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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소통·공감 축제 '우리가 꿈꾸는 하나'


[탈북민의 세상보기] 소통·공감 축제 '우리가 꿈꾸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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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우리가 꿈꾸는 하나’ 축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최근 북한이탈주민과 한국 시민이 함께 소통과 공감을 확산하는 탈북민 사회통합 축제가 열렸습니다.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통합을 돕는 남북하나재단이 마련한 행사였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우리가 꿈꾸는 하나’ 축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경기도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 남북한출신 예술인으로 구성된 문 밴드가 메인 무대에서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죠.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남북한출신 주민이 서로 어우러져 이웃됨을 누리고 서로 나눔을 실천하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하나'였는데요. 이 행사는 지난달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현장으로 가보니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구성한 모습이었는데요. 먼저 행사 취지, 남북하나재단의 임병철 경영기획본부장에게 들어봤습니다.

[녹취: 임병철 기획본부장] “3만3천여 명의 북한이탈주민과 5천만 (한국) 주민 간에 서로에 대한 인식을 좋은 쪽으로,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그럼으로써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이 서로 알아가고 통합해 나가기 위해서 관련된 행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열렸습니다. 주무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선보여졌고요. 넓은 광장에는 30여 개의 참여 단체가 마련한 부스가 운영됐습니다.

[녹취: 임병철 기획본부장]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연, 문화공연이 주가 되고요. 그리고 이제 북한 문화도 공연을 통해서 소개하고 그다음에 부스 설치를 통해서 북한이탈주민이 설치한 부스에서는, 근데 이분들도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사회 활동을, 그래서 사회활동 하는 자기 단체도 소개하고 아시다시피 북한 음식도 시식하고 북한 물품도 북한 주민들이 만들어서 팔고 탈북민을 돕는 정착지원단체도 소개하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그러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북하나재단에서는 행사가 열리기 전 미리 부스 운영할 단체를 모집했는데요. 오랫동안 활동한 분들이나 사회통합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진정성을 보여준 분들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하고요. 행사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임병철 기획본부장] “일단 서로 좀 쉽게 남북한 주민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예술단 공연이나 마술쇼 그리고 이제 트로트, 탈북민 중에서도 유명한 트로트 가수분이 계시는데 그분들도 나오셔서 남북한 노래를 들려주시고 또 도란도란 콘서트 같은 것은 여기서 정착에 성공하신 북한이탈주민 몇 분을 모셔서 그분들의 정착 스토리를 들어보는 그런 것도 있고요. 골든벨은 말 그대로 딱딱하기 쉬운 통일 문제에 대해서, 현장에서도 저희가 참여할 분들을 모셔서 (한국) 주민분들 중에서도 모셔서 통일 골든벨을 진행할 생각이고 아무쪼록 저희는 통일이란 문제를 딱딱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서 재밌고 즐겁게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광장을 둘러보니 여러 부스 가운데서도 북한문화, 특히 북한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의 인기가 높았는데요. '임진강예술단'이 운영하는 한 부스에서는 찹쌀순대와 속도전 떡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백영숙 단장입니다.

[녹취: 백영숙 단장] “북한에서는 이걸 펑펑이 떡, 속도전 떡이라고 하는데 이게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에서 거리 음식으로 이름난 펑펑이 떡이에요. 옥수수로 변성해서 가루로 변성해서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이거는 찬물에 즉석에서 이기면 찰떡이 돼서 빨리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북한에서 속도전 떡이라고 해요. 옥수수로 만들었으니까 고소한 맛이 나죠. 엄청나게 좋아해요. 신기해하고 이 떡을 즉석에서 이렇게 반죽해서 찰떡이 된다고 하니까 되게 신기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드셔보시고 맛있으니까 우리가 판매를 많이 했어요. 미처 손이 모자라서 판매를 못 할 정도입니다.”

'임진강예술단'은 탈북민으로 구성된 북한문화 전문예술단체입니다. 그래서 주무대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모두 문화공연을 선보였고요. 더불어 북한 음식을 알리는 부스까지 운영한 겁니다.

