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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 보기] 탈북 공대생 오금혁 씨의 스타트업 스토리


[탈북민의 세상 보기] 탈북 공대생 오금혁 씨의 스타트업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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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의 전공을 살려 한국에서 자기 회사를 설립한 탈북민이 있습니다. 탈북 공대생 오금혁 씨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탈북민 오금혁 씨가 참여한 ‘토크콘서트’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진정한 통일은 국토의 통일이 아니라 마음의 통일이라고 말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0월 탈북민 조현정 대표가 설립한 이음(EUM)연구소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설립 2주년을 맞이한 이음연구소에 관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회의 현장음]

이음연구소 설립 2주년을 맞아 탈북민 조현정 대표와 단체 연구원들이 회의하고 있습니다. 이음연구소는 모두 북한 출신 연구자들로 이뤄져 있고요. 북한과 남한을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연구를 통해 다가올 통일에 도움이 되고자 설립됐습니다. 조현정 대표는 현재 홍익대학교 교육학과 연구교수이자 북한 사회 변화와 남북출신 여성의 삶도 연구하고 있는데요. 설립 취지에 관한 얘기, 조현정 대표에게 좀 더 자세히 들어봅니다.

[녹취: 조현정 대표] “우리가 같이 공부하고 있는 탈북민 장학생 동아리가 있었어요. 그 동아리에 있는 자원들이 앞으로 계속 학계에 발을 들여놓고 이런 과정을 거쳐 가실 분들이기 때문에 연구공동체라는 것이 하나 필요하겠다 싶어서 또 북한에서 우리가 10년에서 20년 이상을 다 살다가 한국에 와서 남과 북의 어떤 문화나 정서나 사회 상황들에 대해서 훨씬 더 사회 현상에 대해서 민감하고 또 그 속에서 진로를 찾아가고자 하므로 공통적인 지향성을 가진 분들이 다 모여서 남과 북을 우리가 펜으로 잇자, 이음연구소라고 하는 연구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조현정 대표는 동아리에서 뜻이 맞는 탈북민들과 함께 지속해서 북한 사람과 탈북민에 관해 연구할 연구소를 설립했는데요. 활동하기에 앞서 연구원들과 방향성에 관해 얘기할 때도 서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잘 맞았다고 해요. 그렇다면 이음연구소에서는 주로 어떤 것들을 다룰까요?

[녹취: 조현정 대표] “앞으로 다 박사학위를 취득하실 분들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갖고 있는 영향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냐, 연구 프로젝트 같은 것들을 북한 사회 과학 분야 또는 북한 사람에 대한 연구, 가장 당면하게는 한국에 와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연구 이런 것들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분야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그런 걸 우리가 발굴해내서 그런 부분들을 연구하고 실적을 만들어가고 사실 어떤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한 연구가 먼저 이뤄져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 밑바탕에 우리가 가진 재능, 능력을 발휘해서 앞으로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는 연구들, 그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음연구소는 현재 남북의 전문가를 초청해 함께 토론하는 포럼이나 학술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통일연구 학술 포럼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북한이탈주민의 영양평가’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환경보건센터의 한 연구원이 주제 발표를 했습니다. 다시 조현정 대표의 설명입니다.

[녹취: 조현정 대표] “사실 탈북민들에 대한 이슈가 미디어를 통해서 반영되는 이슈들이 안 좋은 이슈가 훨씬 많아요. 그리고 실제로 이 사회 안에서 정말 열심히 정착하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찾아서 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그게 저는 제가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부분이거든요. 탈북민들도 비록 정착금도 받고 대학 등록금도 받고 지원받잖아요. 근데 그거 이상으로 우리가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를 저는 알리고 싶은 거예요. 그런 것들을 우리가 하고 있는데 그런 연구부터 작년, 재작년 지금 시작하고 있고 올해도 지금 그런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음연구소 연구원들은 탈북 대학생과 대학원생 그리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사회 진출에 관해 살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정착해 살아가는 탈북민들을 한쪽에서 다룬다면 다른 한쪽으로는 탈북청소년들에 관심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녹취: 조현정 대표] “청소년들의 정체성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왜냐면 어머니들이 북한을 떠나서 중국을 거쳐서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아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이 아이들이 북에서 태어난 아이,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 그러니까 어머니는 배경이 이렇게 다르다 보니까 그 아이들이 갖는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가 아직은 많이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그런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고 그 청소년의 어머니, 탈북 여성에 대한 연구도 앞으로 하려고 지금 이제 계속 주제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거죠.”

