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탈북민은 한국에서 또 다른 직업으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건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디저트 명인이 된 원쌤미식 탈북민 원순복 대표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판매 현장음]
경기도의 한 통일 행사장에서 만난 탈북민 원순복 씨. 자기 가게인 원쌤미식을 한국 시민에게 소개하며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민 황현정 씨는 지나가던 길에 눈길을 끄는 제품이 있어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황현정 씨] “먹을 거랑 다른 제품도 다양하게 많아서 구경하기 좋은 것 같아요.오늘 옥수수 찰떡이랑 머랭, 육포 고추장 이렇게 샀어요. 조금 특이하니까 머랭은 애들이 좋아해서 샀고 고추장 같은 건 육포 고추장은 잘 없잖아요. 특이해서 사 봤어요. 특별한 생각 안 하고 저희랑 똑같이 그냥 와서 잘 정착해서 사시는구나, 그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특별하게 뭐 이질감이 든다거나 이러진 않아요."
원순복 씨는 지난 2008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중국에서 10년을 살았고요. 서른 중반 나이에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제는 정착생활을 한 지 벌써 15년 차가 됐고요. 작년에 자기 가게를 꾸려 첫 번째 꿈을 이뤘다고 말하는데요. 먼저 원순복 대표의 인사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원순복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북한이탈주민 중에서도 수제 디저트, 수제 정과 폐백 음식 등 다양한 수제로 만드는 원쌤미식 대표 원순복입니다.”
처음 원순복 대표가 정착했을 때는 홀로 고향을 떠나오기도 했고 당장 경제 활동이 필요해 식당 일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인삼 제품을 파는 회사에 다녔는데요. 원순복 대표는 회사에 다니며 놓지 않은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배움이었는데요.
[녹취: 원순복 대표] “처음에는 제가 원래 요리를 좋아하니까 회사 다니면서 디저트 공부를 한 10년하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회사 10년 다니면서 낮에는 일 다니고 밤에는 공부하고 주말에는 대학원 가고요. 일은 완전 다른 거… 요리, 음식, 디저트하고 상관없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10년을 회사에서 일하며 주말에는 대학원까지 가고 쉬는 시간에는 조금 짬짬이 이런 공부도 하고요.”
대학교에서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요. 이때 상담사 자격증과 보육교사 자격증 그리고 떡 제조 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했고요. 여러 요리대회에 출전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점차 원순복 대표는 요리에 대한 꿈을 키워갔습니다.
[녹취: 원순복 대표] “디저트 떡 제조. 아마 대한민국에서 떡 제조 경영학 박사는 새터민 저 혼자 밖에 없어요. 아 제가 이걸 딱 정한 건 10년을 정했어요. 제가 회사 들어갈 때 대학교 공부하고 대학원 졸업해서 박사 논문까지 완성해서 10년 되면 창업하겠다 그래서 10년 동안 공부하고 회사 생활 끝나는 동시에 얘를 꾸렸죠.”
원순복 대표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원쌤미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고요. 생각했던 것만큼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원순복 대표] “작년에 코로나가 심했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혼자서 두 발 벗고 나서야 하거든요. 인맥이 있으면 빨리 올라갈 수 있는데, 더 넓힐 수 있는데 1년 힘들었죠. 힘든 점은 판로보다도 다른 사람들처럼 큰 데에서 들어오는 게 적었죠. 근데 하나지원센터라든가 여기저기서 많이 소개해 준 덕분에 이번 추석부터 제가 매출이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조금 소문나서 하나지원센터나 다른 데서도 많이 홍보해주셔서 기관에서도 들어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원순복 대표는 자기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두 발로 뛰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열리는 통일 행사라든가 자신을 찾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고요. 더 많은 한국 시민들에게 상품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원쌤미식의 주요 상품은 어떤 걸까요?
