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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 보기] '북한으로 홈런!' -새한반도야구회


[탈북민의 세상 보기] '북한으로 홈런!' -새한반도야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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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모여 야구 경기를 펼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탈북민 야구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새한반도야구회’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모여 야구 경기를 펼친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야구 경기 현장음]

탈북민 사회인 야구단인 ‘NKP 타이거즈’ 선수들이 목소리 높여 자기 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팀업캠퍼스이고요. 지난 25일, ‘NKP 타이거즈’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 ‘유튜버즈 야구단’과 친선경기를 벌였습니다.

우선 ‘NKP 타이거즈’팀을 운영하는 ‘새한반도야구회’는 2021년 7월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단체이고요. 북한에서는 낯선 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탈북청소년과 사회인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새한반도야구회’에 관해 소개하는 김현 이사장의 이야기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새한반도야구회 김현 이사장] “명칭이 ‘새한반도야구회’라고 되어있고요. 새 한반도 언젠가 남북교류가 더 본격화가 되겠지만 그게 언젠지는,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지 않습니까? 저희는 기다리지 말고 남북교류를 담당하는 인재를, 친구들을 육성하고자 시작하였습니다.”

‘NKP 타이거즈’는 모두 탈북민으로 구성됐고요. 현재 25세부터 34세까지 15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10년, 짧게는 2~3년 정도 정착한 분들인데요.

북한에서 한 번도 야구를 접해본 적이 없는 분들이지만 이제는 누구보다도 열성을 다해 배우고 있고 경기를 뛴다고 하더라고요.

[녹취: 김현 이사장] “과거에 북한이 한 때 야구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현재는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 저희가 야구단을 설립하면 북한 출신 멤버들이 야구를 하는 유일한 팀이 되기 때문에 유일이자 곧 최강이지 않습니까, 일단은 시작해보자. 그러면 우리가 한반도 역사에서 작게나마 뭔가 역사를 담당하게 되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새한반도야구회’의 김현 이사장은 재일 한인 3세입니다. 자신 또한 일본 사회에 정착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이 있었고, 그 어려움을 스포츠 교류를 통해 이겨냈기 때문에 탈북민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야구단 창립을 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경기가 열린 날이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승패에 상관없이 더 뜻깊은 경기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는데요.

[녹취: 김현 이사장] “참 6.25가 우리 민족 역사에서 아픈 날이기는 하되 아픔을 간직하면서 또 미래에 대한 더 큰 기대를 저희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또 기원하면서 그리고 한국에 넘어온 북한 출신 청년들이 여기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기회를 야구 선배들이죠. 이렇게 마련해주시고 역사에 기록하는 뜻깊은 날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새한반도야구회’는 훈련과 시합 또 대외 행사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한국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남북 시민들 간의 교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뜻에 동참하고 후원하는 여러 기업도 있는데요.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필드홀딩스의 엄기석 대표는 이러한 후원 행사를 통해 탈북민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남북의 야구 문화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엄기석 대표입니다.

[녹취: 필드홀딩스 엄기석 대표이사] “가장 중요한 것들은 우리가 단어는 이탈주민이라는 말을 하는데 같은 한 민족이지 않습니까, 이런 편견이 없게 그렇게 준비했고요. 오늘 대회하고 있지만 1, 2회 벌써 12점 차이가 납니다. 봐주지 않습니다. 스포츠는 공정하니까 세상도 그렇게 차별이 없이 편견이 없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마 통일 대한민국이 되면 북한에도 축구 말고도 야구가 생기겠죠. 오늘 여기서 키워진 인재들이 북한의 야구를 여는 미래가 될 것이고 그런 행동들이 또 통일의 초석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북한에서 야구는 생소한 스포츠입니다. 1990년대 야구팀 육성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이뤄지지 않았고요. 그렇기 때문에 탈북민의 경우 야구는 한국에 와서 접한 분들이 많습니다. ‘새한반도야구회’ 단장 탈북민 김광석 씨도 우연한 기회에 야구를 접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광석 단장] “아는 분이, 같이 일하시는 분이 야구를 한 번 해보지 않겠냐 여쭤봐서 북한에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거라 저희 원래 축구를 했습니다. 축구를 하다 가서 보자 해서 봤는데 규칙도 복잡하고 해서 일단 도전하는 심정으로 들어와서 지금 들어와서 배우고 있습니다. 많이 힘든데 그래도 도전하는 심정으로 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고 활동을 주말마다 하니까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런 것 같아요.”