또한 단체에서 내부감사를 맡은 탈북민 이경화 연구원은 단체 활동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그 시작을 떠올렸는데요.

[녹취: 이경화 씨] “사실 처음부터 이 단체를 설립하기 전부터 대표님한테 제가 같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공부를 하는 건 혼자서 할 수 있는데 뭔가 우리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단체가 있으면 프로젝트나 이런 것들도 우리가 따올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어떤 결과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걸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계속 얘기를 했었어요.”

이경화 연구원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석사과정에서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통일 이후의 통합문학 교육’이라는 주제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경화 씨는 각 연구원의 전공에 따라 연구 분야와 범위가 달라진다면서 자신은 남북의 문학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경화 씨] “국어교육이라는 과 안에서도 저는 또 현대 시 교육으로 완전 좁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사람의 통합을 준비할 수밖에 없고 그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전공이 정말 달라요. 법도 있고 북한학 당연히 있고 대표님은 교육학을 하셨고 저는 국어교육이고 이런 것들이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물론 제 개인적으로 본다면 저는 남한과 북한의 문학이 너무 다른 거예요. 작품 자체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까 그 작품이 어떻게 통합이 돼서 나중에 교육이 될까를 고민해봤을 때 너무 방향성이 안 보이는 거죠. 거기에다가 교육 자체도 방향이 정말 달라요. 목적과 방향이, 그래서 저는 남북의 통일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인데 통일이 됐을 때 남북의 문학교육은 어떻게 진행이 돼야 하는가 이 고민을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그 가운데 이음연구소 연구원으로 속해있는 한 우리 연구소의 성격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거 그게 제 목표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단체에서 기획국장을 맡은 탈북민 이성희 씨는 북한학을 전공했는데요. 조현정 대표와 함께 단체를 설립할 때 힘을 모은 초창기 멤버고요. 단체의 주요한 행사 기획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이성희 씨] “저는 우리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어떤 주제로 어떻게 할지 구성을 짜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요. 제안서를 써서 공모도 하고 그런 걸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에만 대여섯 개의 제안서를 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어떤 제안서를 썼는지 물어보니까 각자 삶의 이야기를 엮어서 만든 책을 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해요.

[녹취: 이성희 씨] “제가 했던 것은 우리 연구소 사람들 개개인들이 살아왔던 삶의 경험들이 너무 다양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두가 다 목표를 향해서 공부도 하고 자기 생활도 같이하면서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어떤 동기로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에 대해서 자서전 형태로 써보고 싶었어요. 이음연구소 안에서 다섯 명, 여섯 명 정도 자기 얘기를 풀어갈 수 있는 그렇게 해서 책으로 묶어내려고 계획했었는데 아쉽게 탈락했다고 해서 저는 아직 그 프로젝트에 애정이 있고 앞으로 계속 기회가 있다고 하면 계속 신청해 볼 예정입니다.”

제가 만난 연구원들 모두 자기 목표가 뚜렷하고 이음연구소 활동에 대한 애정도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는 10월 30일이면 설립 2주년을 맞이하는데요. 조현정 대표는 앞으로의 활동 목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조현정 대표] “지금은 이제 우리가 시작에 불과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만들어놓은 데이터들이 축적돼서 북한 사회를 연구할 때 이음연구소가 아니면 북한 사회 관련된 연구를 안 거쳐 가면 안 되게끔 만들고 싶고요. 이 안에서 만들어진 연구, 데이터들이 북한 연구하면서 꼭 누구나 참고할 수 밖에 없는 질 좋은 양질의 데이터를 우리가 계속 구축해 나가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또한 자신들이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만큼 앞으로는 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싶은 탈북청소년이나 탈북 여성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싶다고 말했고요. 정말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키워주는 것이 이음연구소의 또 하나의 비전이라고 조현정 대표는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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