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 B-52H 4대를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했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전략폭격기의 타격 능력은 군사적 침략에 잠재적 이득과 가치가 없다는 것을 믿게 해 준다고 밝혔는데, 미국의 이번 전략 폭격기 배치는 새해 잇단 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를 벌인 북한이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까지 시험 발사한 이후 이뤄져 주목됩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공군이 본토에 있던 장거리 핵 전략 폭격기 B-52H 4대를 괌에 전진 배치하고 해당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전략핵추진잠수함 SSBN과 함께 3대 핵전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략폭격기는 핵탄두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15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루이지애나의 바크스데일 공군기지 제96 폭탄 비행대대 소속 B-52H 4대와 병력 220여 명은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폭격기의 괌 기지에 배치를 공개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태평양 공군 사령부는 전략폭격기 괌 배치 목적에 대한 VOA의 질문에, 괌에 도착한 병력은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지원하는 동시에 연합작전 수행 환경에 익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태평양 공군 사령부는 전략 폭격기 B-52H가 제공하는 치명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은 주변 강대국에게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적 침략에 대한 대가가 잠재적 이득의 가치가 없다고 믿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또 B-52H 폭격기의 괌 배치가 북한이나 중국 등 잠재적인 적의 억지력 향상에 어떤 도움을 주냐는 질문에는 특정 국가 역량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폭격기의 임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잠재적 위기나 도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준비태세와 훈련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그러면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세계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군의 신뢰를 보여준다면서 태평양 공군은 안정적이고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이며, 준비된 억지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B-52H 괌 배치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괌 타격이 가능한 IRBM,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호’를 시험 발사한 이후 이뤄졌습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이뤄졌습니다.

한편 미국 태평양 공군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증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폭격기 기동부대의 임무 작전을 수행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