[녹취: 원순복 대표] “주로 여기는 한 10분의 1밖에 안 가져왔거든요. 보면 다양하게 디저트도 다양한 디저트, 그다음에 소고기 육포는 닭가슴살 육포 혹시 들어봤어요? 닭가슴살 육포 다이어트한다고 우리 가게에서는 없어서 못 팔거든요. 그리고 도라지 정과 여러 가지 많죠. 이런 화과자 세트는 답례품이랑 그리고 부담 없이 선물할 때 가격대에 맞춰서 많이 나가고요. 고급스럽게 먹겠다 하면 정과도 이런 고급스러운 정과도 나가고, 육포 고추장은 한 번 드시면 또 오세요. 우선 맛은 정직하잖아요. 그리고 남보다 정직한 맛에, 여기 들어가는 재료나 레시피도 그렇지만 최고급으로 들어가거든요. 딱 드셔보시고 우리 집에 와서 고추장 주세요. 이번에도 60개도 가져가고, 맛본 분들이 또 행사장에서 맛봤는데 또 보내주세요. 그래서 입소문으로 많이 오죠. 드셔보시고 다시 찾는 맛이에요. 또 찾는 맛.”
원순복 대표가 만드는 디저트는 모두 수제입니다. 수제 청과 수제 정과, 떡케잌 그리고 수제 디저트처럼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음식인데요. 이 모든 제품을 원순복 대표 혼자 해내고 있었습니다.
[녹취: 원순복 대표] “피곤하죠. 그래서 한 번에 못 만들고 시간차로 많이 만들거든요. 왜냐면 얘는 이 시간에 만들고 다음에는 없는 부분 또 디저트는 그다음 날로 쳇바퀴처럼 이렇게 시계 돌아가듯이...”
원순복 대표는 자기 부스를 홍보하며 끊임없이 한국 시민들과 소통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피곤할 법도 할 텐데요. 오히려 이러한 행사와 나누는 장을 통해 힘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원순복 대표] “원동력? 희망 아닐까요? 꿈 아닐까요? 내가 하고자 하는 꿈, 그리고 자기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힘들어도 피곤해도 즐겁고 에너지가 팍팍 넘쳐나고 제가 한 것만큼 드시는 분들이 또 찾아주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죠. 뿌듯했을 때? 항상 뿌듯할 때 많죠. 왜냐면 또 찾아주시고 내가 하는 음식은 누구나 맛이 없다는 분들이 없이, 부끄럽지만, 제가 부끄럽지만… 다 찾아주시니까 뿌듯하고 더 좋은 재료들로 보답하고 싶죠.”
원순복 대표는 가게를 운영하고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서도 다시 자신만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제자를 양성할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자신과 같은 탈북민들과 세계 대회에 나가 요리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녹취: 원순복 대표] “목표는 있죠. 아직 지금은 소소하게 시작했지만 앞으로 10년을 잘 준비해서 아카데미를 꾸리고 대한민국에서 탈북민하고 새터민들이 새로 나가서 국제 요리 경연대회라든가 이런 것도 조직하고 싶고 꿈은 많죠. 해야죠. 나중에는 지금은 제가 밟아가는 단계니까...”
끝으로 원순복 대표는 남과 북이 소통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너무나도 소중하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함께하겠다고 말했고요. 자신에게는 음식으로 남과 북의 문화적 이질감을 줄이는 길이 가장 빠른 통일의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원순복 대표] “전 너무 좋죠. 항상 이런 행사할 때 저는 전화하고 문의하고 혹시 오실 수 있냐 하면 당연히 불러준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지 않아요? 그리고 여기에서 원쌤미식이라는 걸, "원쌤미식입니다." 하면 어느 순간에 그분들이 주문 주시거든요. 그래서 고맙죠. 그리고 이런 데는 우리는 항상 소통, 소통, 말로만 소통이 아니라 이걸로도 소통할 수 있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소통할 수 있고, 그래서 소통 속에 하나의 제가 만드는 작은 음식에도 다 소통이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으로는 사실은 사람의 마음도 치유할 수 있고 음식으로 건강을 치유할 수 있고 음식으로 남과 북이 하나 돼서 서로 간의 저 사람은 나를 모르고 나도 모르지만 서로 간의 하나로 다리 연결고리가 되잖아요. 그래서 또 찾아주시면 그게 고맙고...”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