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정부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의 B-1B 랜서 폭격기가 괌에 전진 배치됐습니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번 배치가 인도태평양 역내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는데, 이 B-1B 폭격기는 괌 도착 직전 일본 공군과도 연합훈련을 벌였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입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기체 내외부에 60톤가량의 무기와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최고의 작전기입니다.
이 B-1B 전략폭격기가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됐다고 미 태평양공군 사령부가 7일 밝혔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날 VOA에 “B-1B 폭격기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고, 동맹·파트너, 합동군, 그리고 태평양공군 폭격기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괌에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앞서 6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B-1B 폭격기의 괌 배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B-1B 폭격기들이 괌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2대와 함께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지역 유지를 위한 공중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전략폭격기 B-1B가 제공하는 치명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은 대등한 수준의 강대국에게 인도태평양 지역 내 군사 공격에 따르는 비용이 어떠한 잠재적인 이득의 가치가 없다고 믿게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략폭격기의 임무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세계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미군의 신뢰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태평양공군은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이고 준비된 전략적 억지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 중 하나로 꼽히는 B-1B 랜서 폭격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속도가 마하 1.25에 이르러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B-1B 랜서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북한의 국제 공역을 비행한 바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B-1B는 많은 재래식 무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 관련한 괌 배치는 또 다른 무력 시위가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과 한국 공군은 앞서 7일에는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 미사일 도발 등에 대응해 F-35A 스텔스 전투기 20대를 동원해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무력시위 비행을 실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미한 해군은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했는데, 두 나라가 양국 연합 훈련에서 핵 추진 항모를 동원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태평양 괌 해상 등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기동훈련인 밸리언트 실드22, 즉 용감한 방패 훈련이 시작됐다고 미국 태평양함대가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