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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금강산 문화회관’ 지붕 철거…‘한국 시설’ 또 해체 정황


[VOA 뉴스] ‘금강산 문화회관’ 지붕 철거…‘한국 시설’ 또 해체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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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 측 시설에 대한 추가 해체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문화회관 건물의 지붕이 모두 뜯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일대 한국 소유 자산이 하나씩 사라지는 양상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이 한국 측 시설에 대한 추가 해체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문화회관 건물의 지붕이 모두 뜯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일대 한국 소유 자산이 하나씩 사라지는 양상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금강산 관광지구 중심부의 22일 모습입니다.

VOA의 분석 결과 관광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문화회관에서 최근 큰 변화가 포착됐는데, 이곳을 덮고 있던 밝은 회색빛의 돔 형태 지붕이 사라진 것입니다.

과거 위성사진에서 뚜렷이 보였던 원형 지붕 대신 이 지붕을 받치고 있던 틀만 절반 정도 남아있으며 지붕 아래 내부 공간도 속을 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문화회관을 완전히 철거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 지붕을 다시 얹으려는 것인지 위성사진만으로는 파악이 어렵지만 현재 건물 기능은 상실한 상태가 분명해 보입니다.

문화회관 지붕은 이달 7일을 전후한 시점부터 해체 조짐을 보였는데, 지난 1일까지만 해도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던 지붕이 7일에는 절반 정도 어두워진 모습이 나타나 지붕이 뜯기면서 지붕 아래 실내가 어두운색으로 표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8일과 9일에는 이 어두운 면적, 즉 하단의 구멍이 더 커지고 22일에는 지붕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금강산 문화회관은 620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으로 한국 금강산 관광객들을 위해 북한 측의 공연이 펼쳐지던 곳이며, 2001년 한국관광공사가 한국 현대 아산으로부터 355억원에 매입해 다시 현대 아산에 운영을 위탁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고, 이후 금강산에서는 지난 3월 현대 아산 소유 해금강호텔이 철거되고 4월에는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의 금강산 골프장 8개 숙소동이 모두 해체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금강산 시설 철거 등 한국 자산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데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 한국 국무총리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 질의)
“남북연락사무소라든지 대한민국의 재산을 일방적으로 파괴를 했다든지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분명히 우리가 엄중하게 그것을 따져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한편 2020년 6월 16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북한이 예고대로 했다면서 대포로 안 폭파한 게 어디냐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송 의원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의미처럼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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