[녹취: 백영숙 단장] “예술로 통일하고 또 우리가 먹는 것도 통일 문화잖아요. 그래서 음식으로도 우리가 통일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거죠. 갑자기 통일됐다고 할 때 우리가 북한에 가서 북한 음식이 색다르잖아요. 이런 행사장을 통해서 북한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통일돼서 북한에 갔을 때 북한 음식이 색다르지 않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이런 체험장에 가서 한국 국민들에게 순간이라도 북한 음식을 전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남북대학생동아리'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5개의 동아리가 연합해 한국 시민들에게 자기 동아리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참여 계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일리더쉽동아리에서 회장을 맡은 탈북민 박하영 씨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박하영 학생] “가장 크게는 탈북 학생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사회의 많은 분이 모르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탈북민으로서 학생들로서 우리 청년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부스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남북대학생동아리에서는 참여 시민들이 행사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퀴즈 게임도 마련했습니다.

[녹취: 박하영 학생] “일단 저희가 뒤에 현수막을 크게 만들었는데요. 거기에 각 동아리 소개가 있어요. 동아리가 왜 있는지 어떤 활동하는지 그리고 우리 동아리의 특성은 무엇인지 근데 탈북민들로 이뤄져 있다 보니까 이런 학생들이 서로 끈끈하게 관계 형성을 잘하고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렇게 또 큰 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우리가 잘 지내고 있습니다는 걸 보여드리고 있고요. 흘려들으시는 분들도 있다 보니까 저희 풍선 터트리기, 다트 게임도 준비해서 그 속에 퀴즈도 넣었거든요. 그래서 퀴즈도 풀면서 다시 한번 우리 탈북 학생들이 잘 지내고 있구나, 이런 활동도 하고 있는지를 좀 더 다시 인식하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다트 게임도 준비했습니다.”

박하영 학생은 행사를 준비하며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막상 참여해보니 오히려 힘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하영 학생] “우리한테 올 사람이 있을까라는 고민이 굉장히 컸어요. 왜냐면 맛있는 음식도 많고 또 재밌는 게임도 많은데 굳이 와서 동아리 학생들의 소개를 듣고 계실까 하는 고민이 많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이 찾아주시고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도 '되게 고생한다.' 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해주고 가셔서 되게 많은 힘이 되고 또 힘을 얻고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저는 동아리에서도 꾸준히 통일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이런 걸 모색하고 있는데 작은 목소리지만 많은 분께 보이는 거잖아요. 이런 데서는 좀 재밌는 모습으로 우리가 밝게 지내고 있어요.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나도 모르게 마음의 통일을 이루는 데서 크게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탈북민단체인 '통일한울회'에서도 북한 함경도 음식을 선보였는데요. 종류도 다양하고 시식까지 해볼 수 있어 많은 한국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고요. 회장 임예진 씨는 행사를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임예진 회장] “오늘 마련한 음식은요. 함경도 지방별 음식을 마련해 봤는데요. 강냉이죽, 두부밥 그리고 다시마채, 명태 깍두기 너무 많아서 이름이 헷갈리네요. 이렇게 준비해봤고요. 오늘 이런 음식으로 교감을 나누는 좋은 시간이 돼서 너무 좋았고요. 우리 음식을 맛보시면서 아, 이렇게 요리하는구나 이러면서 우리 마음을 알아보는 시간이 돼서 너무 좋았어요.”

현장에서는 탈북민이 마련한 부스에 한국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작은 소통의 장, 통일의 장이 이뤄졌습니다.

[녹취: 이솔 씨] “믿고 사고 그다음에 내가 산 이유는 이분들이 북한하고 관계돼 있기 때문에 기부, 그런 기분으로 산 거지. 부담 없이, 북한 동포라 그래서 눈물 나는데, 가만 이쪽으로 오다 보니까 이걸 팔아. 아, 그럼 이걸 사주면 도움도 되고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잘할 수 있고 그래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산 거예요.”

[녹취: 황현정 씨] “탈북민인지는 잘 모르니까요. 봤을 때.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저희는 잘 모르죠. 되게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요. 좋아 보였어요.”

[녹취: 김은경 씨] “여기 살고 있으니까 직장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참여하게 됐어요. 색다른 볼거리도 있고 생각을 한번 다시 생각하게 되고 우리 삶에 대해서 그래서 좋아요. 탈북민이 참 많이 와 있구나. 그 생각이..., 진짜 가족 같고 우리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들고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임병철 기획본부장은 이번 행사가 통일과정에서 ‘마음의 통일’, ‘사람의 통일’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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