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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따듯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부천 한마음회


[탈북민의 세상보기] '따듯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부천 한마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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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서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기 위한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한마음으로 모인 탈북민들이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탈북민 봉사단체인 ‘부천 한마음회’ 소식 전해드립니다.

연말이 되면서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기 위한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한마음으로 모인 탈북민들이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탈북민 봉사단체인 ‘부천 한마음회’ 소식 전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현장음]

탈북민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부천 한마음회’ 최복화 회장과 회원이 새해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음회는 지난 2017년 12월에 설립됐고요.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심리 정서적 지원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 먼저 온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도시락 나눔 봉사부터 김장 나눔 행사 또 북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며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 활동을 하는 단체인데요. 자세한 단체 소개, 최복화 회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최복화 회장] “설립 동기는 저희가 대한민국에 올 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삽 하나 뜬 것도 없고 나무 한 그루 심은 것도 없는데 여러 국민들이 세를 내서 저희가 지금 와서 잘살고 있잖아요. 살다 보니까 우리도 서비스받지만 말고 서비스 제공자로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이미지도 바꿔보고 그렇게 하자 이런 취지가 있었어요. 취지에 맞는 사람들끼리 봉사 시작하자 해서 설립됐고요. 전체적으로 참가하는 분들이 100명 정도 돼요. 부천시에 600명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600명이 다 와서 봉사하는 건 아니고 600명 중에 수혜자도 있고 오늘 같은 날에도 아픈 몸으로 와서 자기가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나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럴 때 보게 되면 많이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탈북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고요. 최복화 회장은 현재 3대 회장으로 2021년 1월부터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자신이 어려울 때 받았던 도움의 손길 덕분에 더 열심히 임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녹취: 최복화 회장] “저도 대한민국 와서 정착하는 게 잘 정착했다가 중간에 약간 슬럼프가 있었어요. 제가 그 슬럼프가 있었을 때 제 손을 잡아줬던 분들이 있어서 오늘날 제가 있거든요. 그 힘든 시기를, 제 손을 잡아준 분들이 있어서 오늘날 봉사를 할 수 있었듯이 저도 그때 저같이 슬럼프를 겪었던 힘든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봉사활동 열심히 하게 됐고, 하다 보니까 회장직을 맡았고 맡으니까 또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우리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좋은 인식도 있지만 안 좋은 인식도 있고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 활동하면서, 하다 보면 오늘같이 ‘아, 부천에도 북한이탈주민들이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 고생하고 왔는데 참 고맙다고 이렇게 말하는 분들 보면 우리가 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 그런 생각 하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마음회에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서해(가명) 씨는 처음에는 수혜자로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최복화 회장을 알게 되면서 이제는 함께 참여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서해 씨] “친구 지인분 소개로 최복화 회장님, 언니를 만나서 처음에 제가 물질적으로 후원도 좀 받고 저도 봉사활동에 참석하고 그랬어요. 나눔 행사하다 보니까 독거노인들이 많이 오잖아요. 거기서 많이 감동하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구나 하고 그래서 이렇게 같이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우리 새터민들 많이 고생하고요. 너무 고맙고, 감동했습니다. 모두 이렇게 같이 하는 점에 대해서요.”

제가 찾아간 날에는 부천의 한 야외공원에서 김치 나눔 행사와 북한예술단 공연이 선보여졌습니다. 서해 씨는 3년 동안 활동하며 가장 뿌듯한 점에 대해서는 독거 어르신을 돕는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녹취: 서해 씨] “도시락 봉사할 때요. 독거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이 오시거든요. 그때 받아 가시는 모습 보고 좋아하시는 모습 보고 많이 감동받았어요. ‘감사합니다.’라는 말 들을 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 들을 때요.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고 그런 모습 보여주는 사람 되고 싶습니다. 모두 열성적으로 같이 참석하려고 해요. 먼 데서도 일산도 가고 그러거든요. 송내도 가고 그런 점이 뿌듯해요. 먼데도 거리도 감안하고 다 같이 참석해준다는 게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같이 하고 싶고요. 최복화 언니랑 회원들이랑 같이 돕고 싶습니다.”