이날 경기는 ‘유튜버즈야구단’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김광석 단장은 경기 후 아쉬운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생각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아직 창단된 지 1년이 채 안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타이거즈 선수들은 경기를 마쳤지만 다시 한번 필드에 모였는데요. 이날 ‘양준혁야구재단’의 양준혁 대표가 직접 탈북민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개인지도를 해주기 위해서였는데요.

[녹취: 원포인트 레슨 현장음] “백스윙할 때 다리가 나가면서 마치 날개 펴듯이 쭉 펴줘야 해요.”

한국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양준혁 대표는 이날 무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탈북민 야구단 선수들을 지도했습니다. 한 명 한 명 자세를 꼼꼼히 살펴봤고요. 자신이 직접 시범을 보이며 실전에 도움이 될만한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죠. 개인지도를 받은 신지순 선수는 가르쳐준 대로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신지순 선수] “스윙하고 마지막 마무리 동작? 그런 게 아직 이전에 몸에 배어있던 동작이니까 하기 좀 어려워서 앞으로 그런 건 고쳐 나가야 할 것 같아요. 뒷발을 틀어주고 이런 걸 하는데 그게 아직 잘 안돼서 연습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수준에서는 많이 도달하지 못하는데 가르쳐준 거 참작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기회가 주어지기가 쉽지 않은데 시간을 내주셔서 저희한테 코치해주시니까 하나하나 동작을 잘 명심해서 잘 한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NKP 타이거즈’의 김광석 단장은 개인지도를 받은 소감에 대해 지금까지 배웠던 것과는 감이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양준혁 대표는 특히 자신에게 스윙할 때 왼쪽 다리를 미리 펴는 것을 주로 코치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는 이점을 신경 써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양준혁 대표는 자세와 야구기술 등을 지도했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협동과 배려, 예절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양준혁 대표] “야구가 참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거든요. 무엇보다 팀워크도 있어야 하고 특히 이제 배려하는 마음도 알고 상대방의 마음도 읽어야 하고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특히 탈북민 가족들은 적응도 해야 하고 하니까 야구를 통해서 인성이라든지 이런 것도 깨우쳐서 이 사회에 잘 적응해서 대한민국 사회의 한 구성원이 제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양준혁 대표는 훗날 남북이 왕래할 수 있다면 북한 평양에 야구장을 지어서 프로야구를 해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꿈이 언젠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고요. 남북이 화합해 통일로 가는 길의 첫걸음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는데, 이 얘기에 많은 탈북민이 공감했습니다. 이날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탈북민 사회인 야구단의 가족들과 친구들, 지인들이 찾아온 모습이었는데요. 그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탈북민] “처음에는 안 왔고 하다가 중간에 제가 왔었는데 보다 보니까 재밌고 많은 사람이랑 어울리면서 같이 한다는 게 뜻깊은 것 같아서 매번 따라 나오게 되었어요. 너무 자랑스러운 것 같아요. 더 많이 열려서 탈북민들도 같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어요.”

[녹취: 탈북민] “일단 잘하지는 못했지만 이게 하나의 디딤돌이고 천천히 가면 되니까 하다 보면 잘할 때가 있겠죠. 즐겁게 봤어요. 여러 가지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우리 탈북민에 대한 우리 탈북민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걸 널리 널리 알리면 되게 좋을 것 같아요.”

끝으로 ‘새한반도야구회’는 앞으로 꾸준한 훈련과 시합으로 유망주를 발굴해 탈북민 프로야구 선수 1호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타이거즈가 머지않은 날, 야구라는 언어로 통일의 메시지를 전하길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김광석 단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김광석 단장] “일단 저희 야구팀이 다 가족 같은 분들이라 저희가 게임을 할 때 잘은 못하지만, 일단은 잘 따라주는 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저희 야구로 해서 세계적으로 나아가는 타이거즈라는 이름이 나갈 수 있게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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