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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유브릿지(U-Bridge)' 프로그램


[탈북민의 세상보기] '유브릿지(U-Bridge)'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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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유브릿지(U-Bridge) 프로그램에 관해 전해 드립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처음 다룬 한국 시민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인권시민연합’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유브릿지(U-Bridge) 프로그램에 관해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대화 현장음]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북한인권시민연합. 이곳의 한 강의실에서 교육팀의 차미리 팀장과 유브릿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탈북민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크게 교육사업과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탈북민을 위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대학원생까지 연계되는 프로그램인데요. 구체적인 내용, 교육팀의 차미리 팀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차미리 팀장] “저희가 사실 하나원도 원래 다니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방문을 못 하고 있어서 하나원에 있을 때는 기초학습 위주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고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그런 다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그 이후 아이들이 퇴소하고 나면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부분, 진학과 관련된 부분 혹은 대학 입시와 관련된 부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고요. 그 이후에 대학생 위주로는 저희가 장학 사업도 진행하면서 대학교 학업에 집중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6일부터 20일까지 남북출신의 학생, 청년들과 함께 유브릿지,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다녀왔는데요. 전환기 정의를 주제로 폴란드와 네덜란드,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8년도에 처음 시작한 사업으로 올해 3회째를 맞았는데요. 유브릿지라는 말 그대로 ‘당신은 통일의 다리입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취지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차미리 팀장]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누군가는 통일이 되면 좋죠. 혹은 북에서 온 많은 학생은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그럼 ‘통일이 왜 되어야 하냐?’ 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대답을 잘하지 못하더라고요. 그거를 보면서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개인과 통일이라는 국가적인 사업을 어떻게 연결하겠느냐는 걸 고민하면서 유브릿지라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되고 국내에서만 볼 뿐만 아니라 해외에 가서 직접 내가 보고 경험하고 느껴보자는 컨셉으로 해서 통일 인재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써 저희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한 2018년도에는 폴란드만 방문했었다고 하는데요. 많은 국가 가운데 첫 번째로 폴란드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녹취: 차미리 팀장]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유사한 부분도 많고 폴란드 내부적으로도 나라가 한번 사라졌다가 다시 건국되는 일을 겪다 보니까 그러한 큰 사건을 겪으면서 어떻게 폴란드 국민들이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후세대들에 교육할 것인가라는 것을 봤을 때 굉장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더라고요. 전시관을 방문하면서 내가 직접 뭔가를 만들어보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하면서 조금 더 재밌는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자료를 어떻게 보존하고 기록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도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많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통해서 저희가 먼저 동유럽 국가와 한반도를 엮어보자고 해서 처음 시작하게 됐고요.”

이후 네덜란드로 가서 인권침해 사건과 반인도적 범죄에 적용될 수 있는 법적 절차에 관해 배웠다고 합니다. 국제 형사법원과 라이든 대학 로스쿨과 같은 곳을 방문한 건데요.

[녹취: 차미리 팀장] “법률적인 부분, 사법적인 일들이 일어났을 때 그게 어떻게 한반도에서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서 북한에서 일어났던 반인도적인 범죄에 대해서 그 사건을 어떻게 기록하고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남겨져 있던 자료를 어떻게 우리가 수집하고 기록하고 그것을 보존할 것 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고, 법 전공자는 아닐지라도 그거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네덜란드에 가서 법률적인 부분 그런 질문들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마지막으로 독일에서는 어떻게 통일을 이뤘고 한국과 비교했을 때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에 가거나 독일 청년들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해외연수를 다녀온 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사실 현재진행형이더라고요. 참여자들이 다녀온 뒤 최종 결과물을 내야 하는 미션이 있기 때문인데요. 각자 자신의 전공과 해외 연수를 통해 느낀 점을 연계해 자유롭게 풀어내면 되는 미션입니다. 그래서 함께 참여한 탈북민 함윤지 학생은 자신의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결합해 글로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전했는데요. 어떻게 유브릿지에 함께 하게 됐을까요?

[녹취: 함윤지 학생] “인권과 관련된 주제로 저는 인권과 전환기 정의로 나갈 수 있다고 추천받았고 그때까지만 해도 인권이라든지 이런 건 저한테 너무 어려웠거든요. 전공이랑 너무 다른 분야이기도 하고 조금은 고민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계속 전공만 하고 아예 다른 분야는 아무것도 안 해볼 수 없으니까 그리고 사람은 좀 더 다양하게 해보는 게 나한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일단 지원하게 됐어요.”

함윤지 학생은 현재 휴학생으로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단체 간사에게 추천받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고요. 해외 연수를 다녀온 소감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느낀 점이 너무 달랐다고 합니다.

[녹취: 함윤지 학생] “폴란드에 갔을 때의 소감은 북한에서 와서 남한에서 생활하면서 한 번도 북한이랑 비슷한 나라가 존재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폴란드에 가서, 옛날 폴란드가 공산주의 체제 때의 내용을 들으면서 너무도 북한이랑 닮아있는 거를 느끼게 돼서 소름도 돋았고, 이런 나라가 또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심지어 아파트 건설한 것도 북한이랑 양식이 너무 비슷했고요. 그림체라든지 고문을 했다든지 그런 시설도 들은 거랑 너무도 똑같아서 소름이 많이 돋았고요. 이제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법에 대한 편견이 깨진 순간이 됐다고 전했는데요.

[녹취: 함윤지 씨] “솔직히 대한민국에 와서도 당장 공부가 바쁘니까 법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도 안 썼고요. 법하면 왠지 어렵고 편견도 좀 있었는데 거기 가서 법원이라든지 법 대학을 다니면서 아, 법이 얼마나 나의 삶에서 중요한지를 좀 알게 되는 계기였어요. 법을 알아야 어떤 것을 지켜야 하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고, 만약 내가 어떤 피해를 받았을 때 얘기할 수 있는 것도 법을 알아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기본 우리 삶에 필요한 법 공부는 필요하구나! 다시 법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계기였습니다.”

또한 다른 참가자 탈북민 안성혁 씨는 현재 정치외교학을 전공해 석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에서는 해외연수를 떠나기 전 사전 교육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했는데요. 안성혁 씨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소감에서 역시 현장 체험이 중요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일까요?

[녹취: 안성혁 씨] “네덜란드에서도 그랬고 폴란드, 독일 마찬가지지만 박물관을 다니면서 느낀 건 되게 생동감 있게 전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의 박물관에 갔을 때는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고 저는 느꼈거든요. 보다가도 한 곳에 빠져들게 되고 영상을 되게 잘 쓰더라고요. 예를 들면 안나 프랭크 박물관에 갔을 때도 마지막에는 일기를 모티브로 해서 브이로그를 만들었더라고요. 그런 것도 보면 사람들이 수십 명이 그 앞에서 그걸 보게 되고 그러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만약에 북한 인권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박물관을 만든다면 그런 식으로 만들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안성혁 씨는 유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에 관해 생각해보고 역사적인 장소도 돌아볼 수 있었다며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자신처럼 역사와 통일, 인권에 관해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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