서해 씨는 여러 탈북민 봉사단체 가운데서도 부천 한마음회는 결속력이 강한 단체라고 말했고요. 이밖에 다른 회원 탈북민 김미소 씨(가명)도 친구인 최복화 회장을 도와주면서 단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김미소 씨] “친구가 회장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친구 도와주는 마음으로 했는데 우리도 한 번씩 가끔 하면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게 언젠가는 저도 하면서 뿌듯함도 느끼고 나도 좋은 일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동참하게 됐어요. 동참한 지는 한 1년 정도… 어르신들이 버선발로 나오셔서 차라도 한잔하고 가라고 손잡아주시고 추운 날 고생 많았다고 그럴 때는 부모님 생각도 나고 울컥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 하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같이 도와주고 있어요. 다들.”

그러면서 김미소 씨는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고요. 봉사하면 할수록 따뜻한 마음은 더욱 커지고 함께 살아가는 화합의 의미도 깊이 새길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녹취: 김미소 씨] “저도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마음은 항상 ‘나도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게 한번 해 보니까 이것도 중독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지금까지 꾸준히 행사 때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와서 도와주고 있거든요. 산에 올라가면 제일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엄청 힘들잖아요. 거기에 희열을 느끼다시피 저희도 어르신들이 우리 손 한 번씩 잡아주는 게 그게 너무 고맙더라고요. 고맙다고… 우리 ‘한마음회 봉사단’ 화이팅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 잘하고 건강합시다.”

그리고 누구보다 봉사에 진심인 한 분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바로 한마음회 2대 회장이었던 탈북민 안명순 씨입니다. 회장직을 물려줬지만, 여전히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고요. 이 활동으로 탈북민 인식개선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안명순 씨] “2018년부터 활동했고 코로나가 터져서 그 기간에 총무가 지금 회장님이 총무거든요. 그분을 회장님으로 임명했고, 한마음회 봉사는 계속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게 봉사라는 것은 보수 없이 하는 자기 노력을 투자하는 봉사잖아요. 그래서 새터민이 정말로 일하고 와서 주말에도 놀지 못하는 상황이라 봉사를 나오고 싶어 하는데 그분들이 시간이 안 돼서 오지 못할 때 그게 제일 안타까웠었고…”

그리고 봉사 활동하면서는 탈북민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북한 음식을 나누고 장기자랑을 하면서 꾸준히 활동해왔고요. 더불어 안명순 씨는 한마음회 활동 말고도 또 다른 봉사 활동하고 있다면서 다시 그 현장으로 떠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명순 씨] “부천에 무료 급식소가 있습니다. 부천 송내역 남부역에도 하나 있고 한데 솔안공원에서 무료 급식소 봉사가 있고 취약계층 독거 어르신들 혼자 사는 사각지대에서 사시는 어르신들 있죠. 그분들한테 김치와 계절 음식, 복지관에서는 토, 일요일에는 음식이 제공 안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우리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씩 이웃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요. 왜 이렇게 봉사를 열심히 하는 걸까요?

[녹취: 안명순 씨] “살다 보니까 처음에는 돈을 버는 재미로 살았었는데 하다 보니까 어르신들이 한두 분씩 우리 곁을 떠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많이 아팠고 인생에 대한 기쁨을 또 이런 희열을 봉사하는 데서 많이 나를 돌아보고 회개하고 사는 것 같아요. 많이 좋아졌습니다. 봉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봉사는 제가 꾸준히 할 거고요. 앞으로 ‘부천 한마음회’가 더 발전해서 부천의 모든 시민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마음회의 나눔 활동이 끝나갈 무렵, 한 커피가게 사장님이 회원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기도 했고요. 또 탈북민 봉사단체를 돕기 위해 자기 휴가를 반납하고 온 한국 시민도 있었습니다.

[녹취: 한국 시민] “여기서 행사하니까 춥고 그래서 커피 나눠준 거예요. 따뜻한 마음으로… 여기서 봉사하니까 저희도 봉사하는 거죠. 얼굴에 주름 없이 사시는 거 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열심히 사시니까 저희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그리고 봉사도 하고 그러려고요.”

[녹취: 한국 시민] “본인들도 어려울 텐데 더군다나 북쪽에서 와서 이쪽에 살면서 이쪽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 모여서 도와주시고 하니까 그게 참 고맙죠. 어쨌든 열심히들 살고 좋은 일 많이 하시니까 내년에도 물론 파이팅 하는 게 좋겠습니다. 파이팅!”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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