 ICBM 발사에 ‘의장성명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밝힌 다른 이사국의 주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의장성명은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없이 전체 이사국 중 과반이 찬성해야 채택될 수 있으며, 안보리 결의와는 달리 법적인 구속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의장성명을 추진하는 것은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대북제재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초안을 작성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5월 실시된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했고, 이후 중국은 강제력이 없는 의장성명으로 대응 수위를 낮출 것을 제안했습니다.
추가 대북제재에 반대했던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 추진하는 의장성명 채택에는 찬성을 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